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침체기에 선방한 초고가 주택 분양... “구매력 갖춘 2030 몰렸다”

백윤미 기자 2024. 1.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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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기가 어려운 와중 초고가 주택들의 분양이 이어지고 있다.

이 대표는 "시행사들이 서울 내 땅을 비싸게 사다 보니 마진을 남기려면 단가를 키우는 고가 주택을 지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면서 "분양가가 너무 비싼데, 요즘 청약 시장 분위기를 고려하면 이전과 같은 성적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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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진구에 평당 분양가 1억5000만원 경쟁률 6대1
“자본 갖춘 젊은층, 비싼 관리비 감수하고 호텔식 서비스 원해”
“초고가 분양 느는 이유는 비싼 서울 땅값 때문... 유일한 대안”

부동산 경기가 어려운 와중 초고가 주택들의 분양이 이어지고 있다. 상위 1% VVIP를 타깃으로 하는 고급화를 통해 흥행을 노리겠다는 것이다. 당초 포제스한강 등 초고가 단지 청약에 흥행에 실패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예상외로 선방하면서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포제스 한강 조감도. /포제스 한강 홈페이지 캡처

2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1순위 접수를 진행한 포제스한강은 일반공급 106가구 모집에 646명(기타지역 포함)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 6.1대1을 기록했다.

20가구가 배정된 전용면적 84㎡에 가장 많은 507명의 신청자가 몰려 두 자릿수인 25.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면적 84㎡부터 244㎡까지 총 7개 주택형 중 이 주택형만 1순위 마감했다.

서울 강북 한강변에 있는 이 아파트의 3.3㎡당 분양가는 1억1500만원이다. 지방자치단체 분양 승인 대상 일반 아파트 중에서 분양가가 3.3㎡당 1억원을 넘은 사례는 이 단지가 처음이다. 이달 초 서초구 잠원동 재건축 아파트 ‘메이플자이’가 분양가 상한제 대상이지만 3.3㎡당 6705만원의 역대 최고 분양가를 기록했는데, 곧바로 강북에서 두 배에 가까운 분양가가 나온 것이다. 가격은 전용면적 84㎡가 32~44억원대, 전용 115㎡ 52~63억원대, 펜트하우스인 전용 244㎡는 150~160억원이다.

초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청약 성적에 선방을 거둔 데 대해서는 구매력이 있는 2030 젊은 층이 몰린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주임교수는 “이번 청약에서 특히 신혼 특공에 신청자가 몰렸는데, 이는 과거와는 달리 인플루언서나 사업가 등 구매력을 갖춘 젊은층이 많아졌다는 것을 뜻한다”면서 “이들이 몰린 이유는 단순 한강뷰는 물론 ‘호텔식 아파트’를 표방해 비싼 관리비를 감수하고 커뮤니티를 누리겠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상우 인베이드투자자문 대표는 “전용면적 84㎡ 분양가가 44억원 선인데, 이 금액이면 아크로리버파크나 래미안 원베일리, 트리마제, 압구정현대 등 고가 아파트를 살 수 있는 금액인데 의외의 결과”라면서 “포제스한강의 성공은 서울 다른 곳들의 분양가가 오히려 싸보이는 효과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남 등지에서도 초고가 주택들이 잇따라 청약에 돌입했다. 강남구 청담동에 들어서는 ‘루시아 청담 546 더 리버’ 역시 최근 분양에 나섰다. 이 단지는 전 가구에서 한강뷰를 조망할 수 있고, 한 층에 한 가구만의 독립적인 공간으로 지어지는 펜트하우스로 설계됐다. 지난 9월에는 오피스텔이 완판되기도 했다. 3.3㎡당 분양가는 2억6000만원으로 설정됐다. 공동주택을 기준으로 가장 저렴한 타입(전용면적 68㎡) 분양가만 65억원으로 알려졌다. 펜트하우스는 300억원대 전후다.

부동산 시장 침체기임에도 최고급 주택 분양이 계속되는 이유는 서울의 비싼 땅값으로 인한 시행사의 마진 문제 때문이다. 이 대표는 “시행사들이 서울 내 땅을 비싸게 사다 보니 마진을 남기려면 단가를 키우는 고가 주택을 지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면서 “분양가가 너무 비싼데, 요즘 청약 시장 분위기를 고려하면 이전과 같은 성적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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