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도루 도전! 배지환 "발은 빠른데...타격 아쉬워" 美 혹평, 다만 경쟁자도 '큰 단점' 있다

박연준 기자 2024. 2. 1.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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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박연준 기자) "배지환, 발은 빠른데 타격이 아쉽다"

미국 현지 매체 MLB.com이 올 시즌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주전 2루수 경쟁에 대해 다뤘다. 1일(한국 시각) "스프링 캠프 개막이 2주 앞으로 다가왔다. 파이리츠 로스터에서 선발 자리를 놓고 여러 경쟁이 벌어지겠지만, 2루수 자리만큼 복잡한 자리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예상하지 못한 선수가 이 자리를 차지할 수도 있고, 상대 선발 투수에 따라 시즌 내내 여러 선수가 믹스 앤 매치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배지환은 지난 해 한 층 더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2루수와 중견수를 병행하며 111경기에 나서 타율 0.231 (334타수 77안타), 2홈런, 32타점, 54득점, 23도루를 기록했다. 시즌 중반인 7월 왼쪽 발목 염좌 부상으로 인해 6주 정도 빠지면서 공백기도 있었지만, 가능성을 보였다.

배지환은 2018년 3월 피츠버그와 계약한 이후 4년 동안 마이너리그에서 성장했다. 이후 2022년 메이저리그 데뷔한 이후 빅리그 통산 121경기 타율 0.240 (367타수 88안타) 2홈런 38타점 59득점 27도루 OPS 0.628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배지환이 올린 23도루는 '코리안 빅리거 한 시즌 최다 도루 기록'인 2010년 추신수(SSG, 22개)를 넘어선 기록이었다. 다만 지난 시즌 해당 기록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먼저 돌파, 최종 38도루를 올리며 한국인선수 최다 기록의 주인공이 되진 못했다.

MLB.com이 가장 먼저 언급한 선수는 배지환이었다. 매체는 "배지환은 현재 파이리츠에서 가장 빠른 선수이자 리그 전체에서 가장 빠른 선수 중 한 명이다. 배지환의 1루까지 도달 시간은 4.05초로 2023년 MLB 최고 기록이었다. 초속 29.7피트의 전력 질주 속도는 MLB에서 16번째로 빠른 기록"이라고 장점을 소개했다.

그러면서도 "배지환은 빠른 스피드로 출루를 할 수 있으면서도 타격 능력이 좋지 못하다. 그는 2023년에 .296의 장타율을 기록했고, 후반기에는 0.288로 더 하락했다"며 "또한 배지환은 파워에 대한 위협이 크지 않다. 지난 시즌 홈런은 단 2개에 그쳤고, 타석당 출루율은 1.3%에 불과했다. 이는 MLB 타자 258명 중 6번째로 낮은 수치를 기록"이라고 단점을 말했다.

이어 "배지환의 타격 능력은 그리 강하지 않기 때문에 많은 출전 기회를 얻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반면, 지난 시즌의 경험을 바탕으로 빠른 발을 활용한다면, 중견수로도 활약할 수 있을 것"이라며 "4번째 외야수 옵션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배지환 사진=UPI/연합뉴스
사진=USA투데이/연합뉴스

앞서 1월 초, MLB.com은 피츠버그의 2024시즌 라인업을 예측하며 배지환이 리오버 페게로, 닉 곤잘레스와 주전 2루수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당시 MLB.com은 "배지환은 빠른 주루 능력과 2루수와 유격수를 가리지 않는 멀티 포지션을 소화 할 수 있다. 올 시즌 그의 출전 시간은 늘어 날 것"이라며 "이번 스프링 캠프에서 배지환의 공격력이 관건"이라고 평가했다.

배지환은 출국날인 지난 11일 인천 공항에서 "2루수나 중견수나 어떤 포지션이든 메이저리그에서 공격력을 기본적으로 갖춰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지난 시즌 내가 기회를 많이 잡았던 것은 루키라는 것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올해는 그것이 통하지 않을 것이다. 공격 수비 주루 등 다방면에서 내 자리를 꿰찰 수 있도록 발전하겠다"고 다짐했다.

배지환은 올 시즌, 지난 시즌 뛰지 못한 많은 도루를 시도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피치 클락 도입, 베이스 확대, 투수 견제 횟수 제한 등 주자에 유리한 신설 규정에 이어 올해 1루 주로 확대까지 더 해져, 더 빠르고 더 많은 도루 시도를 앞두고 있다.

