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고 떠드는 밥상예능”…JTBC 예능 ‘가족’ 품는다(종합)

진향희 스타투데이 기자(happy@mk.co.kr) 2024. 1. 30.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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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아 JTBC 예능제작본부장(왼쪽 위)과 황교진, 민철기, 김은정, 손창우 CP. 사진 ㅣJTBC
2024년 JTBC 예능은 ‘밥상 예능’으로 승부수를 띄운다.

30일 서울 상암동 JTBC 사옥에서 열린 ‘2024 JTBC 예능 기자간담회’에서 임정아 예능제작본부장은 “올해 JTBC 예능 키워드는 한마디로 ‘새로운 가족 예능’ ‘모두의 예능’”이라고 말했다.

임 본부장은 그 이유에 대해 “플랫폼이 다양화되는 콘텐츠 시장에서 신나기도 하지만 피로감과 허무감도 크다. 콘텐츠를 보면서 힐링되는 느낌이 있어야 하는데, 밥상 예능이 사라진 지 오래”라며 “쓸쓸한 혼밥 예능이 판을 치고 있다. 공감과 웃음 키워드를 바탕으로 밥상 앞에서 온 가족이 깔깔 웃으며 볼 수 있는 예능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개별화, 파편화 돼 있다. 퇴근했을 때 너무 외롭다. 혼자 스마트폰만 보고 SNS나 불특정 다수와 감정을 공유하고 있다. 정작 옆에 있는 사람과는 공유할 수도, 공유할 거리도 없다”고 짚으며 “주제가 과거에서 온 것이라 할 지라도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것을 하려고 한다. 밥상에서 웃을 수 있는 예능을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올해 JTBC 예능 라인업은 ‘리얼리티’가 주를 이룬다. 지난 23일 첫방송된 ‘배우 반상회’를 시작으로 3월에는 ‘환승연애’ 이진주 PD의 신작인 가족 참견 연애 리얼리티 ‘연애남매’, 4월엔 별종 지구인 버라이어티 토크쇼 ‘크레이지 슈퍼 코리안’, 부부 리얼리티 ‘이혼 숙려캠프’(가제), ‘걸스 온 파이어’를 선보인다.

또 6월에는 시니어들의 마지막 연애 리얼리티 ‘끝사랑’(가제), 사회인이 되는 과정을 담은 예능 다큐멘터리 ‘전업자녀 탈출기’(가제)가 시청자를 찾아간다.

김은정 CP는 ‘연애남매’를 예로 들며 “K-남매가 주는 보장된 재미, 여동생 오빠가 지켜보는 앞에서 내 사랑을 쟁취하는 청춘들의 이야기”라며 “마치 시트콤을 보는 재미가 있는 리얼리티가 될 것”이라며 예고했다.

‘이혼숙려’에 데해서는 “4주 동안 벌어지는 이혼 위기의 부부들이 이혼숙려 캠프에 모여서 얘길 나누고 보듬어가는 과정에서 자신의 결혼생활을 돌아보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끝사랑’은 인생의 마지막 사랑을 찾는 만큼 55세 이상으로 사랑을 찾고 싶으신 출연자를 모집 중에 있다”고 참여를 독려했다.

임정아 예능제작본부장. 사진ㅣJTBC
황교진 CP는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들이 많아진 것과 관련, ‘진정성’을 꼽았다. “‘뭉찬’이 시작됐을 땐 축구를 체험해보는 수준에서 시작됐다면 지금은 변모해서 비인기종목 현역 선수들의 축구 도전기를 보여주고 있다”며 “그걸 보고 있지만 눈물 날 정도로 진정성이 있다. 해외에 가서 말도 안되는 경기를 하고, 4일 연속 경기를 하는데도 열정적으로 임하고 그들의 진심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얼마 전에 네델란드로 가서 히딩크 감독을 만나기도 했는데 앞으로도 독일, 포르투갈 등 유럽 강국들을 찾아갈 계획”이라고 했다.

김은정 CP는 “시청자들이 프로그램을 통해 얼마나 공감할 수 있느냐가 척도인 것 같다. 앞으로 론칭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진정성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황교진 CP. 사진 ㅣJTBC
민철기 CP는 “OTT, 유튜브를 통해 재미를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시대가 됐는데, TV라는 레거시 미디어를 통해 볼 때는 핸드폰에서 볼 수 없는 장르를 선호하는 것 같다. 그런 면에서 리얼리티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앞으로도 진정성을 놓고 접근할 것”이라고 했다.

임 본부장은 첫 리얼리티 예능을 촬영했던 당시를 떠올리며 대박을 예감했다고 밝혔다. “제가 과거 ‘god의 육아일기’ 첫 촬영을 갔는데 이 프로가 되겠다 생각했다. 그 당시 god가 자고 있었는데 메이크업도 하나도 안 한 상태였고 CCTV도 없어서 캠코더에 청테이프를 둘둘 감아서 촬영했다. 밤에 아기를 맡겼는데 우니까 (손)호영이가 기저귀를 갈고 젖병을 물리더라. ‘이건 진짜구나’ 느꼈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거대 규모의 글로벌 공룡 OTT가 자본을 장악하면서 제작 부담과 편성 경쟁, 시청률 압박도 이전보다 커졌다고 토로했다.

임 본부장은 “어려워진 지점은 예능 슬롯과 드라마 슬롯이 과거엔 따로 나뉘어져 있었는데, 지금은 아니다. 섞여서 싸운다. 다른 체급과 붙어야 하고 경쟁자 수도 많아져서 압박감이 커진 상황”이라고 했다.

“OTT가 들어오면서 제작비가 할리우드급으로 늘어났다”며 “지속적인 퍼포먼스로 끌고나가야 하기 때문에 개별 예능 PD들이 갖는 시청률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 더 자극적인 소재, 센 그림에 대한 니즈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우린 채널이고 가족형 플랫폼이기 때문에 시청률 압박과 자극의 선을 어디까지 타협해야 하는가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임 본부장은 지난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칼바람이 불었던 사내 분위기를 전하며 흑자 전환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알다시피 작년과 재작년에 구조조정이 있었다. 이 자리에 함께하지 못한 사람들도 있다”며 “떠난 사람과 남겨진 사람들이 있는데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흑자전환’, 이런 비극이 다시 생기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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