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김건희 디올백 스캔들' 국가적으로 굉장히 창피한 일"

이명선 기자 2024. 1. 26. 22:1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尹·韓 충돌, 일단락 됐지만 굉장히 심각…'당정 관계=수직 관계' 확인"

국민의힘을 탈당한 이언주 전 의원이 '김건희 명품백(디올백) 수수 의혹' 사건과 관련해 "외신도 '스캔들'이라고 표현하며 여러 번 보도했기 때문에 총선에도 영향을 상당히 미칠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 부인인 김건희 전 코바나컨텐츠 대표에 대한 수사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이 전 의원은 26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이런 사건들이 사실 굉장히 국가적으로 창피한 일이다. 현재 상황을 보면 민심도 만만치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의원은 "국민들이 생각하는 것은 몇 번의 여론조사에서도 나왔지만, '이것에(스캔들) 대해서 수사가 필요하다'라는 국민적 정서가 깔려 있다"며 대선 전부터 논란이 된 일명 '김건희 리스크' 및 윤 대통령 측의 대응을 하나하나 짚었다.

그는 "대선 당시의 사과, 이런 것들은 결국에는 원인 자체가 학력 위조 문제라든가 어떤 김건희 여사 개인에 대한 어떤 부적절한 여러 가지 의혹들, 그리고 '줄리 의혹' 같은 약간 사생활에 관련된 문제들 이런 것이었기 때문에, 또 선거를 앞두고 지지자들이나 여러 국민들 입장에서는 '일단 이번에는 그냥 한번 지나가 보자, 한번 지켜보자' 이런 것이었는데, 그 당시에(윤 대통령 대선 후보 시절) '내조에 전념하겠다' 뭐 이런 얘기 있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며 "그 이후에 쭉 전개된 사실들을 보면 주가 조작에 대해서도 (윤 대통령이 후보 시절) 4000만 원 손해라고 말했는데 사실 23억 원의 이익을 봤다, 그 일가가. 또 여러 가지 재판 과정에서 뭔가 의혹이 더 커졌지 않았느냐"고 비판했다.

이에 더해 "'양평 고속도로 문제'라든가, 또 이번에 '명품백 문제'라든가 여러 가지 부적절한 처신들이 쌓였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이제 국민들은 '이 상황은 정말 수사가 필요하다'라고들 생각한다"며 "저는 근본적으로는 우리 국민들이라고 해서 여러 의혹이 있고 혐의가 있는데도 수사 안 받고 계속 사과하고 넘어가지는 못하지 않나, 일반 국민들(이). 그래서 저는 어차피 수사받는 것은 불가피하다라고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 전 의원은 "그러나 아마 대통령은 이렇게 지금 여러 가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의 관계에서 보여준 행동이나 이런 것을 보면 그냥 사과도 사실은 굉장히 불편해하는 것 같다. 뭐, 직접 들은 건 아니지만"이라며 "(윤 대통령이) 아마 KBS나 공영방송하고의 인터뷰 등을 통해서 유감 표명 정도 하면서 해명하고 넘어가려고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런데 그것으로는 상당히 부족할 것"이라고 했다.

▲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 갈무리.

한편, 이 전 의원은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 간 충돌에 대해 "'당정 관계가 수직 관계구나'라는 것을 확실하게 확인해 주면서 일단락됐다"며 한 위원장은 윤 대통령과의 차별화에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또 국민의힘은 앞으로 윤 대통령이 원하는 대로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전 의원은 이준석 전 대표와 김기현 전 대표 등 대통령과 당 대표의 충돌이 처음은 아니라면서도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충돌은 "굉장히 심각한다"고 했다.

그는 "이번에도 결국에는 별것도 아니지 않나. 국민들이 볼 때는"이라며 "김건희 여사 사과 얘기였다. 특히 명품백과 관련해서. 대놓고 '사과를 해 달라'고 얘기한 것도 아니었다. 한 위원장이 지명한 김경율 비대위원이 사과 얘기를 하고 몇 명이 그 얘기를 했다. 그런데 그 얘기를 했다라는 게 이제 (윤·한 충돌의) 배경이라고 다 알고 있지 않나"라며 "이것은 대통령이 여당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가 드러난 것)"이라고 했다.

이 전 의원은 특히 "한 위원장은 윤 대통령이 사실상 지명한 것이나 다름이 없고, 굉장히 오래된 서로 부하직원 관계고, 이런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또 사과 얘기를 본인이 직접 한 것도 아니고 에둘러서 국민 눈높이에 살짝 비췄는데 이렇게 됐다"며 "그래서 사실은 엄청나게 국민들 입장에서 보면 '역대 이런 경우가 있었나, 민주화 이후에'(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굉장히 심각하다"고 했다.

이 전 의원은 "어떻든 간에 엊그제 서천 화재 현장에서 (한 위원장이 윤 대통령에게) '90도 폴더 인사'를 하고, 또 기차를 기다리고 등 이렇게 보면 완전히 거기서 상하관계에 대한 암시, 또는 상징 이런 제스처들이 있지 않았나. 그래서 윤 대통령에게 완전히 굴복하는 그런 모양을 보였다. 또 (한 위원장이) '대통령님'이라는 표현까지 썼다"며 "국민들 지켜보는 데서 '당정 관계가 수직 관계구나'라는 것을 확실하게 확인해 주면서 일단락됐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김 비대위원도 사과를 했다. 그런데 이게 윤 대통령의 성에 찼는지는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김 비대위원은 지난 22일 자신의 '마리앙투아네트' 발언과 관련해 "제 거친 언행이 여러모로 불편함을 드린 적 있다"면서도 '김건희 사과 필요성'에 대해서는 "계속 같은 생각이다. 저는 변한 게 없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실제 이런 장면 자체가 국민들이 볼 때는 매우 부적절하고 굉장히 우려되는 (모습이다)"라며 "집권여당인데 이게(대통령과 당대표 갈등이) 처음도 아니고 여러 번 보이는 상황이기 때문에 국민들 입장에서는 적절치 않고 굉장히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명선 기자(overview@pressian.com)]

Copyright © 프레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