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재의 종류

궁금할 때 펼쳐보는 건축 용어 사전 ⑬

주택의 전면에 드러나지 않아 잘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지붕재에 따라 주택의 인상이 확연히 달라질 수 있다. 대표적인 지붕재 종류 몇 가지를 살펴보자.

지붕 마감재는 외장재의 하나로써 집의 외부 모양새와 이미지를 결정하는 주요한 요소이다. 어떤 종류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외부 입면이 많이 바뀌고 장단점이 서로 달라 건축물에 가장 적합한 지붕재를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최근 가장 많이 사용되고 익숙한 지붕재와 함께 널리 쓰이지는 않지만 특별한 지붕재 몇 가지를 알아보자.

기와는 동서양 모두에서 사용되어 온 전통적인 자재로 진흙, 찰흙 등 점토를 구워 만든 친환경 자재다. 어떤 기후에서도 잘 견디고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구울 때 표면 처리 방법에 따라 검은색의 그을름기와, 적갈색에 광택이 나는 오지기와, 다양한 컬러의 유약기와 등으로 나뉜다. 모양에 따라서는 한식 기와와 스페니쉬 기와(S형, U형)로 구분할 수 있다.

판재로 된 지붕재를 뜻하는 싱글(Shingles)은 재료에 따라 아스팔트, 우드, 스톤 등으로 종

류가 나뉘는데, 그중 아스팔트 싱글이 가장 보편적으로 쓰인다. 아스팔트를 침투시킨 펠트에 무기질 유리섬유를 섞어 안료와 활석, 운모 가루 등의 돌 입자를 처리한 섬유판이다. 유연한 시트 형태여서 시공이 쉽고 가격이 저렴하며 색상과 디자인이 다양하다.

모던한 디자인의 금속류 지붕재는 알루미늄, 아연(징크), 티타늄 등의 금속 재료로 제작된

자재들을 모두 포함해 광범위하게 묶을 수 있다. 그중 컬러강판은 전통적으로 쓰이던 오리지널 징크와 거의 유사한 생김새로 많은 이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말 그대로 ‘강판’이라는 철에 컬러 코팅을 한 지붕재인데, 한 제조사에서 아연판과 유사한 색을 코팅하고 ‘리얼징크’라는 모델명으로 출시해 ‘리얼징크’로 불리기도 한다. 높은 내구성에 유지 및 보수 비용이 저렴해 가성비가 좋다. 오리지널 징크는 99%가 아연판으로 구성되어 있어 인체와 환경에 무해하고 내구성이 뛰어나지만, 고가라는 단점이 있다.

돌기와라고도 불리는 천연 슬레이트는 높은 압력과 열로 만들어진 변성암 계열의 천연석 점판암으로 수작업으로 제작되며 다양한 디자인 패턴 주문이 가능하다. 시멘트, 규사, 펄프 등의 원료를 배합해 세라믹 특수코팅을 입힌 세라믹 지붕재는 고밀도 구조여서 내구성이 뛰어나고 변색이나 방수 성능 저하가 거의 없는 자재다.

출처_ 『주택건축자재백과』, ㈜주택문화사, 2007 / 명제근 『전원주택 설계&시공』, ㈜주택문화사, 2023

취재_ 조재희 | 사진_ 전원속의 내집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