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교산&그너머] <1367> 거제시 섬&섬 11코스 산달도 해안 일주길

이창우 산행대장 2024. 2. 1.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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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명산이 병풍 친 해안선…온 가족이 사뿐사뿐 한 바퀴


- 산전마을버스정류장 원점회귀
- 거리 7㎞ 2시간30분 안팎 소요

- 실리마을 표지석 앞 도착하면
- 계룡산·선자산 등 조망 펼쳐져
- 거제만 가로지르는 산달연륙교
- 드라마 ‘구미오뎐’ 촬영지 이채

거제도는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 큰 섬이며 부속 섬이 70여 개쯤 된다고 한다. 이 가운데 사람이 사는 유인도가 10여 곳이라 한다. 여기에 다리를 놓아 사람과 자동차가 드나드는 섬이 세 군데로 가조도와 칠천도 그리고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이 이번에 소개하는 산달도(山達島)이다.

경남 거제시 거제면 법동리 산달도 실리마을표석 옆에 서면 조망이 넓게 펼쳐진다. 왼쪽 계룡산에서 부터 시계 방향으로 고자산치 선자산 포록산 북병산 등 거제명산이 펼쳐지며, 산달도와 사이 거제만의 양식장은 현재 굴 양식을 하고 있다. (드론 촬영)


▮연륙교 놓여 차로 입도

산달도 면적은 약 2.55㎢이며, 해안선 둘레는 약 7㎞인 작은 섬으로 거제만 한가운데에 있다. 산달도에 가보면 그 규모를 실감할 수 있다. 북쪽 산방산(507.3m) 대봉산(459.5m), 동쪽 계룡산(569.8m) 선자산(519.4m) 노자산(557.1m) 가라산(585m), 남쪽 한산도 망산(295.6m)과 추봉도 등 거제와 통영의 산과 섬이 에워쌌다. 그 형상이 잔잔한 호수에 활짝 핀 한 송이 연꽃을 보는 듯 아름다워 취재팀이 2018년 10월에 ‘근교산&그 너머<1094> 거제 산달도 당골재산’을 소개한 뒤 다시 겨울 바다를 걷는 거제시 섬&섬 11코스 산달도 해안 일주길을 찾은 이유이다.

산달도 해안 일주길은 이름대로 바다를 끼고 있어 오르막과 내리막이 없는 평지를 걷는다. 어린이와 어르신을 동반한 가족 산행 겸 여행을 하기에 딱 좋은 코스다. 쿠션이 좋은 운동화 차림도 괜찮다. 그러나 갑자기 차가운 바닷바람이 불 수도 있어 보온 의류는 준비해야 한다.

법동 마을에서 본 산달도로 당골재산 뒷들산 건너재산 세 봉우리로 되어 있다.


산달도라는 이름의 유래는 이렇게 전한다. 당골재산(소토골산·235m) 뒷들산(국사봉·217.2m) 건너재산(209m)으로 불리는 세 개의 산을 ‘삼봉’이라 하는데, 산 사이 고개 ‘만디’인 할목재와 펄개재로 달이 솟아 올라 삼달도라 했다가 산에서 달이 떠오른다 해 산달도로 바뀌었다 한다. 산전(山前) 마을은 본섬인 법동리에서 볼 때 산의 앞쪽에, 산후(山後) 마을은 산 뒤쪽에 있다 해서 그렇게 불리며, 실리(實里)마을은 마을 뒤 건너재산(시루봉)이 시루를 닮아 시루마을로 불리다 실리마을이 되었다 한다.

산달도 해안 일주길 경로는 다음과 같다. 산전마을버스정류장~느티나무(보호수)~산전 마을 등산로 입구~실리 마을 등산로 입구~실리항~실리 마을 표석~산후 마을 달빛 쉼터~산후 마을 회관~산후 마을 등산로 입구~산달 연륙교 갈림길~‘산도달도’ 카페~산전마을버스정류장으로 되돌아오는 원점회귀이다. 거리는 약 7㎞이며, 2시간30분 안팎 걸린다.

거제시 거제면 법동리 산달도 산전마을버스정류장에서 출발한다. 버스 진행 방향인 실리마을로 산전항을 끼고 돈다. 왼쪽에는 산달도 상징이 된 세 봉우리 중 당골재산과 뒷들산 사이 잘록이 안부인 할목재가 보인다. 발걸음을 옮기면 이내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던 수령 500년이 넘었다는 당산목인 느티나무를 지난다.

본섬인 거제도와 연결된 길이 620m 산달연륙교.


▮온 가족 걷기 좋은 7㎞ 평지길

오늘 따라 바닷물이 거울처럼 맑고 투명하다. 산달도를 두른 거제만에는 모두 바다의 우유로 불리는 굴을 양식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산달도 해안 일주 길에는 굴 껍데기기가 산더미 같이 쌓여 있다. 10여 분이면 산전마을을 벗어나고 왼쪽 건너재산으로 오르는 덱 길인 산전 마을 등산로 갈림길이 나온다. 취재팀은 해안 길을 직진한다. 본섬인 거제도와 산달도 사이의 굴 양식장 뒤 바위산은 산방산이고, 오른쪽에는 거제만을 가로질러 620m 산달연륙교가 놓였다.

