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오토살롱] 여전한 모터스포츠의 영향력, 그리고 더욱 다채롭게 퍼지는 자동차 문화

서울경제 오토랩 김학수 기자 2024. 1. 2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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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고객의 이목을 끄는 모터스포츠
강렬한 레이스카와 '일상의 즐거움'의 공존
2024 도쿄 오토 살롱에 참가한 마쯔다가 슈퍼 다이큐에 출전할 선수들과 함께 토크 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김학수 기자
[서울경제] 최근 전세계 자동차 행사들이 모두 전동화 흐름에 발맞춰 ‘다양한 전기차’ 혹은 ‘전동화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0월, 일본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린 ‘2023 일본 모빌리티 쇼(Japan Mobility Show 2023)’역시 마찬가지였다.

실제 일본 자동차 시장을 이끌고 있는 토요타(Toyota) 역시 다채로운 전동화 청사진을 제시했고 주요 브랜드라 할 수 있는 혼다(Honda), 닛산(Nissan) 역시 마찬가지였다. 어디든 새로운 컨셉 모델, 기술 관련 청사진으로 가득했다.

2024 도쿄 오토 살롱 전경. 김학수 기자
다만 이러한 준비가 아직은 성급한 것인지 ‘출시를 앞둔’ 완성된 차량이 아닌 ‘몇 년 후’ 혹은 기약 없는 컨셉 모델에 그쳤다. 특히 닛산의 경우 ‘하이퍼 포스(Hyper Force) 컨셉을 제시해 마니아들의 관심과 비판을 동시에 받았다.

이런 모습에 몇몇 브랜드들은 ‘우리에겐 내년 1월이 있다’라는 이야기로 ‘2024 도쿄 오토 살롱(Tokyo Auto Salon 2024)’에서 조금 더 다양한, 그리고 지금 당장을 위한 이야기가 준비하고 있음을 언급했다.

토요타 가주 레이싱은 모리조 컬렉션을 앞세웠다. 김학수 기자
여전한 도쿄 오토 살롱의 다양성

도쿄 오토 살롱은 말 그대로 세계적으로도 큰 규모를 가진 행사다.

실제 브랜드들의 직접적인 활동은 물론이고 일본은 물론 전세계를 무대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각종 튜닝 브랜드 및 부품사, 그리고 자동차 관련 각종 문화, 산업 등의 종사자들이 모이며 ‘자동차 마니아’들의 또 다른 성지와 같다.

그리고 최근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연이어 제시되고 있는 ‘모터쇼 무용론’과 달리 여전히 거대한 규모를 유지하고 있고, 참가 브랜드, 그리고 전시되는 차량의 구성 및 특성에 있어서도 ‘독특한 개성’을 지켜나가고 있다.

일본 내수 브랜드는 물론, 수입 브랜드들의 다양한 참여가 눈길을 끌었다. 김학수 기자
실제 전동화의 흐름, 그리고 다양한 요소들과의 생태계 구축으로 인해 브랜드들의 활동이 모터쇼에서 벗어나 ‘CES’에 초점을 맞춰지고 있는 상황에 ‘지금 당장의 즐거움’을 예고하는 도쿄 오토 살롱의 생존력은 여전한 모습이다.

덕분에 이번 도쿄 오토 살롱은 가주 레이싱과 모리조(토요타 아키오 회장)의 다양한 컬렉션 앞세운 토요나는 물론이고 혼다와 닛산, 스바루와 스즈키 그리고 미쓰비시는 물론이고 마쯔다 등 다양한 일본 내 브랜드들이 적극성을 보였다.

이외에도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르노 재팬(르노 및 알핀), BYD 등의 해외 브랜드, 브리지스톤과 요코하마, 토요타이어 등의 타이어 및 부품사, 그리고 HKS, 댐드, 리버티워크 등 각종 튜너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다양성이 살아 숨쉰다.

가주 레이싱은 세계 무대를 정복한 레이스카들을 선보였다. 김학수 기자
여전한 ‘레이싱 커뮤니케이션’

여느 모터쇼와 다른 모습으로 존재감을 과시하고 ‘고유의 매력’을 이어온 도쿄 오토 살롱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계속 이어지는 ‘공통된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갖고 있으며, 그러한 모습은 2024년의 도쿄 오토 살롱에서도 여전했다.

바로 브랜드의 가치를 알리는 제 1의 활동 수단으로 ‘모터스포츠’를 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본 브랜드 및 부품사들의 레이스카들. 김학수 기자
토요타의 경우, FIA WRC와 FIA WEC 무대에서 맹활약한 랠리카(야리스 WRC)와 하이퍼카(GR010 하이브리드)는 물론이고 슈퍼 포뮬러 무대와 슈퍼 GT의 GT500 클래스 챔피언 레이스카, 그리고 팀 루키 레이싱이 선보인 ‘프리우스 PHEV’ 기반의 내구 레이스카 등을 세웠다.

이어 혼다의 경우 F1 무대에서 활약 중인 ‘혼다의 파워 유닛’의 가치를 알릴 수 있는 F1 쇼카는 물론이고 슈퍼 포뮬러 레이스카, 그리고 슈퍼 GT를 위한 ‘시빅 타입 R GT’ 프로토타입 등을 비롯한 각종 레이스카를 전시하며 ‘모터스포츠 아이덴티티’를 강조했다.

