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 삼성전자, 성과급 희비…모바일 50%~반도체 0%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삼성전자가 작년 매출 258조1600억원, 영업이익 6조5400억원의 잠정 실적을 9일 발표했다. 작년 4분기는 매출 67조원, 영업이익은 2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9%, 영업이익은 35% 줄었다. 사진은 9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2024.01.09.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보인 삼성전자 직원들이 올해 사업부별로 많게는 연봉의 50%, 적게는 0%의 성과급을 받게 됐다.

삼성전자는 직원들이 1년에 한 번 받을 수 있는 초과이익성과급(OPI)의 사업부별 지급률을 확정해 29일 공지했다.

OPI는 매년 1월 삼성 주요 계열사별로 전년 경제적 부가가치(EVA)의 20%에 해당하는 재원을 연봉의 최대 50%까지 지급하는 것이다. 연 2회 지급하는 '목표달성장려금(TAI)'과 함께 양대 성과급으로 불린다.

갤럭시 등 신제품 판매 호조로 실적 개선세가 뚜렷했던 MX(모바일경험) 사업부의 경우 최대치인 50%를 받는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VD(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도 43%에 해당하는 높은 지급률이 확정됐다. 생활가전사업부와 의료기기사업부는 올해 12%의 OPI를 받는다.

반면 지난해 OPI로 연봉 50%를 받는 등 사실상 매년 사실상 거의 최대치를 성과급으로 받았던 반도체 담당 DS(디바이스솔루션)사업부는 OPI 지급률이 0%로 공지됐다.

DS사업부는 지난해 22일 지급됐던 TAI도 메모리 사업부 외에 파운드리·시스템LSI 등은 0%를 기록했다. 그나마 메모리 사업부도 상반기(25%) 대비 반토막으로 줄었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올해 1~3분기 누적 12조7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메모리 D램의 경우 흑자 전환했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낸드를 비롯해 파운드리 등은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다.

이번 OPI는 오는 31일 지급된다. 지난해 하반기 TAI는 12월22일 나왔으며, 상반기 TAI는 7월7일 지급됐다.

한편 지난해 경기 불황 속 주요 기업들 실적에 따라 소속 직원들도 성과급이 갈리며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지난해 3년 연속 최대 매출을 기록한 LG전자의 경우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의 경우 기본급의 최대 665%에 해당하는 성과급을 받는다. 매출 10조원을 돌파한 전장 담당 VS사업본부는 455%를 받을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함께 반도체 한파를 겪었지만 지난해 4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SK하이닉의 경우 성과급 대신 생산성격려금(PI)으로 월 기본급의 50%를 지급한다. 여기에 직원 사기 제고를 위해 자사주 15주와 격려금 200만원도 따로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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