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4월 총선 앞두고 분주…'여의도 입성' 누가 노리나?

강승지 기자 2024. 1. 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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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간협·한의협, 각각 총선기획단 출범해 가동
의사·약사 14명 예비후보 등록…'국힘'에만 11명
16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 걸린 의대 증원 반대 포스터. 2024.1.16/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4월 총선을 앞두고 보건의료 직역 단체들의 보폭도 빨라지고 있다. 숙원사업들이 각 정당 공약에 반영되도록 밑그림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고, 일부 회원은 직접 총선에 뛰어들고 있다.

28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대한간호협회·대한한의사협회·대한의사협회는 오는 4월 10일로 예정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 대비해 협회별로 '총선기획단'을 출범시켜 가동 중이다.

간호사의 업무 범위와 처우개선 등이 담긴 간호법 제정을 위해 간호협회는 지난해 5월 총선기획단을 직역 단체 중 가장 먼저 발족했다. 한의협은 지난해 11월, 의협은 12월 구성을 마쳤다.

간협은 간호법 재추진에 앞장서고 간호사 처우개선을 공약으로 내건 후보자 지지를 표방하고 있다. 그 반대쪽에 있는 후보는 당연히 심판의 대상이다.

한의사협회는 14개 정책 건의 사항이 기재된 자료집을 만들어 각 정당에 배포할 준비를 이미 마쳤다. 한의사 초음파 활용 행위 건강보험 급여화, 한의과대학 입학정원 축소 등이 포함됐다.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 연장, 초음파 진단기기 사용 대법원 판결 승소 등 호재와 맞물려 숙원을 이루겠다는 목표다. 출마를 준비하는 한의사에 대해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도 정했다.

이해 관계단체인 간협과 한의협보다 상대적으로 총선기획단 출범이 늦어진 의사협회는 최근 정책 과제 선별에 속도를 내고 있다.

16개 시도의사회와 각 진료과 의사회 등이 추천한 인물 30여명으로 구성된 의협의 총선기획단은 의료계 요구가 각 정당 공약에 반드시 반영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의협은 "지역 필수의료를 살려야 한다"는 대의명분 아래 의대 입학정원을 얼마나 늘리느냐는 문제를 두고 보건복지부와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복지부는 2025학년도 대입에 의대 증원 규모를 반영하려면 늦어도 4월까지 총정원을 교육부에 통보해야 한다. 공교롭게도 총선이 4월이며, 이필수 현 의협 회장의 임기도 이때까지다.

의협 관계자는 "의료인 면허 취소법 등이 시행됐고 간호법이 또 발의돼 있다"며 "의료계가 희망하는 제도가 추진되고 우리 요구가 각 당 공약에 반영될 수 있게 노력할 생각"이라고 했다.

대한약사회는 아직 총선기획단 설립을 결정하지 않았지만, 각 정당에 보낼 정책건의서를 준비하고 있다.

의대증원 등 보건의료 현안에 대한 국민 관심이 커진 가운데 직접 출사표를 던진 보건의료인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날 기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22대 총선 예비 후보자 명부를 보면 총 14명의 의사와 약사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의사가 6명으로 가장 많고 한의사와 약사가 각각 3명, 치과의사가 2명이다. 정당으로는 국민의힘이 11명으로 가장 많고 더불어민주당 2명, 무소속 1명이다.

우선 서울 종로구에 손석기(66·남) 약사, 성북구 갑에 한상학(62·남) 치과의사가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경기 광명시갑에 김기남(59·남), 성남시수정구에 변재광(49·남), 구리에 정경진(58·남) 예비후보가 각각 국민의힘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김 후보와 변 후보는 의사고, 정 후보는 한의사다. 경기 화성시갑에는 약사 출신 공영애(60·여) 국민의힘 예비후보가 등록을 마쳤다.

경남 창원시마산합포구에는 의사인 강명상(51·남) 예비후보, 거제에는 한의사 염용하 (59·남) 예비후보, 사천시남해군하동군에는 치과의사 이철호(67·남) 예비후보가 있다. 모두 국민의힘 소속이다.

부산 해운대구갑에는 무소속 박주언(45·남) 예비후보, 충남 보령시서천군에 고명권(57·남) 국민의힘 예비후보가 등록했다. 두 후보 모두 의사 출신이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는 전남 목포에 한의사 출신 문용진 예비후보, 경남 창원시마산합포구에 약사 출신 이옥선 예비후보(59·여)가 등록했다.

강명상 후보와 이옥선 후보가 각자 경선을 통과하면 의사-약사 대결 구도가 형성될 수도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가 25일 경기 부천시 오정동 OBS 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린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인천사진공동취재단) 2022.5.25/뉴스1

눈에 띄는 인물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 출마를 계획한 윤형선(63·남) 국민의힘 예비후보다. 그는 지난 2022년 6월 보궐선거 당시에도 이 대표와 맞붙었다.

윤 예비후보는 인천 계양구에서 계양 속편한내과를 운영 중인 소화기내과 전문의로 인천광역시의사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이곳에서만 3차례 출마했으나 당선과는 인연이 없었다.

아직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으나 최근 더불어민주당 5호 영입 인재로 합류한 강청희(60·남) 전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은 서울 강남 출마를 희망하고 있다.

강 전 부회장은 흉부외과 전문의로 개원 경험이 있으며 국민건강보험공단 급여상임이사, 한국공공조직은행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경력이 장점으로 꼽힌다.

국민의힘 역시 육아 필독서 '삐뽀삐뽀 119 소아과' 저자이자 유튜버로도 활약 중인 하정훈(63·남) 소아청소년과의원 원장(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을 영입한 상태다.

하 원장은 잠시 비례대표를 고려했으나 정치권에 입문하면 본인이 관심 갖는 저출산 문제에 집중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총선에 불출마해 전문 분야 자문만 하겠다는 입장이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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