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에 고라니가 나타났어요…공원에 나타난 동물, 어떻게 해야 하죠?” [제보]

조은경 2024. 2. 1.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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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서울 잠실 아파트 단지 옆 한강공원에서 여느 때와 같이 저녁 산책을 하던 최선식 씨.

산책로 옆에서 커다란 동물이 지나가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궁금해서 보니까, 그게 멀리서 봤을 때 사슴인지 고라니인지 노루인지 이게 정확히 구분은 안 가더라고요."

그리고 열흘쯤 뒤 또 같은 장소를 찾아 산책하던 최 씨.

지난번 봤던 그 동물을 또 만났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한 마리가 아니라 옆에 새끼로 보이는 한 마리가 더 보였습니다.

"잠실이 아시겠지만 주변에 산이 없어요. 아파트 단지이고."

신기한 마음에 다가가서 촬영한 최 씨.

동물은 도망가지 않고 최 씨를 바라봤다고 합니다.

"놀라지 않고 촬영하는 저를 그냥 바라보더라고요. 뭐 경계하는 건 없고 다시 먹이활동을 하더라고요."

최 씨처럼 서울에서 고라니 같은 야생동물을 발견했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 전문가에게 문의해봤습니다.

서울대학교 수의학과 연성찬 교수는 "야생동물을 처음 발견했을 때는 구조나 치료가 필요한 개체인지 확인을 해야 하고, 건강상의 문제가 없는 개체일 경우 야생에서 살아가도록 간섭하지 않는 편이 좋다"면서 "구조나 치료가 필요할 경우에는 전문기관이나 구청에 신고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또 "새끼 동물만 발견된 경우는 멀리서 지켜보면서 부모의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며 "건강상에 문제가 없는데 새끼만 구조하는 것은 동물의 입장에서는 구조가 아니라 납치가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연 교수는 해당 동물이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야생에서 살도록 간섭하지 말아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치료가 필요한 야생동물은 반드시 전문기관에 맡겨야 합니다.

장갑 등 보호장비 없이 만지면 안 되고, 아픈 동물이라도 다가오는 사람을 공격할 수 있기에 조심해야 합니다.

구조 전문가에게 연락한 후에 기다리는 동안 먹이나 물을 억지로 먹여서도 안 됩니다. 적절하지 않은 먹이는 동물에게 더 큰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동물과 접촉했다면 손과 물건을 깨끗이 소독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전합니다.

자세한 구조 요령이나 야생동물 발견 시 대처법 등은 서울시 야생구조센터 홈페이지에 자세히 안내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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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경 기자 (eunkungch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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