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쫌아는기자들] “예산은 은행 잔고가 0이 될때까지”...팰월드

임경업 기자 2024. 1. 26.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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쫌아는기자들은 스타트업이 세상을 보는 ‘창(窓)’입니다. 스타트업을 사랑하는 제3자의 눈으로, 너무 바쁜 스타트업 분들이지만 놓치지 말았으면 하는 기사들을 모아서 전달합니다.

◇등장 6일만에 ‘조단위’ 기업가치인 스타트업...”예산은 은행 계좌 잔고가 0이 될때까지”

‘어둠의 포켓몬’으로 불리는 ‘팰월드’는 스타트업입니다. 베끼기 논란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열광합니다. 1월 19일 출시 이후 단 6일만에 800만장 이상이 팔렸습니다. 동시접속자수는 200만 명이 넘습니다. ‘카운터 스트라이크2′나 ‘발더스게이트3′와 같은 유명 작품을 단숨에 넘어버렸습니다. 현재 팰월드보다 동접자가 많은건,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325만명) 정도라고 하는데 이마저도 뛰어넘을 기세입니다. 데뷔와 함께 조단위 시총을 넘는 게임을 넘어선, 게임계의 스타트업입니다.

사실 팰월드는 느낌만으론 포켓몬을 베낀 것 같은 생각도 듭니다. 주식회사 포켓몬은 1월 25일 홈페이지에 ‘다른 회사의 게임에 대한 질문에 대해’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일본 언론사에서 ‘팰월드’의 표절 논란에 대한 문의가 쇄도했나 봅니다. 포켓몬 측은 “폐사는 이 게임에 대해 포켓몬에 대한 어떤 이용도 허락한 바 없습니다. 포켓몬과 관련한 지적재산권의 침해 행위에 대해서는 조사를 실시한 이후에 적절한 조치를 취할 예정입니다.”라고 밝혔습니다.

베끼기 논란에도 스타트업 창업팀에게 읽어보길 권합니다. 게임전문지 디스이즈게임이 전한, 팰월드을 만든 포켓페어게임즈의 창업자 미조베 타쿠로의 이야기 때문입니다. 미조베 타쿠로는 팰월드의 출시 3일 전에 ‘이 게임이 나올 수 있었던 이유 6가지’를 썼습니다. 대박날지, 아직 모르는 상황에 쓴 글입니다. 그는 ‘우리가 현금이 풍부한 상태였다면 팰월드는 태어나지 않았을 것’ ‘편의점 알바하는 프리터를 채용한 기적’ ‘예산은 우선 은행 계좌 잔고가 0이 될 때까지’라고 썼습니다.

[원문1. ‘팰월드’, 동접자 200만, 판매량 800만 넘겼다! 앞으로의 방향성은?]

[원문2. “팰월드는 6가지 기적이 없었다면 출시조차 못 했다”]

팰월드. /포켓페어

◇애플의 비전프로

애플의 신제품이 9년만에 등장했습니다. 비전프로입니다. 아이폰과 애플워치, 그리고 비전프로의 시대가 올까요? 이하 기사 중 발췌입니다.

# 비전 프로는 사용자가 고글처럼 머리에 쓰는 방식의 기기로, VR(가상현실)과 AR(증강현실)을 혼합한 애플의 신제품이다. 저장 용량이 256GB(기가바이트)인 가장 낮은 사양 제품 가격이 3499달러(약 468만원)에 달한다. # UBS의 데이비드 보그트 분석가는 올해 애플이 비전 프로를 약 40만대 출고하고, 매출 14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애플 워치가 출시 첫해 1200만대 판매된 것에 비하면 두 기기의 가격 차이를 감안해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미미하다.# 비전 프로에서 유튜브·넷플릭스·페이스북 등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앱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메타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대표 소셜미디어도 비전 프로용 앱을 출시하지 않기로 했다.

애플의 전략에 대해선 누구도 정답을 모릅니다. 아는 척 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 애플 내부의 정확한 정보를 확보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들이 공개한 자료에만 의존해야합니다. 하지만 그들에겐 항상 뭔가가 있었습니다.

[원문1. 애플이 9년 만에 신제품 내놨는데...유튜브도, 넷플릭스도 못봐]

[원문2. ‘비전 프로’ 흥행 돌풍에…견제하는 ‘넷플’, 올라타는 ‘디즈니+’]

[원문3. 애플 ‘비전프로’ 판매 초반 호조…”사전주문 3일간 최대 18만대”]

[원문4. “몰입형 동영상에 빠져들겠네” 애플의 놀라운 마술, 비전프로]

◇인공지능의 반도체 전쟁, 오픈AI도 참전? 또는 참전 하는 척?

