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키트·수입과일 … 설 차례상도 '가성비'

박홍주 기자(hongju@mk.co.kr) 2024. 2. 1.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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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을 앞두고 차례상 음식 등 제수용품을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사례가 크게 늘어났다.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최근 몇 년 사이 차례 문화가 간소해진 가운데 요즘은 차례상도 편리하고 저렴하게 준비하려는 문화가 자리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설을 준비하는 많은 사람이 가격이 급등한 품목 대신 저렴한 대체품을 선택해 1인당 평균 구매액 인상폭을 10% 정도로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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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차리는 것보다 경제적"
간소해진 차례 문화도 영향

설 명절을 앞두고 차례상 음식 등 제수용품을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사례가 크게 늘어났다.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최근 몇 년 사이 차례 문화가 간소해진 가운데 요즘은 차례상도 편리하고 저렴하게 준비하려는 문화가 자리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1일 SSG닷컴은 설을 3주 앞둔 지난달 20~26일 기준으로 설 차례상에 쓰이는 냉동 가정간편식(HMR) 매출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쓱닷컴의 냉동 간편식 중에서는 전류(163%) 매출 상승이 압도적이었다. 프라이팬이나 에어프라이어로 간단히 조리해 바로 상에 올릴 수 있는 '부침명장 꼬치산적' '백반기행 소고기 육전' 등이 매출 상위 메뉴에 올랐다.

대표적 설 음식인 떡국을 만드는 재료도 인기를 끌고 있다. 만두·전병류 매출은 지난해보다 93% 늘었다. CJ 제일제당 '비비고 수제 진한 고기만두'와 신세계푸드의 '호텔컬렉션 호만두' 등이 상위권에 자리 잡았다. 각종 국물요리에 활용되는 곰탕과 사골육수도 수요가 늘어났다.

조사 기간 중 냉동 간편식의 매출 상위 10개 품목 중 6개가 동그랑땡, 떡갈비, LA갈비 등 전통적인 명절 음식이었다. 냉동식품은 보관이 용이한 데다 필요한 만큼만 구매하기 쉬운 것이 장점이다. 전통시장이나 마트와 비교해 맛이나 가격 측면에서 거의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게 이용자들의 평가다.

서울 강동구에 거주하는 30대 직장인 정 모씨는 "맞벌이 부부라서 직접 시장에 갈 시간이 없어서 제사에 필요한 음식을 온라인으로 구매해서 고향으로 보냈다"며 "부모님도 맛있는 음식을 다 함께 먹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셔서 심리적 부담도 작다"고 말했다.

냉동식품으로 대체할 수 없는 과일, 정육 등 신선식품의 경우 최대한 가격을 낮추는 가성비 소비 경향이 두드러졌다. G마켓이 지난달 22~30일과 지난해 설을 앞둔 시점(1월 3~11일)과 비교한 결과, 수입·대체식품 판매량이 최대 6배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을 준비하는 많은 사람이 가격이 급등한 품목 대신 저렴한 대체품을 선택해 1인당 평균 구매액 인상폭을 10% 정도로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가격이 크게 뛴 사과, 배 등의 구매는 자제하고 한라봉, 천혜향 등의 구입량은 늘렸다. 오렌지 구입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6% 늘렸고 딸기(130%), 바나나(67%), 키위(15%), 포도·샤인머스캣(9%) 등도 구매를 늘렸다.

돼지고기는 수입산 판매량이 167% 늘어나는 동안 국내산은 20% 증가에 그쳤다. 비교적 저렴하면서 요리가 간편한 양념육도 소고기(69%), 돼지고기(20%) 등이 인기를 끌었다. 다만 소고기는 여전히 한우 선호도가 높아 한우 판매량이 45%, 수입산은 23% 늘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제사상 차림을 냉동 밀키트로 주문하면 가격도 저렴할뿐더러 직접 장을 봐서 요리하는 수고도 덜 수 있어서 갈수록 인기를 끈다"며 달라진 명절 준비 분위기를 전했다.

[박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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