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심 깊은 ‘대게’+수심 가득 ‘우리’=‘볼 빨간 대게’ 홀려 ‘볼 하트’ 축제 ‘올인’[투어테인먼트]

강석봉 기자 2024. 2. 2.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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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판장에서 경매를 마친 대게는 식당을 거쳐 우리 입맛을 채운다. 사진제공|울진군청


수심 깊이 빠진 대게가 불콰한 얼굴로 우리 앞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수심 깊거나 수심 가득한 대게와 우리의 조우는 언제나 이맘때요, 그 결과는 대반전이다. 마침 벌어진 축제엔 수심은 떨치고, 파안대소가 가득할 터.

대게의 참맛을 제대로 맛볼 수 있는 ‘2024 울진대게와 붉은대게축제’가 열린다. 오는 22~25일 4일간 울진군 후포항 왕돌초 광장 일원에서다.

‘2024 울진대게와 붉은대게축제’가 22~25일 울진군 후포항 왕돌초 광장 일원에서 열린다. 사진제공|울진군청


축제 기간 주 무대인 왕돌초 광장에서 거일리 대게원조마을 대게풍어 해원굿 등 공연 프로그램과 바다의 보물을 잡아라, 울진대게와 붉은대게 경매 등 대게 주제 상설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이 외에도 체험놀이마당 및 선상일출 요트승선체험, 등기산 대게길 걷기, 궁중의상 체험, 게장 비빔밥, 대게원조마을 대게국수 등 다양한 체험이 마련된다.

전복죽도 있고, 강가재미도 있고, 문어도 있고, 개복치도 있고…먹다 보면 배 터진다. 사진|강석봉 기자


대게…그 맛의 권능과 영광, 예부터 울진 것


임금 수라상에 올랐다는 대게는 찬 바람이 불어야 속이 찬다. 11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제철이지만 살이 통통하게 오른 대게는 설 이후부터 맛볼 수 있다.

대게잡이 명소는 울진이다. 대게 명소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대게 군락이 있는 왕돌초와 과거 사료, 현재의 조항이 그것을 증명한다. 사진|강석봉 기자·˙울진군청


대게 생산량 1위인 울진은 대게 원조마을로 통한다. 동국여지승람과 대동지지는 고려 시대부터 대게가 울진의 특산물로 자리 잡았다고 전하다.

대게는 크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 아니다. 몸통에서 뻗어 나온 8개의 다릿마디가 마른 대나무를 닮아 대게로 불린다. 대게 중에서도 최상품은 박달대게. 속이 박달나무처럼 단단하게 차고 맛과 향이 뛰어난 박달대게는 배 한 척이 하루 2∼3마리만 낚을 정도로 귀하신 몸이다. 경매가도 한 마리에 10만 원이 훌쩍 넘는다.

대게의 고향은 후포항에서 동쪽으로 23㎞ 떨어진 왕돌초 일대이다. 왕돌초는 맞잠, 중간잠, 셋잠 등 3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진 수중암초지대로 넓이가 동서 21㎞, 남북 54㎞에 이르는 생태계의 보고다.

홍게는 가라…붉은 대게라 불러다오


대게가 살을 80%쯤 채운 이때, 붉은대게는 알을 꽉 채워 입맛 가득 담을 수 있다. 사진|강석봉 기자·울진군청


붉은대게는 대게 이웃사촌으로 흔히 홍게라고 알려져 있다. 생김새는 대게와 비슷하지만 전체적으로 붉은 빛이 강하다. 붉은대게는 몸 전체가 짙은 주홍색이다. 심해에서 잡히는 붉은대게는 껍질이 단단해 대게에 비해 값이 싼 편이다. 붉은대게는 늦가을부터 겨울을 거쳐 이듬해 봄까지도 입맛을 살려주는 별미로 대접받는다.

이때 죽변항은 붉은 대게를 찾는 인파로 인산인해다. 죽변항에서는 다양한 동해 산물을 만날 수 있다. 죽변항은 대게 어획량에서 남쪽의 후포항과 함께 쌍벽을 이루는 울진 북쪽의 항구다.

죽변은 대나무가 많이 자생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죽변에 자생하는 소죽(小竹)은 화살을 만드는 데 쓰였다고 한다. SBS드라마 ‘폭풍속으로’ 세트장 방향으로 들어가 마을 쪽으로 나오는 대나무숲 산책로가 있다.

국립해양과학관은 VR체험과 전시뿐 아니라 전망대, 해상통로 등 볼거리 즐길 거리가 풍성하다.


인근 국립해양과학관은 우리나라 최초로 해양과학을 주제로 한 전시관이다. 국립해양과학관은 VR체험과 전시뿐 아니라 전망대, 해상통로 등 볼거리 즐길 거리가 풍성하다. 그중 수심 7m 속의 바닷속 전망대는 잠수함을 타거나 별도의 수중 장비 없이 깊은 바다의 풍경과 이곳을 살아가는 바다생물을 만날 수 있어 인기다. 또한 해양과학관에서 바닷속 전망대를 잇는 바다마중길393은 바다를 맞이하러 나가는 길이라는 의미와 통로 길이 393m의 특색을 보여주는 이름이다. 이 길을 통해 걷다 보면 동해 위를 걷는 특별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바다만 있다고 ‘울진 마’, 산·바다 명소 넘친 ‘울진 와’


덕구온천 원탕과 그곳에 가기 위해 걷는 덕구계곡. 그 길에서 만나는 세계적 교량의 이미테이션 미니 다리. 사진제공|울진군청


응봉산 덕구계곡은 울진군 북변 덕구리에 있으며 뒤로는 해발 998m의 응봉산이 자리 잡고 있다. 계곡은 봄·여름·가을·겨울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며 덕구온천의 물이 나오는 곳이다.

