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자사주 1조 소각하는데… 삼성엔지니어링 주주환원 유보

소가윤 기자 2024. 2. 1.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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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건설 계열사인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의 주주환원 행보가 엇갈렸다.

삼성물산은 1조원 이상의 자사주를 소각하겠다고 밝혔지만, 삼성엔지니어링은 주주환원 정책 발표를 미뤘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엔지니어링이 호실적에도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앞서 삼성물산은 지난해 2월 2025년까지 3년간의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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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건설 계열사인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의 주주환원 행보가 엇갈렸다. 삼성물산은 1조원 이상의 자사주를 소각하겠다고 밝혔지만, 삼성엔지니어링은 주주환원 정책 발표를 미뤘다.

서울 강동구 삼성엔지니어링 전경. /삼성엔지니어링 제공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날 삼성엔지니어링은 전일보다 1750원(7.28%) 내린 2만2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주가는 2만225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최저가를 새로 썼다. 작년 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주주환원 정책 발표가 연기돼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9931억원, 순이익은 6956억원이라고 전날 밝혔다. 모두 역대 최고치다. 작년 4분기 영업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8% 증가한 2699억원이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엔지니어링이 호실적에도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역대 최대 영업이익에도 불구하고 순현금이 24% 감소해 주주환원 계획 발표가 미뤄졌다”며 “주가순자산비율(PBR) 1.2배를 유지하고 주당순자산(BPS) 이상의 주가 수익률을 기록하려면 주주환원을 통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상승한다는 믿음을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동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주주환원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발표가 유보된 건 아쉽다”면서도 “신규 프로젝트를 통해 수익성 위주의 수주를 입증한다면 ROE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삼성물산은 전날 1조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 방침을 밝혔다. 앞서 삼성물산은 지난해 2월 2025년까지 3년간의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올해를 시작으로 3기 주주환원 정책이 적용된다.

삼성물산은 현재 보유 자기 주식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보통주 780만7563주와 우선주 15만9835주를 소각한다고 공시했다. 우선주는 전량 소각이다. 소각 규모는 시가 기준으로 1조원 이상에 달한다. 자사주 소각은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보다 훨씬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으로 평가받는다. 시장에 유통되는 발행 주식 수를 줄여 주당순이익(EPS)을 높이기 때문이다.

올해는 관계사 배당수익의 60~70% 수준을 지급하는 배당정책 내에서 최대 지급률을 적용한 보통주 주당 2550원, 우선주 주당 2600원을 배당할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매출 41조8957억원, 영업이익 2조870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2.9%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3.5% 늘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1% 감소한 10조997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1% 감소한 6270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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