['문경 화재' 합동감식] 식용유 4.5톤이 폭발 불렀나···'샌드위치 패널'도 조사

채민석 기자 2024. 2. 2.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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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 2명의 생명을 앗아간 경북 문경의 육가공공장 화재 현장에 대한 합동감식이 진행됐다.

감식단은 발화지점 인근에 식용유 180통이 있었다는 진술을 검증하는 한편 화재에 취약한 '샌드위치 패널' 구조 등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경북경찰청은 2일 문경시 신기동 신기제2일산업단지 소재의 한 육가공공장 화재 현장에 대해 합동감식을 실시했다.

감식단은 구체적인 화재 원인을 규명하고 발화 지점, 순직 소방관 사고경위 등을 파악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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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붕괴 위험··· 기관별 순차 감식
내부 확인 위해 3D장비·드론 동원
"식용유 4.5톤 적재됐다" 진술도
3일 발인 국립대전현충원 안장
지난 2일 오전 소방관 2명이 순직한 경북 문경시 신기동 공장 화재 현장에서 경북경찰, 경북도소방본부, 국립소방연구원, 소방기술원, 경북화재합동조사단, 전기안전공사, 노동청 등 유관기관 합동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소방관 2명의 생명을 앗아간 경북 문경의 육가공공장 화재 현장에 대한 합동감식이 진행됐다. 감식단은 발화지점 인근에 식용유 180통이 있었다는 진술을 검증하는 한편 화재에 취약한 ‘샌드위치 패널’ 구조 등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경북경찰청은 2일 문경시 신기동 신기제2일산업단지 소재의 한 육가공공장 화재 현장에 대해 합동감식을 실시했다. 감식에는 경북경찰청을 비롯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경상북도소방본부 등 소속 30여 명이 참여했다.

감식단은 건물 붕괴 위험이 있는 관계로 진입 인원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관별로 구역을 나눠 순차적으로 감식을 진행했다. 소방청 화재조사팀은 무너진 건물을 3D 장비로 스캔하기도 했으며, 건물 내부를 들여다보기 위해 드론이 동원되기도 했다.

감식단은 구체적인 화재 원인을 규명하고 발화 지점, 순직 소방관 사고경위 등을 파악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화재경보기와 스프링쿨러의 정상작동 여부도 들여다 본다. 감식단은 최종 합동 감식 결과를 발표 하기 전에 중간보고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화재는 지난달 31일 오후 7시 47분께 공장 내부 3층 튀김 기계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튀김기 인근에는 4.5톤가량의 식용유 등 기름이 적재돼 있었다고 알려졌다. 경북경찰청 과학수사계장은 “(공장 내부에)기름이 많이 있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아직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에 현장 감식을 하면서 파악하겠다”고 전했다.

인화성 소재가 삽입된 ‘샌드위치 패널’ 구조가화재를 확산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소방측은 “샌드위치 패널 건물이 화재 피해를 키운 원인이 될 수 있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감식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실제 이번 사고에서도 소방관들이 내부 진입할 당시까지만 해도 상황이 크게 나쁘지 않았지만,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3층에서 급격히 연소가 확대되면서 피해가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사고로 문경소방서 119구조구급센터 소속 김수광(27) 소방교와 박수훈(35) 소방사가 순직했다. 이들은 화재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건물에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말에 망설임 없이 공장 내부로 진입했다 불길에 휩싸이면서 변을 당했다. 김 소방교와 박 소방사의 장례는 경북도청장(葬)으로 치러지고 있다. 발인은 3일 오전에 진행되며 이후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채민석 기자 veg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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