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맨발걷기길 조성에 발 벗고 나섰다

명민준 기자 2024. 1. 30.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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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전국적으로 맨발걷기 열풍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구 경북 지방자치단체가 관련 인프라 조성에 팔을 걷었다.

경북도는 최근 '맨발로도(路道) 조성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경북도 관계자는 "이번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도내 22개 시군 전체에 걸쳐 지역마다 특색에 맞춘 맨발걷기길을 조성해 나갈 방침이다"고 말했다.

경북도교육청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 학교 운동장 개방을 확대하고 강변과 공원 내 맨발걷기 편의시설 조성사업을 병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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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맨발걷기길 조성
학교 운동장-공원 등 활용… 걷기 챌린지 등 추진 계획
■대구, 생활체육 활성화
앞산 고산골에 쉼터 조성… 지역 산책로 확대에 박차
최근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전국적으로 맨발걷기 열풍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구 경북 지방자치단체가 관련 인프라 조성에 팔을 걷었다.

경북도는 최근 ‘맨발로도(路道) 조성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도내 22개 시군마다 빠짐없이 맨발걷기길을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도에 따르면 우선 김천시와 안동시, 영주시 등 3개 지방자치단체에 각 4억 원을 지원해 맨발걷기길 조성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이미 맨발걷기길이 조성된 구미시와 청송군에는 1억2000만 원을 지원해 개보수 작업을 벌인다.

경북도 관계자는 “이번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도내 22개 시군 전체에 걸쳐 지역마다 특색에 맞춘 맨발걷기길을 조성해 나갈 방침이다”고 말했다.

도민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거주지 주변 맨발걷기길 조성사업도 함께 추진한다. 경북도교육청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 학교 운동장 개방을 확대하고 강변과 공원 내 맨발걷기 편의시설 조성사업을 병행할 계획이다. 또 올해 상반기에는 경북체육회와 시군체육회에 맨발걷기협회를 구성하도록 하고 도민과 함께하는 맨발걷기대회를 비롯해 맨발걷기 챌린지 등 다양한 이벤트를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앞서 경북도는 맨발걷기 확산을 위해 지난해 11월 경상북도 맨발걷기 활성화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맨발걷기 지원을 위한 행정·재정적 근거를 마련했다. 도는 각 시군에도 맨발걷기 조례 제정을 권고해 현재 11개 시군에서 맨발걷기 조례가 제정된 상태다.

10일 경북 안동시 도청 신도시 천년숲에서 맨발걷기에 나선 이철우 경북도지사(왼쪽에서 네 번째)를 비롯한 도 실·국장들이 맨발을 들어 보이며 미소 짓고 있다. 경북도 제공
경북도가 맨발걷기 사업을 대대적으로 벌이게 된 것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맨발걷기 사랑의 영향이 컸다. 이 도지사는 자타 공인 맨발걷기 마니아다. 아침이나 점심, 저녁 시간 등을 이용해 틈만 나면 직원들과 함께 도청 주변에 있는 천년숲에서 맨발걷기를 한다. 최근 날씨가 부쩍 추워진 가운데서도 맨발걷기를 꾸준히 하고 있다고 한다. 이 도지사는 “수년 전부터 맨발걷기를 꾸준히 실천한 덕에 각종 성인병을 이겨냈고 건강이 더욱 좋아졌다. 맨발걷기는 가장 값싸고 쉬운 무병장수의 해법이라고 생각한다”며 “도민 건강 증진에 맨발걷기가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구에서도 맨발걷기 열풍이 후끈하다. 남구는 전국 최초로 지자체에서 주도하는 맨발걷기 사업을 추진하며 맨발걷기 운동 저변 확대와 생활체육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3월 맨발대학을 개학해 120명이 이 과정을 수료했다. 최근에는 앞산 고산골 일대 맨발산책로에 덱형 생태쉼터를 조성하기로 했다.

동구는 올해 상반기까지 공항교∼율하천교 금호강변 둑길 5.24km 구간에 마사토와 황토를 깔고 세족시설을 비롯한 편의시설을 설치하는 등 맨발걷기 산책로를 조성하고 있다. 달서구에서는 지난해 11월 주민 10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억새물결 맨발걷기대회를 열어 큰 호응을 얻었다.

수성구는 맨발걷기 1번지로 떠오르고 있다. 진밭골 둘레길과 용지봉 숲길 등 수성구에만 모두 13개 맨발걷기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맨발걷기 인구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으나 우리 주변에는 여전히 안전한 길이 부족하다. 주민복지 향상을 위해 안심하고 걸을 수 있는 맨발걷기길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고 말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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