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비 잘 내면 무직도 대출" 신기루?…우리은행마저 백기

최나리 기자 2024. 2. 1.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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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몇 년 전부터 금융사들이 직업이나 소득이 없는 주부나 학생도 새로운 신용평가 방식으로 대출을 해주는 시도를 하고 있죠. 

일부 시중은행에서는 핸드폰 요금만 잘 내도 돈을 빌려줬는데요. 

최근 이런 대출길이 다시 막혔다고 합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최나리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직업이나 소득이 없어도 통신비를 잘 냈다면 최대 3백만 원까지 빌려주는 우리은행의 소액대출 상품이 최근 사라졌습니다. 

[고객센터 : 우리 비상금 대출이 2023년 12월 29일 자부터 판매 중단됐습니다. (유사한) 소액 대출은 현재 없고요.] 

같은 해 출시됐던 농협은행의 유사 상품도 지난해 4월 판매를 접었습니다. 

이제 시중은행에 이러한 대안 신용평가방식의 소액대출은 모두 사라졌습니다. 

은행들은 "통신요금 연체이력 등으로 신용평가를 했지만 예상보다 연체율이 크게 증가했다"라고 중단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금융정보를 외에 비금융 정보로 신용을 평가하는 대안 신용평가모델은 4년 전 핀테크 기업들 중심으로 활성화 됐지만, 연체율 상승 등으로 한계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시중은행의 경우는 핀테크나 인터넷은행보다 준비가 덜 됐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석병훈 /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 인터넷 전문은행처럼 비대면 영업 하에 최대한으로 통신등급을 활용해 면밀하게 신용평가를 할 만한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고 도입을 했다가 연체가 늘었을 가능성이 크죠.] 

[이정환 / 한양대 경제금융학과 교수 : 개인이 버는 돈, 갚아나가는 능력, 과거 경험들이 유력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다른 경로만은 부정확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안신용평가로 금리가 적정하게 평가된다고 한다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코로나 19 사태와 경제상황 악화에 맞물려 대안신용평가 활용이 위축되면 금융거래가 없는 주부나 학생 같은 '신파일러'의 대출문턱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SBS Biz 최나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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