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성과급 쏘자…"우리는 없나" 삼성전자 직원들 '탄식'

강태우 기자 2024. 1. 26.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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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SK하이닉스가 직원들에게 통 큰 성과급을 지급하자 삼성전자 DS(반도체)부문 내부에서도 격려금 지급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계현 사장과 DS부문 임원들이 지난 17일 지난해 경영 실적 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올해 연봉을 동결하기로 결정했지만, 지난해 7조7303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SK하이닉스가 총 500만~600만원에 달하는 성과급·격려금을 주면서 삼성전자 DS 직원들의 불만은 쉽게 잠재워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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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PI 50%·격려금 200만원·자사주 15주' 지급 결정
DS부문, 작년 13조원 적자 추정…SK하이닉스 행보에 직원 불만 커져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2024.1.22/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강태우 기자 = '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SK하이닉스가 직원들에게 통 큰 성과급을 지급하자 삼성전자 DS(반도체)부문 내부에서도 격려금 지급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날 직원들에게 PI(생산성격려금) 50%·격려금 200만원·자사주 15주를 주기로 결정했다. 삼성전자 노사협의회는 같은 날 "경쟁사는 적자에도 불구하고 격려금을 지급하는데 우리는 없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대표이사인 경계현 사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삼성전자 노조도 2차 임금교섭에서 직원 사기진작 차원의 격려금 200%를 요구한 바 있다. 이들이 격려금을 요구하고 나선 데는 연말 성과급인 '초과이익성과급(OPI·옛 PS)'이 0%로 예상된 상황에서 경쟁사의 성과급 소식으로 직원들의 사기 저하 및 상대적 박탈감이 우려돼서다.

'반도체 한파'로 지난 13조원 규모의 유례없는 적자가 예상된 만큼 성과급을 주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지난해(2021년분)와 올 초(2022년분) 연속으로 최대치인 50%의 OPI를 받아 온 DS부문 임직원들 입장에선 0%라는 결과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분위기다. 2024년 OPI도 0~3% 수준으로 예상됐다.

경계현 사장과 DS부문 임원들이 지난 17일 지난해 경영 실적 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올해 연봉을 동결하기로 결정했지만, 지난해 7조7303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SK하이닉스가 총 500만~600만원에 달하는 성과급·격려금을 주면서 삼성전자 DS 직원들의 불만은 쉽게 잠재워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한 직원은 "적자 상황인 만큼 OPI 지급이 어려운 것은 당연하지만, 격려금에 대해 경영진들이 어떤 액션도 없는 게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2023.2.1/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SK하이닉스는 지난해 하반기분 'PI'도 50%로 책정했다. PI는 반기별로 세운 경영 계획이나 생산량 목표치 등을 달성한 정도에 따라 지급하는 격려금으로 매년 상·하반기 두 번 지급된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PI 대신 120만원의 격려금을 정액 지급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도 이와 유사한 '목표달성 장려금(TAI·옛 PI)'을 시행 중이다. 다만 작년 하반기분 TAI는 역대 최저 규모인 0~12.5%로 결정됐고 이마저도 메모리 사업부만 12.5%, 파운드리 사업부·시스템LSI는 0%였다.

SK하이닉스는 격려금, 성과급을 지급하면서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기업가치 상승을 이끈 구성원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기 위한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SK하이닉스 행보가 실제 삼성전자 DS부문의 격려금 지급을 이끌어 낼지 관심이 모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1년 말 그룹 차원에서 임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월 기본급의 최대 200%를 '위기극복 특별 격려금'으로 지급한 바 있다.

한편 일각에선 메모리뿐 아니라 파운드리, 설계까지 하는 삼성전자의 적자 규모가 경쟁사보다 더 클 수밖에 없고 올해도 메모리와 달리 파운드리, 시스템LSI의 실적 개선이 불투명해 격려금 지급에 대한 신중론도 제기된다. 동시에 성과급 경쟁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업황이 살아나고는 있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존재해 격려금 지급이 쉽진 않을 것"이라며 "특히 직원들의 혼란을 일으키는 과도한 성과급의 '출혈 경쟁'은 걱정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burn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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