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 들어온다는 민원에 독수리 사진… 접근 막으려면?

김지호 2024. 1. 30.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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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2·6호선 합정역 출구 곳곳에 맹금류 사진이 붙어있어 화제다.

맹금류 사진은 비둘기가 역 안으로 들어온다는 민원이 접수돼 서울교통공사 관계자가 붙인 사진으로 밝혀졌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역 안으로 비둘기가 들어온다는 민원이 접수돼 흰머리수리 등 맹금류 사진을 부착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맹금류 사진은 역사 내 비둘기 유입 방지에 효과가 없다는게 전문가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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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정역 출구 곳곳 독수리 사진 발견돼
서울교통공사 “비둘기 유입 막기 위해”
합정역, 3개월간 비둘기 관련 민원 8건
전문가 “출입구를 막는 방법밖에 없다”

서울 지하철 2·6호선 합정역 출구 곳곳에 맹금류 사진이 붙어있어 화제다. 맹금류 사진은 비둘기가 역 안으로 들어온다는 민원이 접수돼 서울교통공사 관계자가 붙인 사진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맹금류 사진은 효과가 없다는 것이 정설이다.

지난 29일 온라인상에 합정역 출구에 붙어있는 독수리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 속에는 독수리 얼굴이 크게 인쇄돼 출구에 붙어있었다. 또 다른 누리꾼도 비행 중인 독수리 사진이 붙어있는 합정역 출구 사진을 공유했다. 해당 사진을 본 누리꾼은 “광고 아니냐”, “누가 장난치는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비둘기가 지하철 역사 안으로 들어온다는 민원이 잇따르자 30일 오전 서울 마포구 합정역 출입구에 맹금류 사진이 부착돼있다. 뉴시스
이 사진은 서울교통공사가 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역 안으로 비둘기가 들어온다는 민원이 접수돼 흰머리수리 등 맹금류 사진을 부착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합정역에 접수된 비둘기 관련 민원 건수는 지난해 11월1일부터 올해 1월28일까지 총 8건이었다.

이날 보도가 나간 뒤 누리꾼 견해는 엇갈렸다. 긍정적인 댓글에는 “재밌는 발상이다”, “공용현관 센서 위 제비집 자리에 황조롱이 사진 붙이니 효과 만점이더라” 등이 있었다. 그러나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댓글도 보였다. “비둘기를 너무 얕잡아봤다”, “비둘기는 저게 뭔지도 모르고 효과가 없을 것” 등이다.

맹금류 사진은 역사 내 비둘기 유입 방지에 효과가 없다는게 전문가 의견이다. 최유성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국가철새연구센터운영팀 연구사는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사실상 맹금류 사진은 효과가 없다는 사실이 검증됐다”면서 “같은 사례는 아니지만, 조류 유리창 충돌 관련된 연구 결과 (새들이) 처음에는 놀랄 수 있지만 움직임이 없는 사진을 맹금류로 인식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국립생태원이 2018년 발표한 ‘야생조류와 유리창 충돌’ 보고서에 따르면 맹금류 모양 스티커를 유리창에 붙여도 야생조류 유리창 충돌 방지에 큰 효과가 없었다. 보고서에선 맹금류 모양보다는 유리창 있다는 것을 알릴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수량의 스티커를 부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비둘기가 역사로 침입하는 것을 막을 방법은 없을까. 최 연구사는 “집비둘기는 이미 도심 속에서 계속 살아오고 있다”며 “이미 사람 주변에 갔을 때 먹이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와 같은 이유로 역사 안으로 들어오는 걸 막기 위해서는 출입구를 막아야 한다”면서 “아니면 역사 내부로 들어왔을 때 직접 잡아서 처리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부연했다.

김지호 기자 kimja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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