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마음부터 픽업트럭까지…민속박물관 30년을 채운 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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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들에게 경계하는 구절을 지어 써주다.'
국립민속박물관은 '하피첩', '박래욱 일기' 등과 같이 지난 30년 동안 박물관이 수집한 소장품을 정리한 도록 '유물 수집 30년'을 펴냈다고 31일 밝혔다.
박물관 관계자는 "전통사회의 민속유물에서 근현대 생활유물, 세계의 다양한 민속유물까지 소장품 수집이 변화해 온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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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두 아들에게 경계하는 구절을 지어 써주다.'
다산(茶山) 정약용(1762∼1836)은 바래고 해진 치맛감 위에 글을 적었다. 그의 나이 49세였던 1810년 전남 강진에서 유배된 때였다.
사무치는 그리움을 꾹꾹 눌러 담은 '하피첩'은 한때 행방이 묘연했으나, 한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존재가 드러난 뒤 경매를 거쳐 국립민속박물관의 품에 안겼다.
반면, '박래욱 일기'는 격동의 현대사를 살아온 개인의 흔적이다.
1950년부터 2005년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일기를 써 한국 기네스북에 올랐던 그는 총 98권, 글자로는 1천만 자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의 글로써 한 시대의 삶을 기록했다.
근현대 생활사를 엿볼 수 있는 이 일기는 박물관에 기증돼 공개되고 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하피첩', '박래욱 일기' 등과 같이 지난 30년 동안 박물관이 수집한 소장품을 정리한 도록 '유물 수집 30년'을 펴냈다고 31일 밝혔다.
도록은 박물관이 소장한 유물 17만여 점 가운데 400여 점을 뽑아 정리했다.
특히 1993년 경복궁 선원전 터인 현재 위치로 박물관을 옮긴 뒤부터 최근까지 약 30년간 이뤄진 소장품 수집의 변화 양상과 흐름에 주목했다.
민속학 연구를 위해 유물을 확보하는 단계부터 유물 구입 예산을 확보해 경매에 참여하고, 개방형 수장고를 설립해 소장품을 공개하는 일련의 과정을 엿볼 수 있다.
국내 최초의 진공관 라디오, 민속조사 현장에서 수집한 청바지, 우리 기술로 만든 '한국 최초의 고유 모델'인 포니 픽업트럭 등 다양한 소장품의 사진과 설명이 담겼다.
오늘날 달력에 해당하는 보물 '경진년대통력', 금빛 사자 문양이 돋보이는 국가민속문화재 '남양주 16세기 여성 묘 출토복식' 등도 볼 수 있다.
박물관 관계자는 "전통사회의 민속유물에서 근현대 생활유물, 세계의 다양한 민속유물까지 소장품 수집이 변화해 온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장품 도록은 박물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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