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지난 4분기 D램 ‘흑자전환’···1분기 전체 메모리 흑자 낼까

김상범 기자 2024. 1. 31.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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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의 지난해 반도체 사업 적자가 15조원에 육박했다. 다만 메모리 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지난해 마지막 분기 손실 규모는 3분기보다 대폭 줄었다. 특히 D램 메모리는 1년만에 흑자로 돌아섰으나, 전반적 감산 기조는 이어가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 67조7800억원, 영업이익 2조8200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은 매출 21조6900억원, 영업손실 2조1800억원을 기록했다. 1∼3분기 적자까지 포함하면 1년간 반도체 적자는 14조8700억원 규모다.

다만 4분기 반도체 사업의 손실폭은 직전 3분기의 3조7500억원에서 1조5700억원가량 줄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에서 고객사 재고 정상화와 PC·모바일 제품의 메모리 탑재량 증가, 생성형 AI 서버 수요 증가로 전반적인 수요 회복세에 접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D램 사업은 이익을 냈다. D램 사업은 2022년 4분기 흑자 이후 4개 분기 만에 다시 흑자로 돌아섰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에는 생성형 인공지능(AI)용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에 적극 대응해 메모리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 부사장은 이날 실적발표회에서 “메모리 재고 정상화 목표와 이를 위한 생산량 조정 기조는 변함없다”며 “4분기 출하량 증가와 생산 하향 조정 영향으로 재고가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도체 감산 기조는 이어질 전망이다. 김 부사장은 “D램 재고는 1분기를 지나며 정상 범위에 도달하고, 낸드는 시점에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상반기에 정상화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D램과 낸드플래시 등의 세부별 재고 수준 차이가 있어 미래 수요와 재고 수준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올해 상반기 선별적으로 생산을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등을 설계하는 시스템LSI 사업부는 ‘엑시노스 2400’이 갤럭시 S24 시리즈에 적용되면서 3분기 대비 매출과 손익이 모두 개선됐다.

반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는 글로벌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시장 수요가 감소해 실적 부진이 지속됐다. 삼성전자는 “1분기에는 AI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폰이나 PC 신제품 출시와 함께 (파운드리)수요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그러나 고객이 재고를 줄이는 추세가 여전히 지속되기 때문에 우리 실적은 크게 회복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모바일·가전 등의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4분기 매출 39조5500억원, 영업이익 2조6200억원을 거뒀다. TV와 가전 사업은 수요 감소로 부진했다.

이 가운데 MX(모바일경험)·네트워크사업부의 4분기 매출은 25조400억원, 영업이익 2조73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출시한 폴더블폰 신제품 갤럭시 Z 플립·폴드5 출시 효과가 약해지면서 직전 분기(3조 3000억 원)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에는 전체 스마트폰 수요는 전 분기 대비 감소하겠지만 프리미엄 부문은 성장을 예상한다”며 “이번에 출시한 갤럭시 S24 시리즈를 통해 플래그십 중심의 판매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2026년까지 향후 3년간 발생하는 잉여현금흐름의 50%를 환원하고, 연간 9조8000억원 배당금(3년간 총 29조4000억원)을 지급하는 ‘2024~2026년 주주환원 정책’을 이날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 악화에 따른 실적 부진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됨에도 향후 3년간 주주환원 정책을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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