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령대별 선호 환경은… 인프라•교육•의료 [스테이 경기, 정주(定住)세요 ②]

김경희 기자 2024. 2. 1.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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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에 사는 청년층은 잘 갖춰진 인프라를 선호하는 반면, 노년층은 주거 환경 등 장기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여건을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후에도 살고 싶은 시·군’ 상위 5개 지역으로 뽑힌 과천시와 양평군, 가평군, 성남시, 연천군 등의 주거환경, 기반시설, 여가활동 조건 등 지역적 특성을 분석해 ‘머물고 싶은 경기도’를 만들 방안들을 살펴봤다.

■ 주거시설도 만족…다양한 여가생활 누릴 수 있는 과천

준강남이라고도 불리는 과천은 다양한 방면에서 높은 점수를 뽐냈다.

우선 도로 등 기반시설을 묻는 질문에는 59.6%가 만족한다고 응답했는데, 경기도 중심부에 있어 전 지역으로 이동이 원활하고, 서울과의 접근성도 뛰어난 영향이다.

주거환경 만족도 역시 긍정적인 응답이 58.1%로 도 평균(54.2%)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시 주변이 관악산과 청계산, 우면산, 양재천 등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자연으로 둘러싸여 있어 도심지임에도 쾌적한 환경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과천은 또 다양한 여가·문화 시설을 갖췄고, 이에 대한 시민 만족도도 높았다. 여가시설 만족도(접근성과 충분도 등)를 묻는 질문에 37.9%의 과천 시민들이 긍정적으로 응답, 도내 31개 시·군 중 여가 생활에 만족하는 시민이 가장 많았다.

이는 국립현대미술관과 국립과천과학관을 비롯해 경마시설인 렛츠런파크, 과천 서울랜드 등 다양한 여가·문화 시설이 지역 내에 마련돼 있어서다. 이 같은 영향으로 각종 공연이나 스포츠를 관람한 경험이 있는 시민의 비율도 67.9%로 도내에서 가장 높았으며, 연평균 관람 횟수 역시 6.7회에 달하는 등 여가·문화 생활을 가장 많이 하는 지역으로 분석됐다.

한편 과천은 최근 지식정보타운 입주가 본격화되면서 판교에 이어 새로운 IT 기업 도시로 거듭날 것이란 평가를 받고 있으며, GTX-C 노선 개통 등이 예정돼 있다.

■ 전원도시 양평…‘공교육 만족도’도 최상

양평 시민들은 양평의 최대 장점으로 우수한 주택 시설과 교육 환경을 꼽았다.

‘전원도시’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양평의 주거환경 만족도 긍정 응답 비율은 66.9%로 도내 31개 시·군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 면적이 넓고 인구 밀집도가 낮아 교외 생활을 누리고 싶은 계층이 지역에 많이 유입되면서 만족도 역시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양평군의 인구는 2010년 9만3천209명에서 2015년 10만5천954명, 2020년 11만6천777명, 지난해 12만3천129명 등으로 꾸준히 늘었다.

특히 이 기간 전원 생활을 선호하는 60세 인구는 2만2천844명→3만48명→4만1천413명→4만9천236명 등으로 급증했다.

또 눈에 띄는 것은 최근 이어지는 급격한 학령 인구 감소세 속에서도 우수한 교육 환경으로 학령 인구 수를 유지해 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같은 기간 양평의 5~19세 인구 수는 1만4천294명→1만4천385명→1만4천111명→1만3천924명 등으로 다른 지역과 비교해 큰 변화가 없었다.

양평은 대부분 학교에서 스쿨 버스를 운영해 학생들의 통학 여건이 좋고, 초등 과정에선 혁신 학교에서 체험 위주의 교육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또 중·고등 교육과정에서도 지역 내 명문 고등학교를 중심으로 우수한 교육 여건이 형성되고 있다.

■ 우수한 자연환경…관광의 도시 가평

또다른 전원도시인 가평 역시 도내 31개 시·군 중 양평 다음으로 주택 시설 만족도(63.3)가 높은 지역이었다.

주변에 설악산과 오대산, 청평호 등 우수한 자연 경관을 갖추고 있어 주민들의 삶 만족도 역시 우수한 지역으로 선택됐다.

