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판다 부부 반환 앞두고 “기간 연장 검토”

김서영 기자 2024. 1. 28.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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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인근 느가라 동물원에서27일(현지시간) 판다 싱싱이 먹이를 먹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판다 부부 반환을 앞둔 말레이시아가 중국에 임대 기간 연장을 요청할 방침이다.

27일(현지시간) 더스타에 따르면,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는 이날 쿠알라룸푸르 인근 느가라 국립동물원 60주년 축하 행사에서 “판다 싱싱과 량량이 곧 돌아갈 예정이다. 그러나 중국 정부, 특히 시진핑 국가주석과 협의해 판다들의 말레이시아 체류 기간을 연장할 방안이 있는지 알아보겠다”고 말했다. 안와르 총리는 “두 나라의 관계가 훌륭함을 고려하면 그들(중국)이 우리의 제안을 고려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싱싱과 량량은 느가라 동물원 판다보호센터에 머무르고 있는 자이언트 판다 부부다. 2014년 말레이시아와의 수교 40주년을 기념해 중국이 말레이시아에 10년 동안 임대했다. 둘은 지난해 말레이시아에서 17번째 생일을 맞았다. ‘새끼는 두 살이 되면 중국으로 보낸다’는 중국 측 조건에 따라, 둘 사이에 태어난 새끼 누안누안, 이이, 셩이는 차례로 중국으로 갔다.

중국 충칭의 동물원에서 지난 7일 판다들이 놀고 있다. AFP연합뉴스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에서 지난 3일 쌍둥이 판다 루이바오와 후이바오가 엄마 아이바오와 방사장 나들이를 하고 있다. 한수빈 기자

말레이시아에서도 판다에 대한 관심과 인기가 높아, 안와르 총리가 체류 연장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판다를 두면 비용이 소요된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우리는 판다에 대한 비용이 아닌 유지비만 지출한다. 동물원 방문객을 위한 혜택을 고려하는 것”이라며 “모든 말레이시아인이 판다를 보러 중국에 갈 수 없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동물원에 온다”고 언급했다. 그는 “어떤 말레이시아인에게는 판다를 이곳에서 보는 것이 일생일대의 기회”라고 말했다.

중국은 판다를 우호 관계의 상징으로 각국에 일정 기간 동안 빌려준다. 반환을 앞두고 중국과의 논의를 통해 임대 기간이 늘어난 사례가 있다. 앞서 일본에서는 2019년 판다 샹샹이 2세가 돼 번식을 위해 중국으로 갈 예정이었으나, 일본 내에서 기간 연장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추가로 1년을 머무르게 됐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중국이 전세계에 보낸 판다의 임대 기간이 2년씩 늘어난 바 있다.

하노이 | 김서영 순회특파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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