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여행 필수코스인데"…韓 편의점 라면, 돈키호테 뚫은 비결 [이선아의 킬러콘텐츠]

이선아 2024. 1. 29.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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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돈키호테는 국내 식품·유통사 상품기획자(MD)라면 누구나 꿈꾸는 채널이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업계 최초로 돈키호테에 'HEYROO 치즈맛 컵라면'을 수출한다고 29일 발표했다.

이 MD는 "지난해 7월 돈키호테 본사를 방문했을 때, CU의 PB를 제대로 알리고 싶은 마음에 라면과 맥주 샘플을 바리바리 싸갔다"며 "무더운 날씨에 땀을 뻘뻘 흘리며 21kg에 달하는 캐리어를 끌고 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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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편의점 라면, 영업이익 1조 '꿈의 채널' 뚫었다
CU가 직접 개발한 '치즈맛 컵라면'
日 돈키호테에 3만개 수출 '쾌거'
라면·맥주 샘플 20kg 넘게 가져가 설득


일본 돈키호테는 국내 식품·유통사 상품기획자(MD)라면 누구나 꿈꾸는 채널이다. 영업이억만 1조원에 달하는 일본 최대 할인 잡화점인 데다, 해외 관광객들 사이에서 '일본 여행 시 꼭 들려야 할 곳'으로 자리잡아서다.

그런 돈키호테를 국내 편의점이 자체브랜드(PB) 상품을 앞세워 뚫었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업계 최초로 돈키호테에 'HEYROO 치즈맛 컵라면'을 수출한다고 29일 발표했다. 오는 4월부터 일본 전역의 450여개 지점에서 판매한다.

돈키호테엔 이미 신라면, 불닭볶음면 등이 있지만, 한국 편의점이 직접 개발한 PB를 파는 건 처음이다. 중간 업체를 거치지 않고 직접 돈키호테에 수출하는 것도 CU가 최초다.

CU는 돈키호테를 뚫기 위해 작년부터 공들여왔다. 돈키호테 직원들이 서울을 두 번 찾고, CU가 도쿄를 방문한 끝에 거래가 성사됐다. 작년 2월 BGF리테일에 경력 입사한 이태건 글로벌트레이딩팀 MD(31)가 1년간 협상을 이어왔다.

이 MD는 "지난해 7월 돈키호테 본사를 방문했을 때, CU의 PB를 제대로 알리고 싶은 마음에 라면과 맥주 샘플을 바리바리 싸갔다"며 "무더운 날씨에 땀을 뻘뻘 흘리며 21kg에 달하는 캐리어를 끌고 갔다"고 했다.

이 중 돈키호테가 선택한 건 'HEYROO 치즈맛 컵라면'. 이 MD는 "일반 한국 라면보다도 덜 맵다는 점이 매운 맛에 익숙치않은 일본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 같다"고 했다. 돈키호테는 우선 'HEYROO 치즈맛 컵라면' 3만 개를 수입한 뒤, 판매 동향을 보고 수출량과 품목을 늘릴 계획이다.

일본뿐 아니다. CU는 홍콩 최대 슈퍼마켓인 '파크앤샵'에도 맥주와 하이볼을 수출한다. 말표 흑맥주, 대표 밀맥주, 백종원 예산사과맥주 등 6종과 청신 하이볼, 김제언 하이볼, 안동소주 하이볼 등 4종이다. 다음달 말부터 파크앤샵의 300여개 매장 안에 따로 마련된 한국 식음료 코너에서 제품을 판매한다.

세계 각국에서 '러브콜'을 받으면서 CU의 글로벌트레이딩팀은 더 바빠졌다. 이 MD는 "전세계적으로 K푸드가 관심을 받으면서 중동 등에서도 'CU 제품을 수입하고 싶다'는 문의가 온다"며 "워낙 문의가 많다 보니 밤중에도 대기해야 할 정도"라고 했다.

CU는 올해 '연간 수출액 1000만달러 돌파'를 목표로 세웠다. 올 상반기엔 국내에서 5000만 개 넘게 팔린 '연세우유 크림빵 시리즈'도 몽골, 말레이시아, 카자흐스탄 등에 수출한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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