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K·롯데·갤러리아 이어 신세계…유통업계 '젊은 수원'으로 모인다

임현지 기자 2024. 1. 26.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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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필드 수원 별마당 도서관 ⓒ임현지 기자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유통업계가 청소년·청년 비중이 높은 '젊은 수원'에 모여들었다. 후발주자로 발을 디딘 신세계 스타필드 수원을 비롯해 롯데백화점, AK, 갤러리아 등이 '수원의 랜드마크'를 주장하며 수원 상권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타필드 수원은 지난 24~25일 가오픈을 마치고 이날 그랜드 오픈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스타필드 2.0'을 천명하며 문을 연 MZ세대 특화 복합쇼핑몰이다. 지하 8층부터 지상 8층으로 연면적 10만평(33만1000㎡) 규모다.

신세계프라퍼티 측은 이번 매장이 "MZ세대를 타깃한 2세대 스타필드"라고 설명했다. 3040 밀레니얼 육아 세대와 1020 잘파 세대 모두를 아우르는 '스테이필드(Stay Field)'가 콘셉트다. 이에 기존 스타필드에서 볼 수 없었던 최초 입점 매장을 30% 이상으로 구성했다.

실제 해당 매장에는 ▲아이를 맡기고 부모는 쇼핑을 즐길 수 있는 키즈카페 '째깍섬' ▲반려견과 뛰놀 수 있는 '펫파크' ▲골프연습장 'TGX 아카데미&스크린' ▲22m 높이의 서고로 꾸며진 '별마당 도서관' ▲취미·배움 공간 '클래스콕' 등 여가와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매장들이 대거 입점했다. 홍대와 성수, 수원 행궁동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식음료 브랜드도 들어섰다.

ⓒAK플라자

수원에 먼저 자리를 잡은 유통업체들은 스타필드 등장에 경계 태세를 높이고 있다. 2003년부터 수원역 민자역사에서 운영 중인 AK플라자는 지난해 10월 새로운 브랜드를 입점하며 리뉴얼을 진행했다. 집객력 강화를 위해 메가박스 영화관을 오픈하고 '오아이오아이', '키르시' 등 영패션 브랜드를 들여왔다.

AK플라자는 수원 터줏대감으로 불리지만 수원역 뒤에 롯데백화점·롯데몰, 인근 수원터미널에 NC백화점, 광교에 갤러리아 광교가 차례로 생겨나면서 위기를 겪기도 했다. 그럴때마다 리모델링을 비롯해 '노보텔 앰배서더 호텔', 별관인 'AK&' 등을 개점하며 선방해왔다.

롯데백화점 수원점 전경 ⓒ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롯데몰 수원점은 프리미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출점 10년만에 대규모 리뉴얼에 나선다. 이곳은 백화점과 몰을 포함해 지하 1층부터 지상 8층 규모로 운영 중이다. 지난해 10월부터 리뉴얼을 시작해, 오는 4월 그랜드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는 'MLB', '캉골', '게스', '라이프워크' 등 7개 매장을 백화점에서 몰로 옮겨 재오픈하고, '와릿이즌', '코드그라피'와 같은 MZ세대 인기 브랜드를 추가 유치했다. 오는 2월 중순에는 프리미엄 골프 브랜드를 대거 유치해 상권 최대 골프 조닝을 조성한다. 3월에는 무신사 스탠다드의 숍인숍 매장을 백화점 최초로 열 계획이다.

갤러리아 광교 ⓒ갤러리아

2020년 3월 오픈한 갤러리아 광교는 지난해 12월 층내 최대 규모인 '나이키 웰컬렉티브' 매장을 오픈하며 젊은 층 공략에 나섰다. 갤러리아 광교는 '백화점에는 창문이 없다'는 공식을 깨고 1451장의 삼각 유리로 이뤄진 유리 통로로 이색적인 내·외관을 뽐내며 점포 출점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코로나19 초기에 문을 열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가 공존했으나 갤러리아 광교는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토어', 'LG전자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전용관' 등 특화 매장을 비롯해 외관 파사드가 인기를 끌며 2021년 매출이 전년 대비 60% 신장하는 등 수원 지역 대표 쇼핑 점포로 올라섰다.

수원이 유통 대기업 격전지로 떠오른 이유는 높은 인구 밀집도와 MZ세대 유입 때문으로 분석된다.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에 따르면 수원의 2022년 기준 유동인구는 1억200만명으로 경기도에서 가장 많다. 아울러 청소년·청년(만 9~34세) 비중은 34%로 경기도 전체(30%)와 비교해 4%포인트 높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수원의 서쪽 상권은 최근 수원역의 GTX연결, 신분당선의 연장 호재와 함께 봉담 및 호매실 신도시 등 3기 신도시의 확대, 대기업 연구 단지들이 들어서면서 구매력 있는 고객층이 대폭 늘고 있다"며 "점포 주변으로는 대학가가 형성돼 있어 젊은 고객들의 수요가 크다"고 설명했다.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limhj@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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