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 팬들 만족할 것”…손석구·최우식·이희준 ‘살인자ㅇ난감’ 이유있는 자신감(종합)

진향희 스타투데이 기자(happy@mk.co.kr) 2024. 2. 1. 12:4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 ‘살인자 o난감’ 제작발표회 현장
넷플릭스 ‘살인자ㅇ난감’ 제작발표회. 사진 ㅣ강영국 기자
‘살인자ㅇ난감’은 우연히 살인을 시작하게 된 평범한 남자와 그를 지독하게 쫓는 형사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최우식이 우발적 살인으로 인해 인생이 달라진 대학생 이탕을 연기하고, 손석구가 강력계 형사 장난감을 연기한다. 이희준은 전직 형사 송촌으로 분해 미스터리함을 더한다.

이 작품은 파격적인 스토리텔링으로 연재 당시 센세이션을 일으킨 꼬마비 작가의 동명 레전드 웹툰이 원작으로 한다. ‘타인은 지옥이다’, ‘사라진 밤’ 등 장르물에서 탁월한 감각을 선보여온 이창희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31일 오전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 그랜드볼룸에서 ‘살인자ㅇ난감’ 제작발표회가 열린 가운데, 손석구는 “원작 팬들에게 빨리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라고 했다.

“옷으로 치자면 하이패션 같다”는 설명을 곁들인 그는 “한 장르로 설명하기 어려운 젊은 감각과 트렌디함이 있다. 개인적으로 나름의 확신을 갖는 건 그런 독특한 창작자가 만들었다는 점에서 원작 웹툰 팬들도 만족하실 것이라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연출자의 패기와 도전 의식을 자극하는 웹툰 세계관에 이끌렸다는 이창희 감독은 “원작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새로운 소재, 새로운 에피소드나 인물을 만든 게 아니”라며 “인물의 목적성을 건드리지 않고, ‘톤 앤드 매너’와 주제의식은 건드리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뭔가 바뀐 것 같은데’ 하시는 분들도 결국은 ‘원작과 같은 결이구나’ 생각 하실 것”이라고 얘기했다.

이희준, 최우식, 손석구. 사진 ㅣ강영국 기자
또 형사 역을 연기하게 된 손석구는 이창희 감독 때문에 이 작품을 주저 없이 선택했다고 밝혔다. “결정적으로 꼭 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는 과거 ‘타인은 지옥이다’라는 드라마를 보면서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며 “감독님이 누군데 독특하게 작품을 만드나 궁금했는데, 이번에 연출을 한다고 해서 선택을 하게 됐다”고 했다.

최우식은 “바로 달려들었다”고 표현할 정도로 작품에 대한 애정이 상당했다. “일단 원작을 너무 재밌게 봤다. 배우로서 잘 해보고 싶은 욕심이 드는 캐릭터였다”며 “또 잘할 수 있을 것 같단 생각도 들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자신의 연기한 ‘이탕’ 캐릭터에 대해 “너무 평범한 인생을 살고 있던 대학생이다. 우연치 않게 어떤 사건을 계기로 살인을 하게 되는데, 그 사건 이후로 점점 자기가 악인을 감별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고 살인을 이어가는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이희준은 “처음에 손석구 씨가 연기한 섹시한 형사 역을 제안할 줄 알았다”고 너스레를 떨며 “(송촌은) 나이대도 달라서 부담이 됐지만, 한편으론 흥분도 됐다”고 돌아봤다.

그는 “배우들은 ‘저에게 이런 역할요?’ 이런 의아함을 줄 때 기분이 좋다. ‘남산의 부장들’ 때도 그랬지만 제가 스스로 의아한데 감독이 그런 걸 제안할 때 행복하다. 이번에도 되게 흥분이 됐다. 이후에 웹툰을 찾아봤는데 너무 재밌더라. 네 칸짜리 만화를 실사화해서 만들지 궁금했다”고 출연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살인자ㅇ난감’이라는 제목을 어떻게 읽어야 하느냐는 질문도 나왔다. 온라인상에서도 이같은 질문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오가고 있다. 손석구 역 “처음 대본을 받고 제목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 몰랐다”고 했다.

