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출산 줄어드는데 ‘과부의 해’ 미신까지…中, 인구 감소 비상 [뉴스+]

김희원 2024. 1. 28.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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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해 연속 인구 감소에 비상이 걸린 중국에서 '2024년은 과부의 해라 결혼하면 안 된다'는 미신이 퍼지고 있어 출산율 추가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27일 중국 펑파이신문에 따르면 최근 소셜미디어(SNS)에서 '용의 해에는 봄이 없는 과부의 해이며 결혼에 적합하지 않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

실제 지난해 말부터 중국 SNS에서는 '2024년이 결혼하기 적합하지 않은 이유', '용의 해에 결혼하면 안 되나요?' 등의 글이 다수 공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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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없는 ‘무춘년’, “과부 된다, 아이 없다” 속설
“용띠해 결혼 피해라” 2023년 말부터 결혼 러시
전문가들 “터무니없는 미신…혼인과 관계없어”
中 인구 감소세…경제난에 출산 장려 효과 無

두 해 연속 인구 감소에 비상이 걸린 중국에서 ‘2024년은 과부의 해라 결혼하면 안 된다’는 미신이 퍼지고 있어 출산율 추가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27일 중국 펑파이신문에 따르면 최근 소셜미디어(SNS)에서 ‘용의 해에는 봄이 없는 과부의 해이며 결혼에 적합하지 않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실제 지난해 말부터 중국 SNS에서는 ‘2024년이 결혼하기 적합하지 않은 이유’, ‘용의 해에 결혼하면 안 되나요?’ 등의 글이 다수 공유되고 있다.

용의 해가 ‘과부의 해’로 소문난 것은 올해가 ‘무춘년’(無春年)이기 때문이다. 무춘년은 말 그대로 ‘봄이 없는 해’다. 절기상 입춘이 설 전이면 음력 새해가 된 뒤 입춘이 없으므로 ‘무춘’이라고 한다. 올해는 입춘이 2월 4일, 설이 2월 10일이라 ‘무춘년’이다.

신문에 따르면 중국 고대인들은 봄의 시작을 다산과 연결 지었고, 봄이 오지 않으면 번성할 수 없다고 믿었다. 이에 ‘무춘년에는 아이가 없다’는 미신이 생겨났다. 

무춘년은 ‘과년’(寡年)이라고도 하는데, 이 때문에 ‘과부의 해’라고도 불린다. 민간에서 무춘년을 결혼 하기에도, 아이 낳기에도 불길한 해라고 말하는 이유다.

반대로 봄이 두 번 온다는 ‘쌍춘년’(雙春年)도 있다. 윤달이 끼어 입춘이 두 번인 해를 말하며, 쌍춘년에 결혼하면 좋다는 풍설이 있다. 

무춘년 미신 때문에 올해 결혼을 피하려는 많은 중국 커플이 결혼을 서둘렀으며,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입춘 전)까지 결혼식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 어린이들이 오성홍기를 들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하지만 이런 믿음에는 당연히 과학적 근거가 없다. 펑파이신문은 “전문가들은 무춘년 미신을 터무니없고 근거 없는 발상이라고 지적한다”며 “무춘년은 음력과 태양력의 우연의 일치일 뿐, 봄의 시작 여부는 서로 다른 달력의 시차에 의해서만 발생하며 개인의 삶과 결혼 생활의 행복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무춘년은 2∼3년에 한 번꼴로 자주 돌아온다. 최근엔 2016년 원숭이해, 2019년 돼지해, 2021년 소의 해가 무춘년이었으며 2027년 염소 해도 무춘년이다. 

‘무춘년 미신’이 확산하자 일부 네티즌은 중국 민정부 홈페이지에 ‘정부가 공문을 발표해 주민들이 미신과 유언비어 때문에 결혼을 미루지 않도록 하고, 국가의 인구 발전 사업에 힘을 보태야 한다’는 취지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에 민정부는 ”해당 건의사항에 대해 주의 깊게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중국은 2022년 말 기준 총인구수 14억1175만명으로 처음 감소했으며, 2023년 말 14억967만명으로 2년 연속 줄었다. 중국 정부는 출산율 제고를 위해 2021년 셋째 출산을 허용하는 등 다양한 장려책을 내놓고 있으나 경기 둔화와 취업난 등으로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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