다양한 카테고리의 레이스카가 매력을 더했다. 김학수 기자
닛산 역시 포뮬러 E 레이스카를 전시하며 올해 열릴 포뮬러 E 도쿄 E-프리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고, 스바루, 마쯔다 역시 일본 등 다양한 모터스포츠 무대에서 활약할 레이스카를 공개하고, 대중들에게 선보이는 시간을 가지며 행사의 매력을 더했다.

일본의 자동차 브랜드들은 물론이고 메르세데스-벤츠, BMW는 물론이고 타이어 제조사, 부품사 또한 여러 레이스카를 전시했다. 더불어 각종 대회에서 활동 중인 선수들과 함께 하는 ‘토크 콘서트’ 등의 이벤트 역시 함께 진행됐다.

야외 이벤트 공간에서도 화려한 퍼포먼스는 이어졌다. 김학수 기자
덕분에 수 년 뒤의 이야기, 어쩌면 ‘내가 구매하지도 않을 차량과 기술’에 대한 청사진을 보는 것이 아닌 작년까지 내가 응원했고, 올해 내가 응원해야 할 팀과 레이스카, 그리고 선수들을 만나는 ‘거대한 팬미팅’과 같은 행사처럼 보였다.

게다가 야외 행사장에서는 드리프트 대회인 D1GP의 킥 오프 행사는 물론, 현대 N 모먼트, 토요타 AE86 짐카나 배틀, 가주 레이싱 쇼런 등 다양한 행사가 연이어 펼쳐지며 다양한 매력을 더욱 직접적으로 느끼게 했다.

이러한 모습은 국내의 모터쇼, 혹은 자동차 관련 행사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실제 국내 모터쇼는 ‘자국의 브랜드’ 조차 제대로 참여하지 않을 뿐 아니라 쉐보레 레이싱이 해체 이후로 모터스포츠 활동 역시 말 그대로 ‘전무한 수준’이다.

다양한 튜닝 제품도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김학수 기자
더욱 가볍게, 그리고 다양하게

더불어 도쿄 오토 살롱은 ‘일본은 물론 전세계의 튜닝 트렌드’를 엿보게 하는 행사와 같았다. 우리가 기억하는 2000년대 이전의 튜닝 시장은 말 그대로 ‘퍼포먼스에 열광한 시대’라 할 수 있다면 지금은 조금 더 가볍게, 그리고 다양한 삶의 현장에 ‘소소함’으로 피어난다.

실제 행사에 참가한 업체들은 ‘강력한 출력을 과시하는 아이코닉한 모델’을 전시하고, 대대적인 작업을 거쳐 ‘정교한 조율’을 해야 하는 수준 높은 튜닝 부분을 제시하는 것과 동시에 ‘일상을 위한 제품’ 역시 함께 전시했다.

다채로운 차량을 위한 튜닝이 시선을 끌었다. 김학수 기자
퍼포먼스의 시대, 강렬하고 대담한 감성을 피워내는 튜닝 제품과 솔루션들은 물론이고 소소하게 차량을 꾸미고 부담 없이 구매해 사용할 수 있는 여러 튜닝 및 드레스업 제품을 선보였다. 더불어 튜닝의 부분 역시 ‘스포츠카’에 한정되지 않고 더욱 다양해졌다.

게다가 최근 일본 내 자동차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소형차, 스즈키 짐니나 일본의 전형적인 경형 밴 모델 등을 위한 튜닝이 다채롭게 펼쳐졌다. 여기에 ‘스포츠 주행’이 아닌 캠핑 등과 같이 ‘활동 무대’ 역시 다양해진 모습이었다.

캠핑 부분의 튜닝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김학수 기자
이외에도 소소한 악세사리, 다양한 차량 관리 용품 등도 함께 전시되어 이목을 끌었다. 말 그대로 그 어떤 시기보다 다채롭고, 다양한 매력을 가진 튜닝 시장이 된 셈이다. 물론 ‘과거의 낭만’을 그리워하는 이들에게는 조금 심심해 보일 수 있다.

더불어 전동화에 대한 ‘흐름’도 엿볼 수 있었다. 실제 BYD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도쿄 오토 살롱에 참가해 자사의 전기차, 씰과 돌핀을 전시해 이목을 끌었고 현대차 역시 아이오닉 5 N과 NPX1 등을 전시하며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현대 NPX1 공개. 김학수 기자
또한 일본 브랜드들 역시 전동화에 대한 의지를 담듯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차량 등 ‘전동화의 흐름’을 직접적으로 드러냈다. 특히 혼다의 경우 시빅 eHEV를 기반으로 한 레이스카 등을 선보이며 독특한 매력을 자아내기도 했다.

한편 이러한 흐름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바로 ‘모리조’의 발표에 있었다. 그는 “나는 엔진을 좋아합니다!”라며 내연기관에 대한 애착을 드러내면서도 탄소중립을 목표로 ‘다양한 분야의 발전’은 모두 옳다고 강조했다.

즐거움과 함께 '탄소중립'을 강조한 모리조. 김학수 기자
브랜드마다 친환경,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전기차를 택하기도 하고, 수소연료전기차를 택하기도 하며 수소 직접 연소, 혹은 바이오 연료 등 다양한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는 가운데 다른 선택에 대해 ‘배척’이 아닌 존중함을 드러낸 것이다.

그렇게 도쿄 오토 살롱은 ‘여전히 모두의 시선을 끄는 이벤트’였다.

서울경제 오토랩 김학수 기자 autolab@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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