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 한달 입원비 100만원 ‘훌쩍’…“싼 곳에 모실 수도 없고” 한숨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요양병원에 가족을 입원시킨 이들은 높은 입원비용에 가장 큰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경제가 어피티에 의뢰해 292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가족들이 요양병원에 들어간 이후 가장 곤란을 겪은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높은 입원비용을 꼽은 이들이 31.2%로 가장 많았다.
가족이나 친척이 요양병원에 입원시킨 이후 한달 입원비용으로 70만~100만원이 필요했다는 답변(14%)이 가장 많았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입원비 싼곳 간병 질 낮을까 우려
병원들 과다경쟁 부작용도 속속
여력 없어 울며 겨자먹기로 선택
매일경제가 어피티에 의뢰해 292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가족들이 요양병원에 들어간 이후 가장 곤란을 겪은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높은 입원비용을 꼽은 이들이 31.2%로 가장 많았다. 간병인 등 돌봄인력이 서비스에 소홀했다는 답변(22.9%)이 뒤를 이었고, 학대 등 환자가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응답도 5.7%를 차지했다.
특히 가족이 감당가능하다고 여기는 입원비용과 실제 입원비용 간 괴리가 컸다. 경제적으로 큰 부담없이 감당가능한 한달 요양병원 비용을 묻는 질문에 30만~50만원이라고 응답한 이들이 32.7%로 가장 많았다. 50만~70만원(31.5%), 70만~100만원(19.7%)이 뒤를 이었다. 100만원 이하가 적절하다고 응답한 이들이 전체의 93%를 넘었는데 이는 실제 환자들이 부담하는 입원비용과는 차이가 크다.
가족이나 친척이 요양병원에 입원시킨 이후 한달 입원비용으로 70만~100만원이 필요했다는 답변(14%)이 가장 많았다. 한 달 입원비가 100만원을 훌쩍 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100만~150만원이 들었다는 응답은 13.9%를 차지했고, 한 달 입원비가 150만원 이상이라는 답변도 9%나 됐다.
한 요양병원 간호사는 “이전에 근무했던 월 80만원 요양병원은 50명이 넘는 환자를 요양보호사 2명이서 돌보는 구조였다”며 “반면 월 200만원 가까이하는 또다른 요양병원에서는 보호사 한명이 4명을 케어해 차이가 컸다”고 말했다.
부담스러운 입원비에도 요양병원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10명 중 4명은 맞벌이나 육아로 여력이 없어 가족을 요양병원에 보냈다고 답했다. 전문적인 의료서비스를 상시적으로 제공 가능하기 때문이라는 응답(28%)이 뒤를 이었다. 한 설문 참가자는 “요양병원은 노인을 방치하고 버리는 곳이라는 인식이 강해서 당사자의 거부감이 심했다”라며 “집안 형편상 다른 대안이 없었기에 모셨지만 불효자가 된 죄책감은 어쩔수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정부가 발표한 2027년까지 건강보험에 요양병원 간병비를 적용하겠다는 방안에 대해 응답자 절반 이상은 호의적 반응을 보였다. 동시에 향후 간병비 지원을 포함한 국가 지원정책이 확대되기를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올해 7월부터 요양병원 입원환자 중 중증도 환자를 중심으로 시범적으로 간병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석재은 한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초고령사회 진입을 코앞에 둔 지금 의료돌봄체계를 어떻게 가져갈지, 요양원과 요양병원의 역할 분담은 어떻게 할지 전체적인 그림을 다시 그려야 한다”고 말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바다서 힘겹게 나온 여성, 검붉은 피로 가득…시드니서 상어 습격 중상 - 매일경제
- 마트서 일하면 박봉? 월마트 점장 되면 연봉 5억원도 가능하다 - 매일경제
- “샤넬백 120만원에 샀다”…명품 싸게 사러 똑똑한 소비자들 몰리는 이곳 - 매일경제
- “이 작은 가게서 한달 매출 40억”…용산에 떴다 하면 대박나는 이 곳 - 매일경제
- 아무리 많이 받아도 회사 다닐 때 월급의 40%밖에 안돼…“국민연금만으론 노후 감당 못한다” -
- 성북동·평창동 회장님 댁의 굴욕…58억짜리 집, 주인 못찾아 절반값에 내놔 - 매일경제
- “중국에 1위 뺏겼다” 울고싶은 삼성디플…점유율 ‘반토막’ 무슨 일 - 매일경제
- 조규성이 살리고 조현우가 끝냈다…한국, 사우디에 36년 만에 복수 성공 - 매일경제
- “주가 125만원 간다”…‘1조 영업익’ 삼바 황제주 복귀하나 - 매일경제
- “정상 루틴 소화중” 美 유력 기자, 류현진 언급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