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쓰레기가 보물창고?…세상에 없던 오리지널 모형 창작하죠 [퇴근 후 방구석 공방]

이승환 기자(presslee@mk.co.kr) 2024. 1. 27.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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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방구석 공방- 39화. 모델러 ‘대리석고양이’ 박창식 작가 1부]

“기존 제품에 상상을 더해 ‘나만의 오리지널 모형을 만들어 보자!’ 제가 모형 작업을 할 때 가장 먼저 고민하는 부분입니다.” -대리석 고양이-

​OBSOLETE
“‘옵솔리트’라는 유튜브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모형을 이용해 만든 작품입니다. 옵솔리트가 ‘구식’이란 뜻이잖아요. 새로운 무기들인 저 로봇들이 전차를 밟고 올라가 있어요. 전차는 새로운 무기체계에 따라 구식무기가 되어버린거죠.”
OBSOLETE
“전차를 잘라서 베이스를 만들고 총탄 자국과 녹슨 표현을 강하게 적용해서 구식의 느낌이 나도록 작업했습니다.”
킷배싱 (KIT-Bashing)
“‘Kit-Bashing’이라는 모형제작 방법이 있어요. 직역하면 ‘모델 Kit를 부순다‘라는 의미인데 단순히 부수는게 아니라 여러가지 모형 KIT의 부품들을 조합해서 본래의 모습이 아닌 새로운 모습으로 재창조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킷배싱은 킷과 킷을 조합하기도 하고 라이터, 프린트 토너등 어떤 주변 사물이라도 이용가능하다.
박창식 작가의 작품들을 보면 처음 접하는 모형들이 대부분입니다. ‘이런 킷들은 어디서 구했지?‘라는 의문이 들 때 쯤 창작 작품이라는 걸 알게되며 놀라고 자세히 뜯어보면 그 완성도에 또 한 번 놀라게 됩니다.
Marienkafer and Melusine, 2020 AK MODEL COMPETITION SCI-FI CATEGORY 3위
“저의 작업들은 대부분이 커스텀 작업들이거든요. 먼저 큰 그림을 미리 구상 합니다. 어떤 형태로 만들것인지, 구성은 어떻게 할 것인지를 정하게 되면 주변에 알맞는 모양, 크기의 사물들을 살펴보는 거죠. 대략적인 큰 형태를 만들고 다음 세부적인 디테일은 전체적인 구성과 균형이 깨지지 않게 연결하는 역할을 해준다고 보면 될것 같아요.”
Marienkafer and Melusine
“킷배싱을 한다고 해서 꼭 다른 킷의 부품만 써야 되는건 아니니까요. 주변에 보면 정말 이용가치가 높은 사물들이 너무도 많거든요. 특히 재활용 쓰레기들은 보물창고죠. 버려진 레이저프린터 토너와 라이터, 틴케이스 등 그것의 형태와 질감에 따라서 너무도 유용한 재료가 됩니다.”
재활용품을 이용한 우주선 모형 빌드
“‘킷배싱’이 기존에 있는 것들을 조합해서 만드는 거라면 ‘스크래치 빌드’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과정이거든요. 프라판, 프라봉을 깍고 자르고 붙여가면서 원하는 모양으로 만들어가는 거죠. 킷배싱과 스크래치 빌드를 적절히 잘 융합해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신경쓰며 작업하고 있습니다.”
KPC2022 K-GPX, 2022 KPC (Kotobukiya Plamodel Contest) 명예의전당 다 쓴 레이저프린터 토너를 이용해 만든 베이스
“처음 시작할 때부터 스케일 있는 큰 작품을 만들려고 하면 막막해서 진행을 못해요. 작은 것부터 하나씩 만들어 가면서 스케일을 감당할 수 있는 선까지 키워 나가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작은 비넷부터 시작해 보세요.”
‘대리석고양이’ 박창식 작가
“2017년에 처음 모형을 시작을 했으니 7년을 꽉 채웠네요. 처음 만진 킷이 좀 특이하게 ‘마시넨크리거’였어요. 와이프랑 외출을 했다가 우연히 프라샵이 보여 구경을 했는데 ‘마시넨크리거’가 전시되어 있더라구요. 호기심에 구매를 해서 만들어 봤는데 와~ 너~무 재밌는거죠.”
스네이크 아이 스나이퍼 타입, 한여름에 눈사람(Ma.k Snow Man)
“조립을 하면서 갑자기 관심이 생겨서 유튜브에서 프라모델 제작 영상들을 찾아봤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여러 고수들의 작품도 보게 되고 도색 영상도 보게 되면서 모형 취미생활을 시작하게 됐어요.”
마시넨 크리거 HEINRICH 커스텀
