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인줄 알았는데… 바이러스 간염 방치하다간

권대익 2024. 1. 27.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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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염(Hepatitis)은 간에 염증이 생겨 간세포가 파괴되는 병이다.

원인은 바이러스, 약물, 알코올, 독초 등이 지적되지만, 바이러스에 의한 간염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바이러스 간염은 전파 방식·진행 속도·치료·예방법이 다르다.

김영석 순천향대 부천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간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한 번 감염되면 몸에 잠복해 다시 감염을 일으키므로 예방이 최선"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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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 최고] 바이러스 간염, 두통·고열·소화불량·메스꺼움 유발
게티이미지뱅크

간염(Hepatitis)은 간에 염증이 생겨 간세포가 파괴되는 병이다. 원인은 바이러스, 약물, 알코올, 독초 등이 지적되지만, 바이러스에 의한 간염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바이러스 간염은 가장 흔한 B·C·A형 간염부터 D·E형 간염까지 다양하다.

바이러스 간염에 걸리면 두통·고열·소화불량·메스꺼움·구역 등이 나타나며, 시간이 지나면 황달도 발생한다. 감기 몸살과 증상이 비슷해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다간 증상이 심해져 응급실에 실려가는 환자도 적지 않다.

간염이 의심되면 혈액검사로 간 효소·빌리부빈 수치 등을 확인해 간 기능 손상 여부를 파악하며, 바이러스 표지자와 바이러스 증식 여부로 간염 원인 바이러스를 확인한다.

바이러스 간염은 전파 방식·진행 속도·치료·예방법이 다르다. A·E형 간염은 오염된 물·음식으로 전파된다. B·C형 간염은 혈액·체액 등 비경구적 방법으로 전파된다. A· E형 간염은 4주에서 6개월 미만으로 지속되는 급성 간염을 일으킨다. B·C·D형 간염 가운데 일부는 6개월 이상 지속되는 만성 간염을 일으킬 수 있다.

간염이 진행되면 만성 간염, 간경화, 간암 순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간세포암 원인은 B형 간염이 65%, C형 간염이 10% 이상으로 알려졌다. A형 간염은 한국인 급성 바이러스 간염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A형 간염은 적절한 영양 공급과 휴식으로 대부분 자연 치유되지만, 1% 미만으로 전격성 간부전이 생겨 간이식이 해야 할 수 있고,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목숨을 잃을 수 있다. B·C형 간염은 항바이러스제 등으로 치료하면 예후(치료 경과)가 좋다.

만성 B형 간염은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경구용 항바이러스제로 치료한다. 장기간 복용해야 하며, 드물게 내성이 생겨 콩팥 기능 저하 및 골다공증 발생 우려가 있다. 최근 B형 간염 바이러스 증식 억제와 B형 간염 표면 항원 소실을 유도하는 다양한 약이 개발되고 있다.

만성 C형 간염은 직접 작용 항바이러스제를 2~3개월 정도 복용하면 98~99% 정도가 치료된다. 부작용도 획기적으로 적다.

김영석 순천향대 부천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간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한 번 감염되면 몸에 잠복해 다시 감염을 일으키므로 예방이 최선”이라고 했다.

A· E형 간염은 경구 전파가 주요 경로이므로 오염된 물·음식을 피해야 한다. 물을 반드시 끓여 마시고, 음식은 충분히 익혀 먹는 것이 중요하다. A·B형 간염은 예방백신이 개발돼 있어 접종으로 항체를 만드는 게 확실한 예방법이다. C형 간염은 아직 예방백신이 없어 간염 전파 경로를 차단하는 게 중요하다.

김영석 교수는 “B·C형 간염은 혈액·체액 등 비경구적 방법으로 전파되므로 환자와 포옹·식사 등 일상생활로 전염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식기를 따로 사용하는 등 격리는 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간 기능을 개선하려면 가공식품, 과도한 지방질은 피한다. 당분이 많이 포함된 인스턴트식도 간에 지방 침착을 일으킬 수 있다. 검증되지 않은 다양한 민간요법과 건강기능식품 섭취를 조심해야 한다. 술은 직접적인 간 손상과 지방 간염, 간경변, 간암을 일으키므로 삼가야 한다.

알코올 대사 능력은 개인마다 큰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남성은 하루 알코올 20g 이하, 여성은 하루 10g 이하가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전적 요인이 있거나, 영양 상태가 나쁜 경우, 바이러스 간염 환자라면 술을 조금만 마셔도 간이 심하게 손상될 수 있다.

약물로 치료했거나 관리하더라도 간경변이나 간세포암종(간암)이 생길 수 있으므로, 정기적으로 추적 검사가 필요하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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