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산업까지 사업 분야 다각화… 신사옥 이전도 앞둬

유지영 기자 2024. 1. 30.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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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기업이 미래다] ㈜대광산전
김승룡 대표(오른쪽)가 ‘2023 대한민국 산업대상’에서 기술혁신 부문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 18일 중소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 기반 마련을 위한 ‘신디지털 제조혁신 추진 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민간·지역과 기업 역량별 맞춤형 지원, 기술 공급 기업 역량 강화 등을 통해 고도화 기업 5000개를 지원하고 2027년까지 디지털 제조 혁신 기업 육성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국내 제조업을 강화하기 위한 정부 정책이 발표되면서 자동제어 설비 분야가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제 생산 현장은 단순히 인간의 힘을 기계로 대체한 기계화의 단계를 뛰어넘어 기계의 운전 조작까지 사람 대신 전자장치가 스스로 판단해 처리하는 자동 생산의 시대가 됐다.
㈜대광산전은 생산 현장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전기 자동제어 분야의 전문 기업이다. 주력 제품인 전기제어 장치는 다양한 산업 분야의 공정 자동화에서 사용되는 핵심 전기제어 프로그램이다. 자동제어란 사람이 하는 일을 전기적, 기계적으로 자동화하는 것을 말한다. 자동화된 제어 시스템은 시스템의 성능을 개선하고 인적 오류를 줄이며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작동을 제공한다.
(주)대광산전에서 설비 자동화를 위해 고압의 전기를 저압으로 변환 후 PLC를 이용한 자동제어 장치.
대광산전의 핵심 제품과 솔루션은 전기제어 장치로 광범위한 산업 분야에서 이뤄지고 있는 공정 기계 자동화를 구축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전기설비 공사, 계장 설비 등 공장 자동화(FA) 시스템 엔지니어링, 컨트롤 패널, PLC, HMI, 인버터(전력 변환 장치), 제어반 수·배전반을 설계·제작·시공하며 전기 공사업도 하고 있다. 국내는 물론 해외 수출도 진행하고 있다.
전압자동제어장치
1989년에 설립해 35주년을 맞이한 대광산전은 이례적으로 자동제어반의 설계 및 제작뿐만 아니라 시공, 시운전, 사후관리까지 할 수 있는 인적자원을 확보하고 있어 동종 업계에서 뛰어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를 바탕으로 전기 자동제어 분야 전문 기업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2000년 제대기 I마크 국내 최초 자동 보정 장치를 독자 개발하고 2005년에는 국내 최초로 PVC 4도 코팅기 인버터 적용에 성공했다. 이후 페인트 자동화 생산 설비 시스템 적용, 2차전지 생산 라인 자동화도 성공시키며 대광산전만의 차별성을 강화했다. 특히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각 분야에 최적화된 고품질의 전기 제어장치를 개발해 제지, 철강, 기계부터 배터리, 반도체 분야까지 영역을 넓혔다.

현재는 화학 플랜트 자동화 공정과 도전재 및 전극 첨가제 전용 생산 공장에 최적화된 공정제어시스템을 개발해 납품하고 있다. 또한 2025년 완공 목표로 100억 원 상당을 투자해 신사옥 이전도 준비 중이다.

김승룡 대표
엔지니어 출신인 대광산전 김승룡 대표는 20대 후반 전기제어 장치 프로그램을 처음 접하고 ‘아, 이거구나!’ 하는 직감이 들었다고 한다. 이후 독학과 학업을 통해 기술력을 키워오다가 지인 공장의 조그만 자리를 빌려 설계를 시작했다. 초기 자금도 없이 오로지 본인의 기술력 하나로 납품을 시작하며 자본금을 모아 창업한 뒤 지금의 자리에 오르게 됐다. 김 대표는 전기제어 장치 업계에서 35년이라는 세월 동안 회사를 경영한 것이 그동안의 노력에 대한 값진 결실임을 느낀다고 말한다.

전기는 어느 한 산업에 국한된 분야가 아니라 여러 산업을 넘나드는 특수성을 가진 기술력이다. 어느 곳에서나 핵심적으로 필요하지만 특수한 전문성이나 조건을 갖춰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접근성이 좋은 편이다. 그러다 보니 전기 분야의 한 회사를 오랫동안 경영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함께 배우고 성장하다가도 결국엔 자신만의 사업을 찾아 떠나가는 사람이 많은데 대광산전에 장기근속자가 많은 것은 무척 감사한 일이라고 전했다. 오래 근속한 직원의 연차가 30년이라고 밝힌 김 대표는 “직원이야말로 회사의 내실을 튼튼하게 만든 원동력이었으며 매출 100억 원을 달성한 주인공”이라고 말했다.

그는 “임직원을 보며 늘 독식이 아닌 함께 나누고 베풀 수 있는 대표가 되고자 마음에 새겼다. 회사는 직원에게 가장 중요한 삶의 터전이라는 것을 잊지 않고 성과급 제공 등 복지를 최우선으로 하고자 힘쓰고 있다”라고 말한다. 지금의 위치에 만족하지 않고 명실상부한 최고의 엔지니어링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

김 대표는 “환경과 인류 복지를 생각하는 기계 자동제어 분야의 선도 기업이 되고 싶다. 이를 위해 연간 매출액의 15% 이상을 R&D에 투자해 기술 혁신을 이루고 HMI와 스마트 팩토리 구축을 기반으로 적극적으로 사업 확장에 뛰어들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중요한 것은 결국 트렌드를 파악하는 능력과 그것을 뒷받침할 수 있는 기술의 완성도, 함께하는 직원과의 나눔이라고 생각한다. 향후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에서도 대광산전의 기술력을 떨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유지영 기자 yjy7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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