특히 가평은 이 같은 자연 환경을 기반으로 관광산업을 활성화, 지역 내 정주를 이어갈 수 있도록 일자리 개발에 힘쓰고 있다.

가평에선 14.7%의 시민들이 ‘지역 내 일자리가 충분하다’고 응답했다. 가평보다 긍정적 응답 비율이 높은 지역은 평택(21.4%), 성남(19.0%), 파주(18.9%), 화성(18.4%), 시흥(14.8%) 등 5개 시·군 뿐이었다.

실제로 가평 시민들의 ‘거주 시군 내 통근·통학 비율’은 85.3%로 도 평균(56.9%)보다 28.4%포인트나 높았다.

가평은 이 같은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자라섬 꽃섬나루 선착장을 시작으로 2025년부터 전 구간 운항을 시작하는 북한강 천년 뱃길 조성을 계획 중이다.

■ 자급자족의 도시 성남

분당신도시와 판교신도시, 위례신도시 등 지역 전체가 신도시로 이뤄진 성남은 최고의 자급자족 도시 중 하나로 꼽혔다.

판교 테크노밸리를 중심으로 유수한 IT기업과 사업체 등이 밀집해 있어 지역 내에서 일자리 자족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일자리 충분도를 묻는 문항에 19.0%의 시민들이 긍정적으로 응답해 31개 시·군 중 평택(21.4%)을 제외하고 가장 높았으며, 지역 내 통근·통학 비율(54.1%)도 높은 편이었다. TOP 5 도시에 이름을 올린 과천(22.3%)과 비교하면 31.8%포인트나 차이가 난다.

또 경기도에서 가장 학구열이 높은 지역으로 꼽히는 분당이 있어 교육 여건도 우수하게 평가됐다.

공교육 만족도의 긍정적인 응답 비율은 34.2%로 도에서 3번째로 높았으며, 학원 등 사교육 환경 등을 묻는 ‘학교 교육 이외 교육 만족도’는 33%가 긍정적으로 답했다.

도내에서 학구열이 높은 곳으로 분류되는 평촌이 속한 안양(30.8%)과 수지가 속한 용인(27.6%) 등과 비교해도 만족도가 각각 2.2%포인트, 5.6%포인트 앞섰다. 안양과 용인은 ‘학교 교육 이외 교육 만족도’가 높은 2, 3등 시·군이다.

■ 오래 살고 싶은 도시 연천

연천군은 도내 31개 시·군 중 20년 이상 산 거주민이 가장 많은 지역으로 이름을 올렸다.

연천군의 거주기간을 보면 20년 이상 산 시민이 63.2%에 달했고, 15~20년 미만 6.9%, 10~15년 미만 8.7%, 5~10년 미만 8.7%, 5년 미만 12.4%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15년 이상을 연천에서 보낸 시민만 70%가 넘는 것이다.

이 같은 장기적인 거주를 가능케 하는 배경에는 높은 주거환경 만족도와 경기 북부지역임에도 우수한 도로 등 기반 시설에 있었다.

연천의 주거환경 만족도에는 55.9%의 시민들이 긍정적인 응답을 해 도 평균(54.2%)을 웃돌았다.

도로 등 기반시설 등에 대해선 50.4%의 시민들이 만족스럽다고 평가했다. 도 평균(53%)보다는 낮았지만, 살고 싶은 도시 TOP5로 함께 뽑힌 비도심 지역 가평(42.1%), 양평(39.4%) 등과 비교하면 훨씬 높다.

경기 북부지역의 끝자락에 있지만, 지난해 지하철 1호선과 국도 3호선 대체 우회도로가 개통되면서 연천군의 교통인프라가 획기적으로 좋아진 영향이다.

1호선 개통으로 연천은 서울을 비롯해 의정부, 양주, 동두천 등 다른 시군과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됐고, 차로도 서울까지 40~50분이면 갈 수 있게 됐다.

김종영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는 “연령대를 기반으로 분석해 봤을 때 청년층은 주변 인프라와 일자리, 자녀가 있는 중장년층은 교육 여건을 중시하고 노년층이 가장 많이 보는 것은 우수한 삶의 질과 의료시설”이라며 “정주하는 경기도를 만들기 위해선 각 지역의 특성을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희 기자 gaeng2da@kyeonggi.com
한수진 기자 hansujin0112@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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