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쓰다 이 메시지 뜬 적 있어?” 통신비 아끼려다 ‘분노 폭발’

2024. 1. 27. 18:4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알뜰폰 이용 고객들이 기업은행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기업은행이 알뜰폰 요금제를 판매하면서, 정작 알뜰폰 이용자들의 본인인증은 막고 있기 때문이다.

알뜰폰 요금제 이용자들이 본인인증을 이용하려면 은행을 방문해야 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알뜰폰 사업자의 허술한 본인인증 절차를 악용한 금융사기에서 고객자산을 보호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임을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며 "알뜰폰 보안 강화와 동시에 사용자 불편 해소를 위해 통신사 및 알뜰폰사와 지속 협의중이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IBK기업은행’ 앱에서 알뜰폰을 이용해 본인인증 할 경우 나타나는 안내문. [IBK기업은행 앱 캡쳐]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바빠 죽겠는데 본인인증 하러 기업은행까지 가야한다고요?”

알뜰폰 이용 고객들이 기업은행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기업은행이 알뜰폰 요금제를 판매하면서, 정작 알뜰폰 이용자들의 본인인증은 막고 있기 때문이다. 알뜰폰 요금제 이용자들이 본인인증을 이용하려면 은행을 방문해야 한다. 기본적인 서비스조차 절차가 번거로워 이용자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123RF]

27일 헤럴드경제 취재에 따르면 ‘IBK 기업은행’ 앱은 알뜰폰 사용자에 한해 본인인증 시 지점 방문을 요구하고 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고객은 은행에 저장된 전화번호와 앱에서 본인인증에 사용한 번호가 다르더라도 본인인증이 가능하다.

반면, 알뜰폰 이용자는 지점에 반드시 방문해 등록된 전화번호를 변경해야 한다. 본인인증을 시도하더라도 “최근 알뜰폰을 이용한 금융사기가 급증하고 있어, 알뜰폰 번호변경 인증절차를 강화하였습니다”라며 “신분증을 지참해 가까운 영업점 방문을 부탁드립니다”는 문구만 안내된다.

알뜰폰을 쓰는 기업은행 신규 고객 거래도 제한하고 있다. 계좌를 만든 뒤 출금 한도 제한을 해제하려면 영업점에 내점해야 한다. 기존 이통3사를 이용하는 경우에는 앱을 통해 해제가 가능하다.

기업은행 측은 알뜰폰을 활용한 금융사기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기업은행은 전자금융사기 피해 방지를 위해 2020년 5월부터 알뜰폰에 대한 인증 절차를 강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큰사람커넥트 '이야기모바일' 캡쳐]

하지만 기업은행이 지난해 ‘큰사람커넥트’와 협업해 요금제를 만든 만큼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회사가 본인들도 신뢰할 수 없는 상품을 팔고 있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같은 이유다. 11월 출시된 상품은 ‘IBK 모두다 무제한 요금제’와 ‘IBK 모두다 절약형 요금제’로 기업은행 고객만 가입 가능하다.

알뜰폰으로 통신비를 줄이려던 고객들은 기본적인 본인인증조차 어려워지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한 이용자는 “앱으로 간단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도 알뜰폰이라는 이유로 은행 지점까지 방문하라니, 이러면 누가 알뜰폰을 쓰겠냐”고 말했다. 일부 고객은 “시골에 거주해 주변 기업은행 지점이 하나도 없는데 어떡하냐”며 막막해하기도 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알뜰폰 사업자의 허술한 본인인증 절차를 악용한 금융사기에서 고객자산을 보호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임을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며 “알뜰폰 보안 강화와 동시에 사용자 불편 해소를 위해 통신사 및 알뜰폰사와 지속 협의중이다”고 말했다.

eyre@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