“네이버카페나 인스타그램을 통해 커뮤니티 활동도 같이 하게 되었는데 작품을 업로드하고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에게서 받는 피드백이 많은 도움이 됐어요. 모형쪽 커뮤니티는 상당히 클린해서 대부분 칭찬과 격려를 해주시거든요. 그렇게 작업이 쌓이다 보니 조금씩 제 작업들을 알리게 되었고 친해지는 사람들도 생겼구요. 그 중 한분이 전시회를 같이 참가하자는 제안을 하셔서 ‘캐릭터월드’라는 박람회에서 열린 전시회에 참가하게 되었죠.”
‘폭풍속으로‘ M9 건즈백 해양전 사양으로 개조
“그 때 만난 분이 공방을 운영하셨는데 집 가까운곳에서 운영하시더라구요. 한 번 놀러오라고 해서 들렀다가 그날로 등록을 하게 되었고 본격적으로 시작을 하게 됐어요. 아무래도 집에서 작업을 하면 락커나 에나멜 계열의 냄새나는 도료는 못쓰잖아요.”
백식2.0, 자쿠 2 커스텀
“공방에서 에어브러쉬 사용하는 법도 배우고, 작업환경이 최적화 되어있다보니 집에서 할 때 보다 작업속도가 훨씬 빨라 지더라구요. 거의 매달 한 작품씩은 만들었죠. 작업량이 많아지면서 경험이 쌓이니 스킬도 늘고, 해보고 싶었던 것들을 이것저것 많이 시도하게 되니 너무 재밌더라구요.”
컨테스트 우승부터 ‘명예의 전당’까지
‘Requiem of Crimson’, 2019 KPC (Kotobukiya Plamodel Contest) 대상
“고토부키아에서 열리는 KPC(Kotobukiya Plamodel Contest)에서 19년, 20년, 21년 3연속으로 대상을 수상했어요. 저도 엄청 놀랐죠. 그렇게 3연승을 하게 되면 명예의 전당에 오르게되고 더 이상 콘테스트에는 참가를 못하지만 매년 KPC가 열릴때마다 작품을 제출해서 심사와 상관없이 전시를 하게 되어있어요. 개인적으로 너무 영광스러운 일이었죠.”
RE100 ZAKU II FZ 커스텀
“18년도는 MMC(Miniature Modeling Contest)에서 동상을 수상하고 19년도 같은 대회에서 금상, 동상, 장려상까지 받았어요. 3개 출품했는데 전부 수상을 해서 좀 얼떨떨 하더라구요. 그 밖에 AK 모델 컨페티션에서 디오라마 특별상, Zoids wild Contest Maximum 커스텀 분야에서 1등 수상하고 2022 MPC (Moderoid Plamodel Contest) 금상, 2023 MMC (Miniature Modeling Contest) 금상을 받았어요.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시는구나... 감사한일이죠.”
Guardian of the Forest, 2021 KPC (Kotobukiya Plamodel Contest) 대상
“저는 그냥 그때그때 만들고 싶은걸 만들어요. 마시넨크리거, 건담, 밀리터리 등 종류에 국한하지 않고 해보고 싶은걸 해야 질리지가 않거든요. 마시넨 같은 경우는 킷이 상당히 작아요. 그래서 킷 하나에 배경을 만들기 보다는 두개 이상의 킷을 써서 스토리가 있는 작품을 만드는걸 좋아합니다. 그렇게 진행하다 보면 베이스가 점점 커지고 디오라마까지 가게 되는 거죠.”
패트레이버, 2022 MPC (Moderoid Plamodel Contest) 금상
“제가 쓰는 웨더링이나 도색, 개수 기법들은 이미 다 알려져 있는 보편적인 모델링 기법들입니다. 표현 방법에 있어서 특별한게 있지 않아요. 그냥 기획을 할 때 나에게 맞는, 내가 좋아하는, 내가 하고싶은 스타일을 찾아가는게 더 중요한것 같습니다. 나만의 모형을 만드는 것!”
Sniper in heavy rain
“제가 SF장르를 좋아하는 이유도 표현의 자유도가 높아서인 것 같아요. 하늘을 나는 차, 걸어다니는 전차 등 내가 상상하던 공상의 세계를 구현하는데 매력을 느낍니다.”
강철 지그
“제 와이프에게 고마운 점이 제 취미를 존중해주고 지지해주는 거거든요. 든든하죠.”

인터뷰를 진행한 날에도 늦은 시간임에도 공방을 찾아 옆에서 챙겨줄만큼 박작가 부부는 잉꼬부부입니다. 그만큼 더 창작의 영역이 남들보다 넓어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밤 늦게까지 술 마시고 건강 상하는 것보다 훨씬 좋은것 같은데요? 나이 들어서까지도 할 수 있는 좋은 취미라고 생각해요. 남편이 취미활동으로 만나는 분들도 보면 건전하시고.. 그래서 저는 응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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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석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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