덕구온천에서 원탕까지 이어지는 4㎞의 오솔길은 금강산 구룡폭포 가는 길의 축소판이라 할 정도로 절경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교량 12개의 축소형도 덕구계곡의 명물. 금문교, 서강대교, 노르망디교, 하버교, 청운교 등을 하나씩 지나면서 형제폭포, 옥류대, 용소폭포 등 절경을 감상 하다 보면 덕구온천의 원탕에 다다른다. 원탕 아래 설치된 족탕도 인기.

주차장에서 응봉산 정상까지 정상인의 발걸음으로는 약 3시간여의 시간이 걸린다. 덕구온천에서 목욕하고 원탕까지 산책을 할 수도 있으며 등산로 역시 그렇게 험하지는 않다.

덕구온천은 울진군 북면 덕구리 인근 주민들이 예로부터 손으로 돌을 쌓아 온천탕을 만들고 통나무로 집을 지어 관리한 것이 지금의 덕구계곡 노천 온천탕의 시작이다. 덕구온천은 자연용출 온천으로 하루에 약 2000여 톤이 솟아 나온다. 덕구온천은 뿜어져 나올 때부터 41.8 ℃의 온도를 유지한다. 온천욕에 딱 알맞은 온도. 온천수 안에는 중탄산나트륨, 칼륨, 칼슘, 철 등이 함유돼 있다.

후포항의 아름다운 풍광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공원이다. 공원 안에 있는 후포등대는 1968년 1월 불을 밝혔다. 불빛은 35㎞에 이르며 후포 앞바다에 운항하는 선박들의 길잡이 역할뿐만 아니라 후포항과 동해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역할도 하고 있다. 후포 등대는 백색의 팔각형 콘크리트 구조로 된 길이 11m의 등대로, 10초마다 한 차례씩 불빛을 비춘다.

등기산 전망대와 일렁이는 파도, 모노레일이 눈을 홀려 감탄사를 연발하게 만든다. 드라마촬영장에서 드라마와 현실을, 거친 파도도 두려워하지 않은 겁 없는 모노레일이 가른다. 사진|강석봉 기자·울진군청


후포등기산공원은 등기산 스카이워크와 함께 돌아보기 좋다. 후포 등기산 스카이워크는 등기산 공원에서 출렁다리를 건너와 갓바위 공원에서부터 바다 위로 뻗은 해상교량이다. 높이 20m, 전체 길이 135m이며, 강화유리 설치 구간이 57m에 달한다. 덧신을 신고 스카이워크를 따라 걸으면 투명한 유리 아래로 아름다운 푸른 동해를 볼 수 있어 바다 위를 걷는 묘미를 느낄 수 있다.

후포리 어판장의 새벽엔 갓 잡아 올린 대게와 붉은대게(홍게)가 경매된다. 사진은 대게 경매전 모습이다. 이른 거래가 끝나면 게 눈 감추듯, 후포리는 일상으로 돌아간다. 사진제공|울진군청


울진군 최남단에 자리하고 있는 후포항은 항구 고유의 정취와 활력이 넘치는 국내 최대의 대게잡이 항구다. 대게가 살이 오르는 대게 철, 후포항 어판장은 아침마다 연근해에서 잡아 온 울진대게를 경매하는 풍경으로 언제나 활기가 넘친다.

신선계곡과 백암산은 울진 여행 마침표


백암산의 품에 안긴 신선계곡 6㎞에 이른다. 사진|강석봉 기자


경북 울진군 남쪽, 백암산(1004m) 자락 북동쪽 사면의 바위골짜기를 타고 흘러내리는 좁고 긴 계곡이 신선계곡(신선골, 선시골)이다. 백암산의 품에 안긴 신선계곡 6㎞에 이른다.

백암온천 쪽에서 출발한다면 폐교된 선미초등학교 지나 선구교 건너기 전 좌회전하여 소로로 접어든 후 매미소와 용소를 거쳐 접근할 수 있다.

선시골계곡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신선계곡의 상류에는 1960년대까지만 해도 화전민 30여 호가 사는 독실(독곡)마을이 있었지만, 60년대 말에 발생한 ‘무장공비 침투사건’ 이후 소개령이 내려져 이제는 터만 남아 있다고 한다. 산을 깎아 낸 길이라 뱀을 비롯한 야생동물의 이동로와 겹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백암온천은 무색무취한 53℃의 온천수로 온천욕을 즐기기에 적당할 뿐만 아니라 나트륨, 불소, 칼슘 등 몸에 유익한 각종 성분이 함유되어 만성피부염, 자궁내막염, 부인병, 중풍, 동맥경화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조선 광해군 시절인 1610년 “판중추부사 기자헌이 풍질 치료를 위해 ‘평해 땅 온천’에서 목욕하기를 청하니 광해군이 ‘잘 다녀오라’며 휴가를 주고 말을 지급했다”는 문헌으로 보아 백암온천의 오랜 역사와 효험을 잘 알 수 있다.

신라시대, 한 사냥꾼의 창에 맞은 사슴의 상처를 나게 했다는 전설도 이 온천의 효능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백암온천이 본격적으로 온천단지로 개발된 것은 일제강점기인 1913년. 백암온천의 효능을 눈여겨본 일본인이 백암온천 자리에 최초의 현대식 여관인 평해백암온천관을 신축했다. 백암이란 이때의 일본식 여관의 상호로서 오늘날 백암온천관광특구의 이름으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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