이창희 감독은 “원작 작가님은 ‘이응난감’이라고 하시더라. 나도 ‘이응난감’이라고 한다. 의도는 읽는 사람에 따라 살인자가 난감한건지, 장난감 형사가 살인자가 된건지, 살인장난감으로 쓰이는건지 다르다는게 해석하는게 재미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손석구는 “저도 모르겠다. 같이 작업하면서 전화번호를 저장할 때 작품을 써놓는데 거기엔 ‘장난감’, ‘0난감’이라고 쓴 것 같다. 작가님께 어떻게 읽는지 여쭤봤는데 자기는 이응난감이라 부르지만 마음대로 불러도 된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이희준은 “난 ‘오난감’이라 했다. 캐릭터들이 다 난감한 상황에 빠진다. 그래서 감탄사 오!를 써서 오난감이라 했다. 핸드폰 저장을 다 ‘살인자’라고 했다. 살인자가 엄청 많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다음은 현장 일문일답.

‘살인자ㅇ난감’은 우연히 살인을 시작하게 된 평범한 남자와 그를 지독하게 쫓는 형사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사진 ㅣ강영국 기자
‘이탕’ 역할을 소개해달라

(최우식) 너무 평범한 인생을 살고 있는 대학생이었는데 우연찮게 살인을 하게 되는데, 그 사건 이후로 점점 자기가 악인을 감별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착각하고 살인을 계속하는 인물이다.

캐릭터를 어떻게 고민하고 연기했나

(최우식)처음 살인을 하고 싶어 한 게 아니지만, 캐릭터가 성장해가면서 자기가 스스로 악인을 찾아다니면서 감정 변화와 심경 변화와 내적 변화를 일으킨다. 그쪽에 많이 포커스를 줬다. 점점 바뀌어가는 안의 모습을.

이탕 역에 최우식 배우만 떠올렸다고?

(이창희 감독) 영화 ‘거인’ 때부터 눈여겨봤다. 우발적인 살인이어도 몰입될 수 있을까 생각. 원래 팬이기도 했지만 시청자분들이 이 배역에 몰입을 좀 했으면 좋겠다. 아무리 우발적이 살인이라도 몰입이 될 수 있을꺼, 최우식 같은 사람이 살인을 저질렀으면 최우식 씨 말도 들어봐야 하지 않나. 그런 인간적인 면과 따뜻한 면이 있다. 그래서 연락을 하게 됐다.

(이창희 감독) 이탕 캐릭터는 수동적인 캐릭터다. 보통 드라마에선 수동적인 캐릭터는 매력이 없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캐릭터는 수동성에서 오는 묘함과 어디로 튈지 모르는 매력이 있다. 그래서 더 입체적인 캐릭터다.

장난감 캐릭터에 대해 설명해달라

(손석구) 본능적으로 수사를 하고 악을 처단하고자 하는 욕망이 굉장히 강하다. 평범한 형사는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만화적인 상상력이 많이 가미된 인물이다. 이 친구 역시 이게 선한 의도인지 악한 의도인지는 모르겠으나 그 의도를 가지고 어디까지 갈 수 있나 질문을 던지는 것 같다. 그게 관람포인트이기도 하다. ‘왜 얘는 팩트에 의존하기 보다는 감에 의존 할까’, 그 안에는 심리적인 이유가 있지 않을까, 감독님과 얘기하면서 상상력을 많이 자극하는 부분이었다.

