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사람들' 이성진·스티븐 연 "이민자의 현실, 유기적으로 녹여내" [종합]

김진석 기자 2024. 2. 2.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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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성난 사람들'의 이성진 감독과 스티븐 연이 소감을 전했다.

2일 오전 넷플릭스 시리즈 '성난 사람들'(비프) 라이브 간담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현장에는 이성진 감독을 비롯 스티븐 연이 참석했다.

'성난 사람들'은 일이 잘 풀리지 않는 도급업자 대니(스티븐 연)와 삶이 만족스럽지 않은 사업가 에이미(앨리 웡) 사이에 난폭 운전 사건이 벌어지면서 내면의 어두운 분노를 자극하는 갈등이 그려진 작품이다. 한인 미국 이민자의 삶과 현대 사회의 소외 등을 담아내 호평을 받았다.

지난 1월 15일 '성난 사람들'은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피콕 시어터에서 진행된 제75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주요 부문을 모두 석권했다.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과 각본상, 남여주연상까지 5개 부문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본 시상식 전에 수상한 3개 부문까지 합치면 모두 8관왕이다.

이날 이성진 감독은 예술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그는 "온라인상에 예술을 설명하는 벤다이어그램이 있다. 한쪽 동그라미는 나를 괴롭히는 자기 의심이고 옆에 있는 동그라미는 고삐 풀린 나르시시즘이라고 돼있다"라며 "그리고 그 교집합이 바로 예술이다. 제가 생각했을 때 저는 그 양쪽을 좀 오가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스티븐 연은 8관왕 소감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예상하는 건 쉽지 않다. 희망할 뿐이다. 이 모든 과정에서 함께한 우리는 우리의 이야기에 대해 깊게 관여했다. 그 과정안에 푹 빠져있었다. 그만큼의 자신감과 신뢰가 있었던 것 같다. 제가 가장 깊게 느낀 점은 감사함이었다. 사람들이 깊게 반응해 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라며 감사를 전했다.

경험과 이민자로서의 이야기를 다룬 '성난 사람들'의 디테일한 한국 문화에 대해서 이성진 감독은 "일부분 경험담이다"라며 "영상 매체를 제작한다는 건 많은 힘이 소요된다. 굉장히 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이어간 결과물이다. 스티븐과 전화 통화를 하며 웃었던 기억도 난다. 공감대를 많이 형성하며 쇼를 만들었다. 작가진들의 여러 경험들과 많은 것들을 통해 만들어냈다. 대화와 협력을 통해 그 누구도 정확히 경험해보지 못한 부분으로 작품에 녹여냈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스티븐 연은 자신이 연기한 대니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그는 "대니라는 인물은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는 수치심을 집약한 인물이라 생각했다. 그의 특징적 차별점은 무력하다는 사실이다"라며 "아무것도 통제하지 못하는 그 감정을 공감한다. 제가 가장 불안하다고 느낄 때가 무력하다고 느끼는 상황이다. 대니라는 인물을 연기하기 위해 저 역시 아무런 통제력을 가져선 안 됐다. 모든 것을 내려놔야 하는 캐릭터였다. 내가 이상해 보이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은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이민자의 현실에 대해서는 "내가 직접 겪었다. 저희 삶 속에서 참고할만한 인물들이 많았다. 그들에 대해 서로 얘기를 해보면 왜 다들 비슷했는지 신기했다. 구체적인 경험들을 토대로 인간성을 만들어내는 게 목적이었다. 그런 것들을 통해 얻어낸 진실성이 소재 자체로 사용된 것이 아니었다. 그 자체로 이야기를 듣고 받아들인 것이다"라고 말했다.

작품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묻는 질문에 이성진 감독은 "딱 집어서 하나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솔직한 캐릭터들을 그려보고자 했다. 중요한 건 서로의 어둠을 의식하고 유대하며 서로의 마음을 알아차리는 것이었다. 작품을 통한 메시지는 결국 보는 사람이 중요하다. 무언가를 창작했을 때 사람들이 알아차리는 경우도 있는데, 나는 의도하지 않은 바도 있다. 신기한 일 같다"라고 대답했다.

이성진 감독은 미국에서 한국계로 살아간다는 고뇌와 영향에 대해서 "저희 작품에서 대놓고 얘기하는 건 아니지만, 유기적으로 잘 녹아들어 있지 않나 생각한다. 한국계 미국인으로 사는 것도 이와 비슷하다. 제 안에 깊이 담겨있지 않나 싶다. 이 질문에 대해 대답하자면, 이번 작품, 앞으로의 작품에 담을 주제다"라며 앞으로의 청사진을 제시하기도 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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