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병에 쓰는 고압산소치료, 당뇨발·화상·난청에도 효과적

구시영 선임기자 2024. 1. 30.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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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고압산소 치료'라고 하면, 화재 연기 등으로 인한 일산화탄소 중독이나 잠수병 환자에게 해당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2018년 미국 당뇨병학회의 진료지침에서는 고압산소 치료가 당뇨병성 족부궤양(당뇨발)의 절단을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제시됐다.

한편, 해동병원 고압산소치료센터는 당뇨발 환자들의 족부 절단 위험을 낮추고 회복 속도를 높이기 위해 최상의 시스템을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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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폐된 공간서 고농도산소 흡입, 손상조직 재생… 부작용도 적어

- 당뇨발 환자 절단 위험성 낮춰
- 가스 중독·세균 감염·골수염 등
- 건보 적용돼 환자 비용부담 ‘뚝’

흔히 ‘고압산소 치료’라고 하면, 화재 연기 등으로 인한 일산화탄소 중독이나 잠수병 환자에게 해당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요즘은 그뿐만 아니라 당뇨병성 족부병증(일명 당뇨발)을 비롯해 다양한 질환의 치료에 이용된다. 해외에서는 스포츠·연예계 등의 ‘셀럽’들이 부상 회복이나 항노화, 건강관리 등의 용도로도 이미 활용해 관심을 모았다. 해동병원 고압산소치료센터 김동현(외과 전문의) 센터장의 도움말로 이 치료법에 대해 알아봤다.

고압산소 치료는 밀폐 공간(챔버)에서 고농도 산소를 흡입해 체내 손상된 조직의 재생·치료에 도움을 주는 방법으로, 다양한 질환에 활용되고 있다. 해동병원의 다인용 고압산소 챔버 안에서 환자들이 치료를 받는 모습.


고압산소 치료는 말 그대로 고압의 산소로 질환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즉, 2기압 이상의 압력이 가해진 밀폐 공간(고압산소 챔버) 안에서 100% 고농도 산소를 폐로 흡입해 체내에 공급하는 것이다. 질환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고압산소 챔버 안에서 평균 1~2시간 호흡하면 되고, 부작용은 거의 없다고 한다.

산소는 인체 내 세포의 연료가 되고 손상된 조직을 치료하는데 꼭 필요하다. 체내 산소 공급이 제대로 안 되면 문제가 생긴다. 그에 비해 환자에게 대기압보다 2~3배 높은 고압의 산소를 투여하면 다량의 산소가 혈액 속에 녹아 체내 곳곳에 전달되면서 손상 조직을 치료·재생하는데 도움을 준다. 그런 점에서 고압산소 치료는 감염 완화, 상처 회복, 혈관 생성, 성장세포 활성화, 부종 감소 등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8년 미국 당뇨병학회의 진료지침에서는 고압산소 치료가 당뇨병성 족부궤양(당뇨발)의 절단을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제시됐다. 당뇨발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다.

또한 세계적인 운동선수들은 이미 체력 회복과 부상 관리를 위해 고압산소 치료를 이용하고 있다. 국내 스포츠의학 및 재활치료 분야에서도 그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고압산소 치료의 최대 장점은 한마디로 우수한 효과와 낮은 부작용이다. 고압 산소만 사용하기 때문에 기존 치료와 달리 추가 약물이나 시술이 불필요하다. 게다가 건강보험이 적용되면서 환자들의 비용 부담이 크게 줄었다. 그 적용대상 질환에는 잠수병, 일산화탄소 중독, 공기색전증, 돌발성 난청, 혐기성 세균감염증, 급성 시안화물중독, 급성 중심망막동맥 폐쇄, 화상, 버거씨병, 당뇨발, 난치성 골수염 등 여러 가지가 있다. 다만, 질환마다 건보 적용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치료 전에 미리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해동병원 김동현(외과 전문의) 고압산소치료센터장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해동병원 김동현 고압산소치료센터장은 “해외에서는 고압산소 치료가 이미 일반화돼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그렇지 못하다. 그로 인해 고압산소 치료로 회복될 수 있는 환자들이 여전히 고통받고 있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김동현 센터장은 또 “고압산소 치료는 건강이 약해진 만성질환자나 여러 약물 치료 중인 환자들에게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도 효과가 뛰어나다”면서 “기존 방법에도 호전이 없는 환자분들에게 치료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해동병원 고압산소치료센터는 당뇨발 환자들의 족부 절단 위험을 낮추고 회복 속도를 높이기 위해 최상의 시스템을 구축했다. 특히 국소 경피적 산소분압측정기를 함께 갖추고 있는데, 이는 피부 센서로 모세혈관의 상태를 파악해 문제 부위의 회복 가능성과 치료 진행 단계를 파악하는 근거로 활용된다. 당뇨발로 절단이 불가피한 경우에는 정상 조직과 회복불능 조직 사이의 경계를 확인해 절단범위를 최소화하려는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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