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 되니 간질간질" 고양이 털 알레르기, 개 털의 2배…왜?

박정렬 기자 2024. 1. 29.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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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생활하는 집안 환경이 알레르기 증상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은 진드기였고, 고양이와 개 중에서는 고양이 털에 의해 알레르기가 나타나는 비율이 더 높았다.

정재원 인제대 일산백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 연구팀은 2018~2020년 전국 17개 시도, 총 2017개 의료기관에서 수집한 '다중 알레르겐 동시 검사' 분석 결과를 29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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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생활하는 집안 환경이 알레르기 증상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은 진드기였고, 고양이와 개 중에서는 고양이 털에 의해 알레르기가 나타나는 비율이 더 높았다.

정재원 인제대 일산백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 연구팀은 2018~2020년 전국 17개 시도, 총 2017개 의료기관에서 수집한 '다중 알레르겐 동시 검사' 분석 결과를 29일 공개했다. 다중 알레르겐 동시 검사는 소량의 혈액으로 수십 개의 알레르기 유발 물질(알레르겐)을 동시에 검출할 수 있는 검사법이다. 전체 연구 대상자는 19세 이상 성인 19만 6419명으로, 이 중 절반이 넘는 10만 4371명(53.1%)에서 하나 이상의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검출됐다.

/사진=일산백병원


세부 분석 결과 알레르기 감작률(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비율)은 북아메리카 집먼지진드기가 34%로 가장 높았고 이어 유럽 집먼지진드기(32.3%) 순이었다. 다음으로 집 먼지(26.2%), 고양이 털(13.6%), 수중다리 진드기(12.5%), 호밀풀 꽃가루(8.8%), 자작나무 꽃가루(8.2%), 향기풀(7.7%), 저장진드기(7.3%) 순으로 조사됐다. 북아메리카 집먼지진드기는 습도가 낮은 아파트형 주거환경에서 잘 서식하는데, 이런 거주환경이 보편화하면서 우리나라도 북아메리카 진드기가 더 널리 서식하고 덩달아 감작률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려동물 중에는 고양이 털에 대한 감작률(13.6%)이 개털(6.4%)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연구팀은 "고양이가 개보다 상대적으로 털이 많이 빠지고 행동 특성(grooming)으로 인한 알레르겐의 빈번한 노출 가능성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 추정했다. 이밖에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나무 꽃가루는 자작나무 8.2%, 참나무 6.6%, 수양버들 4.1%, 플라타너스 3.0%, 오리나무 2.8% 순으로 조사됐고 잔디 꽃가루 감작률은 호밀풀이 8.8%로 가장 높았다.

정재원 일산백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사진 오른쪽)가 천식 환자에게 흡입제 사용법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일산백병원


지역별로 알레르기 환자는 서울(23.1%)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경기도(16.3%), 부산(11.1%), 경상남도(9.1%), 대구(8.1%), 경상북도(6.6%), 광주(6.2%) 순으로 조사됐다. 서울, 경기, 부산, 대구, 인천, 대전, 세종에서는 고양이 털 감작률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수도권과 부산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호밀풀과 향기풀(6.7%~14.5%) 감작률이 높았다. 꿀벌 감작률은 전남(11.6%)과 제주(9.1%), 경북(7.8%)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정재원 교수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파악하는 것은 알레르기 질환을 진단하고 관리하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파악하고 주변 환경을 정리하는 것은 천식이나 알레르기비염, 아토피피부염을 예방하는 첫걸음"이라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지'(AARD) 최근호에 게재됐다.

지역별 알레르겐 감작률./사진=일산백병원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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