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모를 찾아서’의 주인공 흰동가리가 가진 수학 능력

이병철 기자 2024. 2. 2.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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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동가리(Amphiprion ocellaris)'는 만화영화 '니모를 찾아서'의 주인공인 니모로 유명하다.

일본 오키나와 과학기술대학원대(OIST) 연구진은 2일 "흰동가리는 다른 물고기의 줄무늬 숫자를 3개까지 셀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3줄의 줄무늬를 가진 흰동가리가 자신과 같은 종의 물고기를 구분하는 방법을 알아내기 위해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흰동가리들은 자신과 같은 줄무늬 숫자를 가진 침입자에게 공격적인 행동을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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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OSIT 연구진 국제 학술지 ‘실험생물학 저널’ 발표
만화영화 '니모를 찾아서'의 주인공으로 유명한 흰동가리가 숫자를 셀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들은 침입자의 줄무늬 숫자를 계산해 자신에게 위협이 될 수 있는지를 판단한다./위키미디어

‘흰동가리(Amphiprion ocellaris)’는 만화영화 ‘니모를 찾아서’의 주인공인 니모로 유명하다. 주황색 몸통에 흰 줄무늬를 가진 귀여운 모습 덕분에 대중적인 인기도 얻었다. 그런데 이런 모습이 단순히 외형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줄무늬 숫자를 세 동료를 알아보는 능력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오키나와 과학기술대학원대(OIST) 연구진은 2일 “흰동가리는 다른 물고기의 줄무늬 숫자를 3개까지 셀 수 있다”고 밝혔다. 지능이 낮을 것으로 여겨졌던 흰동가리에게 수학적 능력이 있다는 연구 결과다.

흰동가리는 말미잘에 사이에 서식지를 만들고 공생하며 살아간다. 평소에는 온순한 편이지만 자신의 서식지에 침입자가 나타나면 사납게 돌변해 집을 지키기도 한다. 특히 자신의 집을 뺏을 가능성이 있는 같은 종의 흰동가리에게는 더욱 공격적이다. 흰동가리에는 줄무늬가 서로 다른 28종의 다양한 종이 있으나 자신과 같은 종을 구분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3줄의 줄무늬를 가진 흰동가리가 자신과 같은 종의 물고기를 구분하는 방법을 알아내기 위해 실험을 진행했다. 갓 태어난 흰동가리를 다른 물고기와 격리해 기른 후 줄무늬가 각자 다른 물고기를 만나게 했다. 침입자 역할을 맡은 다른 흰동가리는 줄무늬가 없거나 1~3개의 줄무늬를 가진 종으로 선별했다.

그 결과, 흰동가리들은 자신과 같은 줄무늬 숫자를 가진 침입자에게 공격적인 행동을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줄무늬 숫자가 감소할수록 공격성은 점차 낮아졌다.

줄무늬 숫자 이외에 다른 요소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확인했다. 물고기 모형에 서로 다른 숫자의 줄무늬를 그려넣고 흰동가리에게 보여주자 마찬가지로 공격성을 나타냈다. 이번에도 줄무늬 숫자에 따라 공격 빈도와 지속 시간은 차이를 보였다. 다만 줄무늬가 2개인 경우에는 3개인 경우와 비슷한 수준의 공격성이 나타났다.

연구진은 “실험에 참여한 흰동가리가 어렸을 때 2개의 줄무늬가 먼저 만들어진다”며 “이때의 기억으로 줄무늬가 2개인 모형에도 공격성이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실험 결과를 종합해 연구진은 흰동가리가 숫자를 셀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자신에게 위협이 되는 종을 알아보는 능력을 갖췄다고 분석했다.

하야시 키나 OIST 교수는 “해양 생태계에 대해 우리가 모르는 것이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연구 가치가 큰 흰동가리를 보존하기 위한 대책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실험생물학 저널’에 이날 소개됐다.

참고자료

Journal of Experimental Biology, DOI: http://dx.doi.org/10.1242/jeb.246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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