감독 입장에서 손석구 배우는 어땠나

(이창희 감독)2년 전에 처음 뵜는데 깜짝 놀랐다. 나랑 생각이 이렇게 똑같은 배우가 있다니 (했다). 연기에 대한 가치관이나 태도가 너무 닮았더라. 작품을 각색하다가 막힐 때가 있는데 저는 그럴 땐 배우들에게 과감하게 물어본다. (손석구 배우에게) 어느 날 ‘대사를 한번 써보시면 안되나요’ 했다. 자존심 상하고 이런 게 아니라 의논하며 한수 배워가는 입장으로 작업했던 것 같다. 매력이라는 건 대한민국 톱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깊이있고 진중한 자세가 저를 감동시킨 것 같다.

송촌은 어떤 캐릭터인가

(이희준) 전직 형사 출신이고 이탕을 쫒고 있다. 이탕을 쫒는 이유는 보시면서 확인해달라.(웃음) 전직 형사였던 송촌이 어떻게 이렇게 됐을까, 상상을 많이 했다. 매일 분장을 2시간 하고 지우는 데만 1시간 걸렸다. 2시간 동안 분장을 해서 바뀌었을 때 너무 재밌었다. 눈을 딱 뜨면 변신이 되니까. 자전거로 운동도 할 겸 공원에 가서 관찰도 하고, ‘서치’를 많이 했다.

감독님은 이희준과 협업하면서 어땠나

(이창희 감독) 송촌 역에 50대 후반, 60대 배우를 생각하고 있었다. 주변에 이희준 배우 어떠냐고 물어봤더니 다들 첫 반응이 ‘에?’ 이랬다가 ‘재밌겠다’고 하더라. 부탁을 드렸는데 일주일도 안 되어서 미팅이 되었다. 이렇게 빨리 진행된 적이 없었는데 준비를 되게 많이 해오셨더라. 워낙 연기도 잘하시지만 전적으로 선배님에게 맡겼는데 단편영화도 연출하신 경험이 있다 보니 감독 생각을 많이 알아주셔서 감동이었고 영광이었다.

‘거인’과 ‘기생충’ 캐릭터의 모습도 언뜻 보이던데

(최우식) 후반으로 넘아갈수록 외모도 바뀌고 몸도 많이 바뀐다. 실제로 이 사람이 존재한다고 하면 뭐가 제일 많이 바뀔까 생각했을 때 감정 변화, 이탕 캐릭터의 내면이 많이 바뀌었을 것 같단 생각이 들더라. 초반엔 우연히 살인을 저지른 감정과 나중에 평범한 대학생이었는데 사람의 목숨을 끊어야겠다는 악인의 모습은 극과 극인 것 같아 그 변화에 신경을 많이 썼다. ‘거인’에서 연기했던 영재, ‘기생충’에서의 모습들에서 성장하는 캐릭터를 많이 했던 것 같다. 어쩔 수 없이 그 나이또래 성장을 해야 하는 캐릭터를 연기할 때 눈치를 많이 봐서인지 모르겠지만, 얼굴이 겹치는 부분이 있다면 후반에 가서 많이 변하지 않을까 싶다.

악인을 단죄하긴 하지만 살인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이창희 감독) 내가 살인을 자주 다루는 감독이다 보니 살인을 미화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미화라면 살인범들이 행복하게 끝날텐데 우리는 항상 살인범에게 ‘이게 맞아?’ 질문한다. 나쁜 사람을 살인으로 응징하는 이탕을 보고 멋지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진 않았다. 저런 사람이 있으면 어떨까, 발칙한 상상을 해본디면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는 오락이 아닐까. 결말에서도 미화는 전혀 없다.

글로벌에 통할 수 있는 포인트는

(이창희 감독) 해외 시청자들을 생각하고 만들진 않았다. 한국적인 편의점도 외국처럼 바꾸고 방에서 신발 신고 하면 보기 편할까? 그러면 국내 팬들에겐 실례 아닐까 생각했다. 해외에 어필하려고 했다기 보다 그냥 재밌게만 만들면 외국분들도 재밌어 하지 않을까 이런 자세로 만들었다.

‘살인자o난감’은 오는 9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 190개국에 공개된다.

Copyright © 스타투데이.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