이제부터 들고나는 해안을 따라 난 산달도 일주 길을 걷는다. 햇빛이 들지 않는 북서쪽 해안을 돌아가면 정면에 가까이 보이는 통영시 한산면에 속한 송도와 그 뒤의 좌도를 품은 한산도가 길게 늘어섰다. 서쪽 해안은 햇볕이 따뜻하게 내리쬐여 한결 걷기 편하다. 조망은 더욱 넓어져 오른쪽에는 통영의 미봉(美峰)인 미륵도의 미륵산이 보인다면 왼쪽은 추봉도가 한산도와 다리가 연결되어 한 몸이 되었다.

남쪽 끝을 돌아 동쪽 해안으로 접어들면서 동부면의 포록산과 동망산 뒤로 노자산과 거제도 최고봉인 가라산을 잇는 울퉁불퉁한 능선이 한 폭의 산수화를 보는 듯 아름답다. 건너재산으로 올라가는 실리마을 등산로 입구를 지나 마을 뒤로 멀리 거제의 진산인 계룡산과 선자산이 병풍을 펼쳐 놓았다. 산전마을에서 약 50분이면 실리항과 2022년 문을 연 산달도 어촌체험관에 닿는다. 가고파라산달도영어조합법인을 세워 마을에서 공동 운영하는 어촌 체험관에서는 낚싯배를 운영하며 오는 3월부터 바지락 채취 체험을 할 수 있다 한다.

드라마 ‘구미오뎐’촬영지 산후마을의 달빛 쉼터.


다시 5분이면 실리마을 표지석에 도착한다. 산달도 해안 일주길에서 가장 조망이 넓게 열린다. 북동쪽 계룡산에서 시계방향으로 선자산 북병산 노자산 가라산 왕조산 등 거제 11명산을 대표하는 봉우리들이 일렬로 늘어섰다. 바닷바람은 아침저녁으로 다르다고 하던데, 오후에 들어서니 바람이 세차게 불면서 포근하던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다. tvN ‘구미오뎐’을 촬영한 산후마을의 ‘달빛 쉼터’와 마을회관을 지난다. 벽화가 예쁘게 그려진 길을 걷는다.

한동안 계룡·선자·노자·가라산이 취재팀을 따라오더니 ‘중마을’의 모퉁이를 돌면서 바위가 뫼산(山)자 모양을 한 산방산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산도달도’ 카페 앞의 덱 길.


실리 마을 표석에서 25분이면 동풍인 샛바람이 강하게 분다는 갯가 마을인 ‘새바지’의 해오름 정자 맞은편에 산후마을 등산로가 있다. 당골재산으로 오르는 산길인데 산달도를 찾는 등산객 대부분 여기서 시작한다. 산달연륙교가 눈에 들어오고 15분이면 연륙교 아래를 빠져나가 ‘산도달도’ 카페와 연결된 해안가 덱 길을 간다. 도로를 따라 15분이면 출발했던 산전마을에 도착한다.

◆교통편

- 섬 들어가는 연계 버스 적어, 산달보건소까지 자차 이용을

산전마을버스정류장.


대중교통은 산달도로 들어가는 연계 버스가 많지 않아 승용차로 가는 게 낫다. 승용차 이용 때는 경남 거제시 거제면 산달길 12 ‘산달보건진료소’를 내비게이선 목적지로 설정하고 간 뒤 산전항 주위 주차 공간에 차를 둔다.

대중교통은 부산 사상 서부터미널에서 고현버스터미널로 이동해 시내버스로 환승한다.

서부터미널에서 고현행 직행버스는 오전 6시 6시40분 7시 7시30분 8시 8시30분 등에 있다. 고현터미널에서 거제대교(신촌)로 가는 71번 시내버스는 오전 7시45분 9시30분 등에 출발하며 소랑마을정류장에서 내린다. 소랑마을정류장에서 산달도로 들어가는 마을버스는 오전 10시55분께 지나가니 미리 기다렸다 탄다. 산전마을정류장에서 내린다.

산행을 마친 뒤 산전마을정류장에서 소랑마을을 거쳐 거제면사무소로 가는 마을버스는 오후 4시20분께 있으며, 실리·산후마을을 지나간다. 거제면사무소에서 고현버스터미널로 가는 시내버스로 환승한다.

고현터미널에서 부산 서부터미널행은 오후 4시20분 4시40분 5시 5시20분 5시40분 6시 등이며 막차는 밤 10시10분까지 다닌다.

71번 버스를 타고 산달도입구정류장에서 내려 산달연륙교를 걸어 건너는 방법도 있다. 산달도까지 약 1.5㎞ 거리에 25분쯤 걸린다.

문의=문화라이프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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