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에 잘 들어맞을까…영화 '아톰 새로운 시작'

김경윤 2024. 1. 26.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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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1년 탄생한 일본 인기 만화 캐릭터 아톰의 생명력은 어디까지일까.

어느덧 칠순을 훌쩍 넘긴 아톰이 새로운 우리말 더빙과 함께 3D 애니메이션으로 다시 관객들을 찾는다.

극장판 애니메이션 '아톰 새로운 시작'은 일본의 전설적인 만화가 데즈카 오사무(手塚治蟲·1928∼1989)가 그린 '철완아톰', 우리에게는 TV 애니메이션 '우주소년 아톰'으로 친숙한 로봇 캐릭터를 중심에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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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서 2009년 제작된 애니 우리말로 재더빙
배우 조병규·김소원·김강현 등 목소리 출연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1951년 탄생한 일본 인기 만화 캐릭터 아톰의 생명력은 어디까지일까.

어느덧 칠순을 훌쩍 넘긴 아톰이 새로운 우리말 더빙과 함께 3D 애니메이션으로 다시 관객들을 찾는다.

애니메이션 '아톰 새로운 시작' 언론시사회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애니메이션 '아톰 새로운 시작'에서 목소리 연기를 맡은 배우 조병규(왼쪽), 김소원, 김강현과 권하 더빙 연출 감독(왼쪽 두번째)이 26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점에서 열린 '아톰, 새로운 시작' 시사회 및 무대인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1.26 ryousanta@yna.co.kr

극장판 애니메이션 '아톰 새로운 시작'은 일본의 전설적인 만화가 데즈카 오사무(手塚治蟲·1928∼1989)가 그린 '철완아톰', 우리에게는 TV 애니메이션 '우주소년 아톰'으로 친숙한 로봇 캐릭터를 중심에 세웠다.

첨단 공중 도시의 유명 과학자인 텐마 박사는 불운의 사고로 아들 토비를 잃는다. 상심에 빠진 그는 어린 소년 모습의 로봇을 만들고, 아들의 기억 데이터와 블루 스톤이라는 에너지원을 넣어 작동시킨다. 처음에는 아들을 대신할 존재로 여겼지만, 점차 이질감을 느끼고 그를 외면하게 된다.

아버지에게 버림받고 사람도, 로봇도 아닌 자신의 처지에 혼란을 겪던 로봇 토비는 지상에 떨어진 뒤 아톰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는다.

그의 앞에는 싸워야 할 상대가 많다. 다가오는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무리하게 정복 전쟁을 일으키려는 총리, 로봇들을 격투 게임에 몰아넣고 유희 거리로 쓰는 햄에그 등이 대표적이다.

동시에 지키고 싶은 이들도 있다. 여전히 사랑하는 아버지는 물론, 지상에서 새로 사귄 친구 코나, 로봇의 권리를 주장하는 삼총사가 곁에 있기 때문이다.

사람으로 살던 시절의 기억을 모두 가지고 있지만, 몸은 고철로 이뤄진 아톰은 끊임없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한다. 이를 가까운 사람에게 털어놓지 못해 괴로워하기도 한다.

하지만, 여러 사건을 겪으며 영화 속 대사인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로봇"이라는 표현에 걸맞게 자신의 위치를 정립해 나간다.

인사말 하는 조병규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애니메이션 '아톰 새로운 시작'에서 목소리 연기를 맡은 배우 조병규가 26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점에서 열린 '아톰, 새로운 시작' 시사회 및 무대인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1.26 ryousanta@yna.co.kr

이 애니메이션은 미국 할리우드에서 2009년 제작돼 국내에서는 이미 2010년 '아스트로 보이-아톰의 귀환'이라는 이름으로 개봉한 바 있다.

첫 개봉 당시에는 배우 유승호, 조민기, 남지현, 유세윤 등이 우리말 더빙을 맡았다.

이번에는 배우 조병규와 걸그룹 여자친구 출신 배우 김소원, 김강현 등이 새로 목소리를 입혔다. 모두 이번 작품이 첫 애니메이션 더빙이다.

우리말 더빙을 연출한 권하 감독은 26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시사회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워낙 유명한 미국 더빙판 원본이 있었기에 이를 한국어판으로 어떻게 잘 살려볼까 생각했다"며 "조금 더 감정선에 편차를 많이 두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해 작업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설명에도 배우진의 더빙에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사고로 아들을 잃고 이를 대신할 로봇을 만들어낸 뒤 번민하는 텐마 박사의 목소리에는 애끊는 부정(父情)이 거의 묻어나지 않는다.

15년 전에 만들어진 이야기라는 점도 약점이다.

로봇을 인간의 하인이 아니라 친구로 인식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담겼지만, 인공지능(AI)이 급격히 발달해 인간과 로봇의 역할에 대한 논의가 끊임없이 이뤄지는 오늘날의 위기의식과는 맞닿아있지 않다.

1월 31일 개봉. 93분. 전체 관람가.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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