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데우스 로팍, 韓 작가 6인 집중 조명…'노스탤직스 온 리얼리티'展

김일창 기자 2024. 1. 29.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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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데우스 로팍 서울은 오는 3월9일까지 국내 현대미술 작가 6인의 단체전 '노스탤직스 온 리얼리티'(Nostalgics on realities)를 개최한다.

지난해 1월 개최했던 '지금 우리의 신화'에 이은 두 번째 한국 작가 단체전이다.

작가는 신체를 통해 세상과 조우하는 방식에 대한 사유의 일환으로 다양한 기법을 활용하는데, 나무의 몸통에 종이를 대고 연필로 문질러 그려내는 인물 초상 작업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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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 천-정유진-권용주-이해민선-남화연-양유연…3월9일까지
Jesse Chun 제시 천_시 concrete poem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타데우스 로팍 서울은 오는 3월9일까지 국내 현대미술 작가 6인의 단체전 '노스탤직스 온 리얼리티'(Nostalgics on realities)를 개최한다. 지난해 1월 개최했던 '지금 우리의 신화'에 이은 두 번째 한국 작가 단체전이다.

이번 전시는 김성우 큐레이터의 기획으로 제시 천, 정유진, 권용주, 이해민선, 남화연, 양유연의 신작과 근작을 아우른다.

제시 천은 언어를 시각, 청각적 단편으로 분해함으로써 언어에 내재된 전통적인 계급구조, 특히 영어권과 비서구언어권 간에 정립된 문화정치적 권력 구조를 해체한다. '콘크리트 시'와 '악보'라고 명명된 일련의 작품은 한국의 무속적 기법을 차용 및 재해석한 방식으로 제작됐다. 그는 역사적으로 소외되었던 기법을 활용해 한지에 추상화한 언어 형태를 칼로 도려내듯 제작해 외면됐던 관습을 다시금 조명하고 자신의 작품을 역사의 궤 안에 위치시킨다.

정유진은 조각과 설치 작품을 통해 동시대의 재앙에 감응하는 포스트 아포칼립스적 환경을 구현한다. 그의 손에서 만들어지는 폐허의 풍경은 때에 따라 만화적 요소가 더해지는데, 이는 미디어나 대중문화에서 이미지로 소비되는 재앙이 어떻게 감각되는지 사유하기 위함이자, 나아가 현실과 구조물 사이의 복잡한 관계성을 조명하는 것이다.

권용주는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일상 사물이나 산업물을 작가적 소재로 활용함으로써 삶의 모습을 포착, 조각 작품으로 재구성한다. 그는 야생초나 난 등의 식물을 돌에 부착해 자연의 모습을 재현하는 일종의 취미 행위인 '석부작'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한다. 돌 대신 콘크리트를 사용해 울퉁불퉁한 절벽과 같은 형태로 만들고, 그 위에 빗자루나 대걸레 등의 일상 소재를 얹어 노동과 놀이, 그리고 자연과 인공 세계를 방치하는 흥미로운 풍경을 구현한다.

남화연은 현대무용에서부터 우주에까지 이르는 다양한 주제를 넘나든다. 그의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주축은 시간의 속성이다. 이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점차 자연적 질감을 띠고 지형학적 특질을 띠게 되는, 변형의 과정이 고스란히 담긴 작가의 부식한 동판 작업에서 잘 확인된다.

이해민선은 드로잉과 회화, 그리고 사진적 재료를 활용하는 실험을 통해 인간과 자연의 관계성을 탐구한다. 그가 구현하는 풍경에 자신의 감정을 투영하고, 더 나아가 이를 인간 조건에 대한 실존적 물음을 제기하는 하나의 통로로 삼는다. 작가는 신체를 통해 세상과 조우하는 방식에 대한 사유의 일환으로 다양한 기법을 활용하는데, 나무의 몸통에 종이를 대고 연필로 문질러 그려내는 인물 초상 작업이 대표적이다.

양유연은 장지에 고립된 사물이나 인물을 확대해 담아낸다. 장지에 먹먹하게 스며들어 흐릿하고도 모호한 질감으로 자리하는 이들은 묵직한 노스탤지아의 감정을 자아낸다. 어딘가 비뚤어진 듯, 범상치 않은 시선으로 그려진 일련의 대상들은 빛과 그림자의 극적인 대비 안에서 더욱 고조된다.

Minsun 이해민선_Central Station 중앙역
Yongju Kwon 권용주_SlingBelt 1-3M. 2-4M
Yooyun Yang 양유연_Fade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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