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전자 아니라 후자냐"…'1% 성과급' 삼성전기 직원들 부글

강태우 기자 2024. 1. 30.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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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의 연말 성과급이 1%로 확정되자 직원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영업이익이 줄었다고는 하나 1%는 이해할 수 없는 수준인 데다 OPI 지급 산정 기준인 'EVA(Economic Value Added·경제적 부가가치)'가 모호하다는 주장이다.

또 다른 직원은 "작년 성과급 지급률과 17% 포인트나 차이 나는 이유가 뭔지 궁금하다"며 "특히 OPI 지급률을 결정하는 EVA의 기준이 무엇인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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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연봉의 18% 받았다가 1%로 급감…"산정 기준 'EVA' 의문" 반발
사내서 '영업이익 연동' 움직임…SK하이닉스도 2021년 EVA 논란 일자 폐지
삼성전기 수원사업장 전경. (삼성전기 제공) ⓒ News1 강태우 기자

(서울=뉴스1) 강태우 기자 = 삼성전기의 연말 성과급이 1%로 확정되자 직원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영업이익이 줄었다고는 하나 1%는 이해할 수 없는 수준인 데다 OPI 지급 산정 기준인 'EVA(Economic Value Added·경제적 부가가치)'가 모호하다는 주장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009150)는 전날(29일) '2023년도 OPI 확정 지급률'을 공지했다. 삼성전기의 '초과이익성과급(OPI·옛 PS)'은 연봉의 1%로 확정됐다. 지난달 예상 지급률로 공지됐던 1~2% 중 최소치로 결정된 셈이다. 삼성전기 신입사원 초봉을 예로 들면 대략 50만원의 연말 성과급을 받는다.

지난해 OPI(18%)와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규모다. 작년 OPI에 해당되는 2022년 영업이익은 1조1828억원이었으며, 2023년 영업이익은 그 절반인 6000억원 수준으로 관측된다.

앞서 삼성전기는 2021년 1조4869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2022년 초, 최고 31%의 OPI를 지급했다. 지난 2017년에는 약 3100억원의 영업이익에도 8% OPI가 책정된 바 있다.

삼성전기 한 직원은 "예상 OPI 지급률이었던 1~2%에서 2%는 나올 줄 알았다"며 "영업 적자도 아닌데 1%라는 숫자는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작년 성과급 지급률과 17% 포인트나 차이 나는 이유가 뭔지 궁금하다"며 "특히 OPI 지급률을 결정하는 EVA의 기준이 무엇인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계열사 가운데 '형님' 격인 삼성전자의 경우 갤럭시 스마트폰 사업을 맡고 있는 MX(모바일경험)사업부가 연봉의 50%를 받는 등 반도체 부분(0%)을 제외한 대부분 직원들이 두자릿수 OPI를 받는다. 삼성디스플레이(48%)나 삼성SDI(18~32%)와도 비교된다.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2024.1.22/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OPI는 '목표달성 장려금(TAI·옛 PI)'과 함께 삼성전자 및 계열사들의 대표적인 성과급 제도다. 소속 사업부 실적이 연초에 세운 목표를 넘었을 때 '초과이익'의 20% 한도 내에서 개인 연봉의 최대 50%까지 매년 한 차례 지급한다.

초과이익은 세금 등 비용을 제외한 임직원의 노동 활동에 발생한 것으로 영업이익의 절대 숫자가 커도 비용을 많이 썼다면 EVA는 낮을 수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다만 회사 경영상 EVA가 임직원들에게 공개되기 어렵다 보니 임직원들의 불만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VA로 인한 논란은 과거 SK하이닉스(000660)에서도 발생했었다. 지난 2020년 SK하이닉스 노조는 연말 성과급 제도인 'PS(초과이익분배금)' 산정 기준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며 EVA 폐지를 주장했다.

이후 SK하이닉스 노사는 2021년 2월 EVA를 폐지하기로 합의하고, PS에 예측 가능성이 높은 영업이익을 연동하기로 했다. 또 최근에는 상·하반기 지급하는 '생산성 격려금(PI)'의 기준도 생산량 목표 달성 시 영업이익률에 따라 지급하는 '차등방식'으로 개선했다.

지난 25일 출범한 삼성전기 존중노동조합은 OPI 책정 시 EVA가 아닌 영업이익으로 기준을 변경할 수 있도록 사측과 교섭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burn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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