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 미군기지 피습, 아군 드론으로 착각해 요격 안 해”

이예림 2024. 1. 30.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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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이란 민병대의 무인기(드론) 공격으로 미군 3명이 숨진 게 미군의 오판에 따른 인재(human error)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자폭하려 기지에 달려드는 드론을 귀환하는 자국 드론과 구별하지 못한 요르단 타워22 소속 미군의 미숙한 대응이 수십명의 사상자를 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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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당국자 주장 인용 보도
美 무인기 임무수행 후 복귀 시점
동시에 들어오는 적기 식별 실패
‘타워 22’ 內 대공방어시스템 없어
드론 잡는 무기체계 ‘코요테’ 배치
작동 안돼… 어이없는 경계 실패
국방부 “방공망 구축방안 검토 중”

친이란 민병대의 무인기(드론) 공격으로 미군 3명이 숨진 게 미군의 오판에 따른 인재(human error)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자폭하려 기지에 달려드는 드론을 귀환하는 자국 드론과 구별하지 못한 요르단 타워22 소속 미군의 미숙한 대응이 수십명의 사상자를 냈다는 것이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당국자들의 주장을 인용해 미군 소속 드론이 임무 수행 후 기지로 복귀하던 시점에 친이란 민병대의 이란산 샤헤드 드론도 미군 기지로 침투했다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두 드론이 동시에 들어오면서 미군이 적기 식별에 실패했다는 내용이다.
미군 3명의 목숨을 앗아간 요르단 미군기지 공격에 친이란 무장세력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란제 샤헤드 드론. EPA연합뉴스
AP통신도 같은 날 ‘미군이 적 드론을 아군으로 착각해 피해를 봤다’는 내용의 예비 보고서를 공개했다. 해당 문서에 따르면 미군 드론이 타워 22로 돌아오던 중 적 드론이 낮은 고도를 유지하며 비행 중이었는데 미군이 피아를 혼동하면서 샤헤드 드론이 격추당하지 않고 기지를 때렸다.

통신은 타워 22 내부에 대규모 대공 방어 시스템은 없었지만 ‘드론 잡는 무기’라 불리는 ‘코요테’가 배치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미군이 오인하지 않고 코요테를 정상 작동시켰다면 적군기를 격추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다.

사브리나 싱 미 국방부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드론 요격 실패가 ‘사람의 실수’인지를 묻는 말에 “아직 조사 중”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국방부가 이 지역의 방공망을 더 잘 구축하고 향후 이와 같은 공격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방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강조했다.

대응 실수라고 해도 공격 주체가 친이란 단체이고 공격 수단이 이란산 드론이란 점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의 보복 의지는 여전히 강해 보였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대응과 관련해 여러 선택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대응할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일정에 따라, 우리의 시간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일일 브리핑 받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커비 조정관은 “분명히 말하건대 그것(공격)은 대응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 영토 내부를 타격하지 않는다는 의미냐는 질문에 “어떻게 할지 예고하지 않겠다”면서 “이번 건은 심각한 공격이며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했다. 우리는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도 이날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회담한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강력하고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우리 군대를 공격한 사람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바이든 행정부가 이란과 친이란 단체 등을 억제할 수 있을 만큼 강력한 대응책을 모색 중이라고 보도했다. 통신은 전문가를 인용, 미국이 이란 외부에 있는 이란과 연계된 자산을 표적으로 삼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이 시리아, 이라크, 예멘 등지에 배치된 이란의 이슬람혁명수비대를 타격할 수 있다고도 예측했다. 매체는 “바이든 대통령의 과제는 미국이 적극적인 전쟁에 휘말리지 않고 대선의 해에 유가를 올리지 않고 이란에 대한 강경책을 내놓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예림 기자,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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