배지환은 "(해당 규정들이) 나한테 유리하게 작용할 것 같아서 좋다. 내 최대 장점이 스피드다.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올 시즌 도루 목표에 대해선 "최대한 많이 띄루것이다. 나도 언젠가는 50도루, 60도루를 뛰어보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목표를 밝혔다.

사진=AFP/연합뉴스

주루 세부 능력을 살펴봤을때, 배지환의 가치는 대단했다. 메이저리그 통계사이트인 베이스볼서번트의 자료에 따르면 배지환의 스프린트 스피드는 시속 32.6km로 메이저리그 상위 3% 안에 들어간다.

그만큼 출루 역시 중요하다. 지난해 배지환의 출루율은 0.296으로 3할이 되지 않았다. 많은 도루를 올리려면 그만큼 출루율 역시 신경을 써야한다.

비시즌 현재 배지환은 LA에서 훈련에 임하고 있다. 그는 "따뜻한 날씨에 야외에서 훈련하고 싶었다. LA에 허일 전 선수가 대학교 코치로 있다. 그곳에서 야외 훈련을 진행 할 생각이다"라며 "(강)정호 형과 허일 형을 만나 스윙 등 타격적인 부분을 손 볼 예정이다. 2월 중순 쯤 되면 선수단보다 일찍 스프링캠프에 합류해서 적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시즌 새롭게 메이저리그에 합류한 이정후와 고우석에 대해서도 반가움을 드러내기도 한 배지환이다. "동양인들이 많이 없어서 나는 항상 일본 선수만 봐도 반갑다. 한국 선수들이 이렇게 많아지는 게 나로서는 너무 반갑고, 그런 게 마이너리그 내려가면 말짱 도루묵이 되기 때문에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끝까지 함께 활약하고 싶다"고 전했다.

23일 열린 신시내티 레즈전에 출전한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배지환 사진=피츠버그 파이리츠 구단 공식 SNS

배지환의 또 다른 경쟁자인 닉 곤잘레스에 대해서는 "평균 이상의 스피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베이스를 밟을 때 위협적인 선수"라며 "곤잘레스는 마이너리그의 모든 레벨에서 타율 0.288을 기록하며 통산 3단계에 걸쳐 타율을 기록했다. 또한, 그는 일부 평가자들로부터 장타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지난 시즌 트리플A에서 99경기 동안 14개의 홈런을 터뜨렸다"고 소개했다. 다만 "곤잘레스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첫 달에는 이런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그는 타율이 0.209에 그쳤고 출루율도 0.268로 낮았다.곤잘레스가 케빈 뉴먼 수준의 성적을 보이지 못한다면 그가 선발로 선발로 볼 수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트리올로에 대해서는 "지난 해 빅리그 54경기에서 타율 0.298과 출루율 0.388을 올렸다. 또한 마이너리그 골드 글러브 수상 경력이 있는 3루수다. 내야의 거의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며 "다만 이것이 트리올로에게 단점이 될 수 있다. 대체로 가장 많은 출전 시간을 소화할 것으로 보이지만, 멀티 포지션으로 활용될 것이기에 주전 2루수가 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MLB.com은 피츠버그 2루수 경쟁에서 페게로를 가장 높이 평가했다. 매체는 "페게로는 이 그룹에서 최고의 파워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타자의 타구 중 상위 50%에 해당하는 타구의 출구 속도를 측정하여 명백한 실책을 걸러내는 데 도움이 되는 EV50 수치에서 페게로는 100.2마일을 올렸다"며 "피츠버그 2루수 후보들 중 EV50을 100마일 이상 올린 선수는 없었다. 페게로는 또 배지환에 이어 피츠버그에서 두 번째로 빠른 선수"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페게로에게도 단점이 있었다. 특히 빠른 발을 갖췄으나, 실질적인 도루 능력이 아쉬웠다. MLB.com은 "페게로는 지난 시즌 출루율이 0.280에 불과해 도루를 단 8번 시도하는 데 그쳤다. 또 일관성 없는 컨택과 타구 중 절반 이상이 땅볼이었기 때문에 장타율은 0.374에 그쳤고, 예상 장타율은 0.328로 더욱 낮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럼에도 페게로가 파워와 스피드를 겸비한 잠재력 덕분에 2루에서 가장 많은 출전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높은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사진=MHN스포츠 DB, 연합뉴스, ML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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