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율 “‘우아한 제국’ 後 반응? 노포서 밥 먹기 어려워졌어요”[인터뷰]

이다원 기자 2024. 1. 27.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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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일일드라마 ‘우아한 제국’에 출연한 배우 강율이 16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1.16. 정지윤 선임기자



배우 강율이 팬층을 넓히는 데에 성공했다. 웹드라마 ‘일진에게 반했을 때’로 1020 세대의 환호를 받았다면, 최근 종영한 KBS2 저녁 일일극 ‘우아한 제국’에서 순정파 정우혁 역을 맡아 5060 여성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사실 관심 받는 걸 좋아하는 편은 아니에요. 그런데 요즘은 제가 좋아하는 노포나 오래된 식당에 가면 많이들 알아보고 ‘참 착하더라’며 말을 걸어주더라고요. 한명이 알아보면 연쇄적으로 반응이 오고요. 밥을 먹기 어려울 정도로요. 하하.”

강율은 최근 스포츠경향과 만나 7개월 여 ‘올인’했던 ‘우아한 제국’을 떠나보내는 시원한 마음, 이시강, 김미라 등 함께한 동료들에 대한 고마움, 그리고 앞으로 계획까지 여러 이야기들을 들려줬다.

KBS2 일일드라마 ‘우아한 제국’에 출연한 배우 강율이 16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1.16. 정지윤 선임기자



■“처음 도전한 긴 호흡 일일극, 끝나니 시원하네요”

‘우아한 제국’은 거대한 힘에 의해 짓밟힌 정의와 감춰진 진실, 잃어버린 인생을 되찾기 위한 두 남녀의 처절하고도 우아한 복수의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 신주경(한지완)을 지키기 위해 순정을 다하는 ‘정우혁’으로 분해 극을 이끌었다.

“이렇게 긴 호흡의 드라마는 처음 해봤어요. 호흡할 시간 없이 몰아친 느낌이네요. 끝나니 참 시원해요. 앞으로 더 힘든 작품을 만나도 해낼 수 있을 거란 단단함도 생겼고요. 또한 체력 관리를 잘해야 한다는 걸 배웠어요. 운동 만큼 휴식도 적절하게 취해야한 다는 것도 알았고요. 배우로서 절 보살피는 방법을 알게됐다고나 할까요? 예민함도 조금 덜어낼 수 있었고요.”

KBS2 일일드라마 ‘우아한 제국’에 출연한 배우 강율이 16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1.16. 정지윤 선임기자



극 중 대립각을 세웠던 장기윤 역의 이시강과는 실제론 서로 힘을 북돋아주는 지원군이었다고 했다.

“형(이시강)이 뒤늦게 드라마에 합류했지만 걱정은 전혀 되지 않았어요. 워낙 적응도 잘 하고 사람도 좋은 형이거든요. 촬영하지 않을 땐 착한 개구쟁이 같아요. 대기실에서 제가 조금만 안색이 안 좋아보이면 괜찮냐고 물어보고 영양제도 챙겨줬죠. 운동 얘기를 하면서 많이 친해졌고요. 가족 같아졌다고나 할까요. 7개월간 스튜디오에서 내리 붙어있으니까 가족애 같은 게 생기더라고요.”

모자지간으로 호흡했던 김미라에게도 큰 도움을 받았다며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어느 현장이나 똑같겠지만 작가, PD, 배우 등 각자가 생각하는 ‘우혁’이란 캐릭터가 조금씩 다를텐데, 제가 헷갈릴 때마다 항상 제게 조언을 해줬어요. 길을 안내해주는 가이드처럼 따뜻하게 알려줘서 저도 노하우를 많이 얻었죠. 또 제 감정 연기를 굉장히 잘 받아줘서 저도 수월하게 연기할 수 있었어요. 선배 덕분이었죠.”

KBS2 일일드라마 ‘우아한 제국’에 출연한 배우 강율이 16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1.16. 정지윤 선임기자



■“30대 접어든 요즘, 배우로서 ‘제로’로 돌아간 느낌이에요”

과거 요리사였던 그가 연기에 뜻을 품고 7년을 열심히 달려왔다. 일일극 주연까지 완벽히 소화해낸 그에게 얼마나 만족감이 생겼을까.

“올해 만 나이로 서른살이 됐어요. 이전까진 ‘배우로서 강율은 이런 기준에 맞춰야 해’라는 생각이 강했다면, 지금은 강율답게 살고 싶어졌어요. 저도 사람이라 하고 싶은 바가 있을테니, ‘강율은 이런 배우다’라는 공식을 만들어 보려고요. 저에 대해선 제가 정말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걸 다듬어서 저만의 수식어를 찾고 싶네요. 그래서 배우로선 ‘제로’로 돌아간 느낌이에요.”

KBS2 일일드라마 ‘우아한 제국’에 출연한 배우 강율이 16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1.16. 정지윤 선임기자



지난해 ‘우아한 제국’은 물론 예능프로그램 ‘웃는 사장’에도 도전해 정신없는 한해를 보냈다.

“‘웃는 사장’도 또 다른 의미로 휘몰아치는 현장이었어요. 예능에 대한 부담은 없지만, ‘웃는 사장’에선 요리를 해서 배달까지 해야하는 콘셉트라 쉬는 시간이 전혀 없었거든요. 그래도 새로운 경험을 얻었죠.”

당분간은 스스로 잘 토닥이며 ‘휴식’을 취해보려고 한다는 그다.

“일단 제주도를 다녀오려고요. 그리고 짬이 날 땐 식당 아르바이트도 해볼까 생각 중이에요. 요리를 워낙 좋아하는데 그동안 많이 쉬었거든요. 배우라도 할 수 있는 거잖아요? 하하. 그리고 올해엔 예명인 ‘강율’을 본명으로도 개명하려고 합니다. 가족도 환영하고 있고요. 그렇게 배우 강율로서, 그리고 자연인 강율로서 어떤 사람인지 잘 찾아가는 한해를 만들어가고 싶어요.”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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