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 잔에 최대 800원 할인받는 법…탄소중립포인트 인기

이지현 기자 2024. 2. 1.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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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포인트제는 텀블러 이용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300원을 적립해준다. 〈사진=연합뉴스〉
카페에서 일회용 컵 대신 개인 텀블러를 사용하기만 해도 커피 한 잔에 800원을 할인받는 방법이 있습니다.

환경부 탄소중립실천포인트 제도를 활용하는 건데요.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친환경 활동을 하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주는 제도입니다.

탄소중립포인트 홈페이지에서 회원가입을 한 뒤 텀블러 사용이나 전자영수증 발행, 전기차 대여 등의 활동을 하면 계좌나 신용카드로 포인트가 적립되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스타벅스는 개인 텀블러에 음료를 받으면 자체적으로 400원을 할인해줍니다.

여기에 탄소중립포인트 300원도 추가로 받을 수 있습니다. 또 종이영수증 대신 전자영수증을 받으면 100원의 포인트가 추가 적립됩니다.

그러니까 카페 자체 할인 400원에 탄소중립포인트 400원을 합해 총 800원의 할인 효과가 있는 겁니다.

탄소중립포인트는 스타벅스 외에도 더벤티, 메가커피, 폴바셋에서도 이용 가능합니다. 여기서도 텀블러를 쓸 때마다 300원씩 포인트가 적립되죠.

종이영수증·다회용기 배달·전기차 빌려도 적립


서울의 한 제로웨이스트숍. 리필 스테이션 이용 시 탄소중립포인트 적립이 가능하다고 안내하고 있다. 〈사진=이지현 기자〉

카페에서만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종이영수증 대신 전자영수증을 발행할 때도 100원씩 포인트가 적립되는데요.

백화점이나 마트, 편의점에서 실물 영수증을 받지 않고 전자영수증을 받을 수 있도록 각 업체 앱 설정을 해두면 전자영수증이 발급될 때마다 100원씩 받는 방식입니다.

또 음식 배달을 시킬 때 다회용기에 시키면 1000원, 세제나 화장품 등을 리필해 쓰는 리필스테이션 이용 시 2000원의 포인트를 받을 수 있습니다.

쏘카나 그린카 등에서 전기차, 수소차를 대여해 이용하면 1km당 적립금 100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폐휴대폰 반납 등을 포함해 총 10개 항목에서 탄소중립포인트를 받을 수 있으며 1년에 최대 7만 포인트까지 적립이 가능합니다.

포인트는 계좌 또는 친환경 신용카드인 그린카드 포인트로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포인트가 실시간으로 적립되지는 않습니다. 탄소중립 실천 활동을 한 다음 달 말일에 포인트가 계좌로 들어오죠.

입소문 타고 가입자 급증…한 달 사이 20만명 늘어


탄소중립포인트 회원가입자가 급증하고 있다. 올해만 20만 명 넘게 늘어 124만 명 넘는 사람들이 이용 중이다. 〈사진=탄소중립포인트 홈페이지〉

탄소중립포인트는 지난 2022년 1월에 도입된 제도입니다. 2년 동안 운영된 제도인데, 최근 들어 가입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지난 2022년 말 25만 9000명이었던 가입자는 지난해 10월 104만명으로 늘었습니다.

가입자가 급증하면서 예산이 부족해지자 환경부는 지난해 11월, 12월 두 달 동안 신규 가입을 중단하기도 했었죠.

올해 초부터 예산을 증액해(2023년 89억원→2024년 147억 7000만원) 신규 가입을 다시 받기 시작했는데요.

한 달 만에 가입자가 20만 명정도 늘었습니다. 2월 1일 현재 탄소중립포인트 이용자는 124만 7000명을 넘겼습니다.

환경부 관계자는 "정부가 크게 홍보활동을 한 건 없는데, 포인트가 적립되다 보니 SNS 등을 통해 바이럴이 된 것 같다"며 "이 추세대로면 올해 가입자가 200만명 넘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용자 대부분은 젊은 층입니다. 포인트 적립 시 각 사의 앱을 이용해야 하다 보니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젊은 층의 이용이 활발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환경부에 따르면 탄소중립포인트 이용자의 60%는 40대 이하입니다.

각 업체 앱 매번 설치해야…실시간 포인트 조회도 어려워


편의점 앱에서 전자영수증 발행을 설정해두면 영수증이 발행될 때마다 탄소중립포인트 100원을 적립할 수 있다. 〈사진=편의점 앱 캡처〉

다만 개선해야 할 점도 있습니다.

지금으로써는 탄소중립포인트를 받으려면 각 업체의 자체 앱을 설치해야 합니다.

텀블러 이용 포인트를 받으려면 각 커피 브랜드의 자체 앱을 설치해 회원가입을 한 뒤 탄소중립포인트제도와 연동해야 합니다. 주문 역시 앱으로 해야 포인트가 적립되죠.

마트나 편의점에서 전자영수증 포인트를 받을 때도 각 업체의 앱을 설치하고 전자영수증 발급 설정을 해둬야만 포인트를 받을 수 있습니다.

앱을 여러 개 설치하는 것도 불편하지만, 탄소중립포인트제와 연동하는 과정도 직관적이지 않은 편입니다. 취재진 역시 카페에서 직원에게 몇 차례 문의한 뒤에야 포인트제 연동 방법을 알아낼 수 있었습니다.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에게는 더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탄소중립포인트 회원가입은 홈페이지에서만 가능한 데다, 포인트 적립분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없는 점도 불편한 점 중 하나입니다.

오늘 텀블러를 이용했다고 하더라도 포인트 적립분은 눈으로 확인할 수 없습니다. 익월 말 계좌에 포인트가 지급되고 나서야 확인이 가능한 셈이죠.

게다가 계좌에는 어떤 활동으로 지급된 포인트인지가 나오지 않습니다.

환경부 "자체 앱 개발 중…소상공인 매장으로도 확대 예정"


다회용기에 담긴 샐러드 〈사진=연합뉴스〉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소비자 불편도 늘자 환경부는 올해 상반기 중으로 '탄소중립포인트' 자체 앱 개발을 마친다는 방침입니다.

앱에서 회원가입을 한 뒤 발급되는 QR코드로 각 매장에서 쉽게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죠.

앱이 개발되면 실시간 포인트 적립 사항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

앱은 오는 6월부터 공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직은 많지 않은 탄소중립 포인트제 참여 매장도 늘려갈 예정입니다. 특히 소상공인들의 참여를 확대한다는 계획인데요.

음식점 다회용기 배달, 카페 텀블러 이용 등 소상공인 참여가 많은 분야에 대해서는 소비자에게 지급하는 탄소중립포인트의 10%를 소상공인에게도 지급하는 안을 검토 중입니다.

예를 들어 다회용기 배달로 소비자가 1000원의 포인트를 받았다면, 가게에는 100원을 지급하는 식입니다.

환경부의 소상공인 지원은 오는 7월부터 시작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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