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만명 헛걸음한 광안리 드론쇼, 와이파이 일부 대역 '차단'

이동통신 3사와 협의…5㎓ 대역의 '프리 와이파이' 차단
공연 전후 4시간, 특별공연 등 1년에 3차례만 적용

새해 첫날 부산 광안리 카운트다운 드론쇼가 공연 직전 돌연 취소된 것과 관련해 해당 지자체가 이동통신 3사와 협의해 와이파이 접속을 일부 차단하기로 했다. 부산시와 구에서 운영하는 공공 와이파이도 멈춰 통신 오류를 방지한다는 계획이다.

부산 수영구는 최근 이동통신 3사와 드론 업체 등과 만나 드론쇼 취소 사태와 관련해 대책을 논의한 끝에 5㎓ 대역의 와이파이 접속량을 줄여 통신 오류를 막기로 협의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동통신 3사가 누구나 접속할 수 있도록 열어둔 5㎓ 대역의 '프리 와이파이'를 드론 공연 전 3시간, 공연 후 1시간 등 4시간 동안 차단하기로 했다. 2.4㎓ 주파수 대역의 프리 와이파이는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이밖에 공연시간 부산시와 구에서 운영하는 광안리해수욕장 일대 '공공 와이파이' 작동도 중단해 드론 공연에 미칠 영향을 줄이기로 했다. 구는 명절 특별공연 등 1년에 3차례만 해당 조치를 할 계획이다.

구는 앞서 지난 1일 0시 카운트다운 드론쇼가 취소된 원인으로 대규모 인파가 몰리면서 5㎓ 대역의 공공 와이파이 접속량이 많아졌고, 이 때문에 같은 주파수 대역을 사용하는 드론 통신에도 문제가 생겼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공연 취소 당일에도 시와 구에서 운영하는 '공공 와이파이'를 차단했지만, 결국 드론이 뜨지 않았던 만큼 이같은 조치가 대책이 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수영구 관계자는 "광안리해수욕장 일대 5㎓ 대역 와이파이 접속량을 줄이는 데는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드론 업체에 따르면 서울에서도 드론 공연 진행 시 통신3사와 협의해 이같은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수영구는 설날 당일인 다음 달 10일 또다시 드론 2천대를 동원한 특별 공연을 개최한다. 구는 10만 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보고 재발 방지책과 인파 관리 대책 수립을 마무리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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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CBS 김혜민 기자 mi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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