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디 존슨 딸' 드디어 김연경과 함께 뛴다! "우승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흥국생명, 윌로우 행정절차 마쳤다

안호근 기자 2024. 1. 26.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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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윌로우 존슨이 팬들에게 자신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인천 흥국생명 제공 영상 캡처
인천 흥국생명이 영입한 새 외국인 선수 윌로우 존슨(26)가 드디어 공식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있게 됐다.

흥국생명 배구단은 26일 "흥국생명 배구단 교체 외국인 선수 윌로우 존슨의 국제이적동의서(ITC) 및 비자가 오늘 마무리 됐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윌로우 존슨은 구단과 영상 인터뷰를 통해 "안녕하세요"라고 한국말로 직접 인사말을 건네더니 "저는 윌로우 존슨이다. 미국 애리조나에서 왔다. 여기 오게 돼 너무 기쁘다. 프로리그에서 4년 뛰었고 한국에 오게 돼 영광"이라며 "드디어 오게 돼 너무 좋고 기회가 주어져서 이 리그에서 능력을 보여줄 수 있게 됐고 놀라운 팀원들과 함께 매우 높은 수준에서 경쟁할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윌로우 존슨은 지난 두 시즌 동안 흥국생명에서 뛰었던 엘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를 대신한다. 미국의 프로리그 애슬레틱 언리미티드에서 활약하던 그는 지난 22일 공식적으로 흥국생명과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에서 3번째 시즌을 뛰고 있던 옐레나는 지난 시즌 김연경과 쌍포를 이뤄 강력한 위력을 뽐냈으나 올 시즌 초반 이후 부진에 빠졌다. 옐레나는 지난 시즌 득점 3위(821점), 공격종합(성공률) 4위(42.79%), 서브 2위(세트당 0.252개)에서 올 시즌 득점 7위(501점), 성공률 10위(39.98%)로 서브(0.261개 2위)를 제외하고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엔 공격 성공률이 크게 떨어졌다.

흥국생명 옐레나(왼쪽에서 2번째)가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자 답답해하고 있다. /사진=KOVO
지난 12일 김천 한국도로공사전에선 4개 세트에 모두 선발로 나서면서도 시즌 최저인 8점에 머물렀고 공격 효율은 무려 -10%까지 떨어졌다. 경기 후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만난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이렇게 경기하면 드릴 말씀이 없다. 외국인 선수가 마이너스 경기력을 펼치면 안 된다"며 "아포짓 스파이커로 더 좋은 활약을 보여야 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심지어 태도 논란까지 일었다. 뉴스1에 따르면 아본단자 감독은 이에 대해 "선수의 경기력이 안 좋으면 팬들이 이야기하는 것도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면서도 경기 후엔 "경기력이 좋지 않더라도 동료를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태도가 조금 아쉽다. 더 열심히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지적했다.

오래 전부터 김연경과 사제의 연을 맺은 아본단자 감독은 "김연경은 좋은 선수이고 해결사지만 계속 그렇게 할 수는 없다"면서 "최근 레이나가 많이 도와주고 있다. 아포짓(옐레나)에서 해결이 안 되는 부분을 다른 선수들이 나눠 가져가면서 팀 밸런스를 찾아야한다"고 강조했는데 이젠 윌로우 존슨이 김연경의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존슨은 2020년 오레곤대학교를 졸업 후 2020~2021시즌 튀르키예 니루페르 벨레디에스포(Nilufer Belediyespor)를 거쳐 2020년부터 미국 프로리그에서 아포짓 스파이커로 활동해 왔다.

아직까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전설적인 좌투수 랜디 존슨(61)의 딸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랜디 존슨은 박찬호, 김병현과 동시대를 누볐고 특히 김병현과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시절 함께 월드시리즈 우승을 합작하기도 한 대투수다. MLB 통산 303승 166패 평균자책점 3.29를 기록했고 5차례나 최고 투수의 영예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2015년엔 득표율 97.3%로 명예의 전당 자격 첫 해에 입성하기도 했다.

