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에서 피어난 ‘꽃다발’ 한다발…정성에 감동 한아름

황지원 기자 2024. 1. 28. 14: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졸업과 입학 등 축하할 일이 많은 요즘, 꽃다발을 만들어 선물해보는 건 어떨까? 배정구 한국화원협회장과 함께 우리꽃을 고르고 꽃다발을 만들어봤다.

꽃다발을 하나만 만들 거라면 꽃을 한두종류만 구매해도 괜찮다는 게 배 회장의 설명이다.

꽃다발을 만들고자 배 회장이 운영하는 경기 성남 은빛꽃꽂이조경학원으로 향했다.

배 회장은 꽃을 나선형으로 돌려가며 꽃다발 만드는 방법을 설명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적당히 오므라진 꽃 골라야 수명 길어
줄기 나선형으로 모으고 높이는 다르게
플라워폼 달린 봉 이용땐 모양내기 쉬워

졸업과 입학 등 축하할 일이 많은 요즘, 꽃다발을 만들어 선물해보는 건 어떨까? 배정구 한국화원협회장과 함께 우리꽃을 고르고 꽃다발을 만들어봤다.

배정구 한국화원협회장이 완성된 꽃다발을 들어 보이고 있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화훼공판장은 생화부터 분화·초화·나무까지 다양한 식물을 파는 우리나라 최대 규모 화훼시장이다. aT에서 운영해 싱싱하고 다양한 국산 꽃을 만날 수 있다. 생화판매장에 들어서니 80곳이 넘는 가게에서 내놓은 수많은 꽃이 서로 자신을 데려가달라는 듯 뽐내고 있었다. 어떤 꽃을 골라야 할지 몰라 망설이자 배 회장이 장미를 추천했다.

“장미는 매년 설문조사에서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꽃으로 뽑히죠.”

그는 장미 중에서도 은은한 코랄색을 띠는 엠마우드를 추천했다. 이 외에도 꽃다발에 포인트를 줄 수 있는 분홍색과 노란색이 섞인 튤립, 커다란 파스타거베라, 우아한 아네모네까지 샀다.

좋은 꽃을 고르는 방법을 묻자 배 회장은 “꽃을 잘 모르면 비싼 꽃을 구입하면 된다”고 웃으며 말했다. 너무 저렴하면 오래된 꽃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꽃봉오리가 적당히 오므라진 꽃이 더 오래간다. 국내산 원산지표시 확인은 필수다.

꽃을 다 골랐으니 시장을 뜨려는 찰나, 배 회장이 그린재료와 필러재료를 사야 한다고 재촉했다.

“꽃다발엔 화려한 꽃뿐 아니라 꽃들을 돋보이게 하는 재료도 필요해요. 초록색 잎사귀가 난 나뭇가지 같은 걸 그린재료, 작고 잔잔한 꽃을 필러재료라고 해요.”

그린재료로 유칼립투스와 루스커스를, 필러재료로 꽃이 바둑돌 크기만 한 캐모마일을 샀다. 한단(보통 10송이) 단위로 사서 꽃다발 5개는 만들 수 있는 양이었지만 8만원밖에 나오지 않았다. 꽃다발을 하나만 만들 거라면 꽃을 한두종류만 구매해도 괜찮다는 게 배 회장의 설명이다.

① 신문지를 두껍게 뭉쳐 장미 줄기를 훑어 내리면 가시와 잎사귀가 제거된다.
② 꽃다발을 만들 땐 나선형으로 꽃을 쥐면서 줄기가 서로 어긋나게 한다.
③ 꽃을 플라워 폼에 꽂을 수 있는 플라스틱 봉을 이용하면 꽃다발을 쉽게 만들 수 있다.

꽃다발을 만들고자 배 회장이 운영하는 경기 성남 은빛꽃꽂이조경학원으로 향했다. 장미는 줄기에 잎사귀와 가시가 있어 이를 제거해줘야 한다. 신문지를 두껍게 뭉친 후 줄기를 잡고 빠르게 훑어 내리면 잎사귀가 한번에 제거된다. 남아 있는 가시는 가위로 잘라준다. 튤립은 줄기가 빛을 향해 휘는 성질이 있어 신문지에 돌돌 말아 눕혀서 보관한다.

“요즘에는 꽃다발을 만들 때 높이를 일정하게 꽉 모으는 것보다 들쑥날쑥 자연스럽게 하는 게 유행이에요”

배 회장은 꽃을 나선형으로 돌려가며 꽃다발 만드는 방법을 설명했다.

먼저 줄기 가운데를 잡아 꽃 한송이를 한 손으로 쥔다. 다음 꽃은 엄지손가락을 이용해 첫번째 꽃과 어긋나게 쥔다. 세번째 꽃은 두번째 꽃과 X자로 교차시킨다. 다양한 꽃을 나선형으로 반복해서 쥐어나간다. 꽃 사이사이를 자연스럽게 벌리고 높이를 다르게 하는 게 포인트다.

꽃묶음이 풍성해지면 움켜쥔 줄기 부분을 철사로 단단히 동여맨다. 철사 밑으로 뻗은 긴 줄기는 적당히 잘라준다. 그런 다음 포장지를 여러겹 두르고 가운데에 리본을 매주면 꽃다발이 완성된다.

“초보자는 모양을 내는 게 쉽지 않을 수 있어요. 이럴 땐 꽃다발용 플라스틱 봉을 사용하면 편해요.”

배 회장은 맨 위에 플라워 폼이 들어 있는 20㎝ 정도 되는 봉을 가져왔다. 폼에 꽃을 꽂아서 꽃다발을 만드는 것이다. 줄기가 폼 중심을 향하도록 꽃을 비스듬히 꽂아준다. 줄기는 꽃별로 5∼10㎝로 다양하게 잘라서 꽃다발을 다채롭게 한다. 일반 꽃다발과 마찬가지로 포장지로 여러겹 감싸주면 봉이 감쪽같이 사라지면서 예쁜 꽃다발이 탄생한다.

“봉 아랫부분에는 받침대가 있어서 꽃병에 꽃을 옮길 필요 없이 그대로 탁상 위에 세워둘 수 있어요. 물을 갈아줄 필요 없이 폼만 적셔주면 되는 것도 장점이랍니다.”

직접 만든 꽃다발이 꽃집에서 산 것보다 모양이 안 예쁠지는 몰라도, 선물 받을 사람을 생각하는 정성은 꽃을 더 아름답게 만들어줄 것이다.

Copyright © 농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