랜디 존슨(오른쪽부터)과 윌로우 존슨. /사진=윌로우 존슨 공식 SNS
랜디 존슨을 대표하는 건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직구였다. 208㎝에 달하는 신장은 그의 셋째 자녀인 윌로우 존슨에게 그대로 대물림됐다. 마찬가지로 왼손잡이인 존슨은 191㎝ 큰 키를 앞세운 공격이 강점이다.

대학 시절 리그 9위의 뛰어난 공격 성공률을 바탕으로 All-Pac-12와 All-America 팀 후보로도 언급됐던 그는 "한국 리그에 여러 번 도전했다는 걸 알기 때문에 드디어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에 가족들도 굉장히 기뻐해줬다"며 "아빠는 내 커리어에 대한 조언을 해줬다. 항상 몸 관리를 잘하고 매일 최선을 끌어내라고 해주셨다. 또 한국에 오게 된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도 같이 굉장히 기뻐해주셨고 가서 최선을 다하고 얻은 기회에서 최대한을 끌어내보라고 말씀했다"고 전했다.

'딸 바보'로 알려진 랜디 존슨이 한국을 언제쯤 찾을 것이냐는 기대도 많다. 이에 윌로우 존슨은 "아마도 오게 된다면 시즌 끝날 때 쯤일 것 같다"며 "최근에 무릎 수술을 받으셔서 아직 회복 중인데 나를 보러 올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윌로우 존슨은 앞서 두 차례 V리그에 도전할 기회가 있었지만 번번이 아쉬움을 남겼다. 삼세번 만에 드디어 한국 무대를 밟게 된 그는 "전에 한국에서 뛰었던 미국 선수들이나 수준 높은 선수들에 대해 리그에 대해 너무 놀랍고 대단한 점들에 대해 전해들었다"며 "그런 경험을 해볼 수 있다는 것에 너무 기쁘고 당연히 어렵겠지만 무척 재밌고 팬들이 정말 대단하고 모두가 너가 왔다는 사실에 기뻐해주고 포용해줄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윌로우 존슨(가운데)의 높은 타점. /사진=윌로우 존슨 공식 SNS
팬들과 팀원들의 따뜻한 환대에 깊은 인상을 받은 것으로 보였다. 윌로우는 "팀원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기댈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어 좋다"며 "내가 여기 왔던 첫날 팀 전체가 굉장히 환영해줬기 때문에 우리 팀이 힘든 순간을 겪거나 내가 개인적으로 힘든 순간을 겪게 되더라도 팀원들이 곁을 지켜줄 것이라는 걸 안다"고 믿음을 나타냈다.

앞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윌로우는 오른쪽에서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갈 잠재력을 갖춘 선수"라며 "시원한 공격력으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선수라 믿는다"고 계약 배경을 전했다.

한국 생활에 대한 기대가 크다. 그는 "우선 사람들이 너무 좋다. 지금까지 본 바로는 서울은 정말 아름답고 깨끗한 도시였고 모두가 다정하고 행복한 것 같다"며 "팀원들이 너무 친절하고 다정했고 특히 통역이 너무 잘해줬고 그 없이는 여기서 살아남을 수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끝으로 "여기 오게 돼 너무 설레고 내가 이 팀에 도움이 돼 또 다른 우승으로 이어질 수 있으면 좋겠다"며 "팬들이 나를 두 팔 벌려 환영해줬으면 좋겠고 팬들과 팀을 위해 코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정말 기대된다"고 말했다.

윌로우는 올스타 브레이크 동안 팀원들과 본격적으로 손발을 맞추며 5라운드에 대비한다. 흥국생명은 오는 30일 김천에서 한국도로공사와 원정경기를 시작으로 5라운드 일정을 시작한다. 2위 흥국생명(승점 50)은 선두 수원 현대건설(승점 58)에 밀려 있다. 2차례 맞대결이 기다리고 있는 만큼 역전 가능성은 여전히 살아 있다. 윌로우의 합류로 흥국생명이 가파른 상승세를 탈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윌로우 존슨. /사진=윌로우 존슨 공식 SNS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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