인공지능 혁신이라는 광산에 진입하는데 필요한 ‘청바지’와 ‘곡괭이’ 가격이 비싸도 너무 비쌉니다. 현재로선 사실상 엔비디아가 독점인 상태입니다. 엔비디아 GPU인 H100 가격이 대당 4900만원까지 올랐다고 하네요. 인공지능 분야의 주도자인 오픈AI는 엔비디아의 GPU인 A100를 1만여 대 사용했죠. 자칫, 황금을 캐기도 전에 청바지 가격 지불하다가 도산하는 광산업자도 나올 판입니다.

당장 SK하이닉스를 비롯해 삼성전자, 마이크론과 같은 메모리업체들도 고대역폭메모리(HBM)이란 제품으로 숟가락을 얹었습니다. 청바지 제조사에 좋은 지퍼와 같은 소재를 납품하겠다는건데 이것도 굉장히 수익이 좋은 모양입니다. 팹리스인 AMD와 같은 엔비디아의 경쟁자들도 경쟁 제품을 내놓자마자 주가가 치솟고 있습니다. 들썩입니다.

오픈AI가 등장합니다. 청바지와 곡괭이를 직접 만들겠다는 겁니다. 샘 올트먼 CEO가 아랍에미리트의 투자자는 물론이고 도움이 될만한 구루들을 만나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성공할까요? 아래 기사엔 없지만, ‘반도체 개발’은 축적된 능력과 시간, 그리고 돈이 모두 필요합니다. 반도체는 결코 만만한 상품이 아닙니다. 또한 반도체는 최고 품질의 제품만이 제대로된 성능을 구현합니다.

예컨대 오픈AI가 천재들의 집단이라고 해도, ‘AI반도체에 대한 축적된 능력’이 없는 이상, 실현 가능성은 쉽지않으며, 둘째, 그런 인재와 협력사를 확보한다고 해도 시간은 반드시 필요하며, 마지막으로 돈이 얼마나 들어갈지는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물론 오픈AI 입장에서도 본인들이 ‘엔비디아보다 더 성능이 우수한 AI반도체’를 만들지 않는한, 자사 제품이 나온다한들 덜컥 구매처를 바꿀 수 없습니다.

같은 맥락으로, AMD가 최근에 내놓은 AI반도체가 엔비디아보다 성능이 우수할까라는 질문은 우문입니다. 기적이 없는한, 여전히 먼저 고민한 엔비디아의 제품이 우수합니다.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와 내놓은 HBM를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이 금방 따라잡는다는 것도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비슷한 제품을 만들면서 따라잡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왜냐고요? 그게 반도체라는 산업의 특성입니다.

[원문 보기] 오픈AI도 ‘AI 반도체 개발’ 잰걸음…UAE·TSMC에 손 뻗는다

오픈AI 로고. /뉴시스

◇“대부분의 창업자들은 그들이 가는 길을 풀어갈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다” by Lenny

B2B 스타트업 창업자들은 대부분 알고 있을 ‘Lenny 뉴스레터’입니다. 부끄럽게도 쫌아는기자들은 올해 들어서야 이름을 들었답니다. 아니죠. 부끄럽지 않습니다. 모른다는건 부끄러운 일은 아니니까. 이제 알았으니 공부하면 되죠. Lenny 레터의 몇가지 입니다.

Here’s a peek at a few of the more surprising takeaways:1. The majority of founders had no special skill or background in the problem space they went after.2. Most B2B startup ideas did not come from the founder feeling the pain at their last gig (though many did).3. Every prosumer product (e.g. Notion, Figma, Airtable, Miro, Slack, Coda) took two to four years of wandering in the dark before they found something that worked.4. Founders spoke to a median of 30 potential customers to validate their idea before committing.5. ~40% of startups pivoted at least once before landing on their winning idea—oftentimes more than once.6. About 20% were solo founders.7. Cold outbound works—it’s the second most common way to get your early customers.

[원문 보기] How the most successful B2B startups came up with their original idea

◇탈잉이란 스타트업이 살아남는법

‘죽기 직전에 가봐야 모든 것을 내려놓을 수 있는 것 같아요’ 탈잉이란 스타트업의 이야기입니다. 쫌아는기자들은 ‘탈잉’이란 스타트업을 전혀 모릅니다. 창업자와 만난 적도 업습니다. 네이버 검색해보니, 교육 스타트업이네요.

통상 ‘튜터링’ ‘교육’ ‘강의’와 같은 분야는 인지도를 올리는 일과 마켓팅이 중요한 B2C인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영혼까지 팔아야할만큼, 절실한 삶을 사는 창업가’들 사이에서도 보다 더 ‘대중에게 뭔가 팔아야할’ 숙명입니다. 나쁘게 말하면 이런 스타트업의 인터뷰에는 조금은 ‘과장’이 있습니다. ‘잘나간다’고 얘기를 해야, 수강생이 한 명이라도 늘거든요. 예컨대 ‘망한다’라는 소문이 도는 동네학원에 수강 신청할 고등학생은 없을테니까요.

철저한 유료 콘텐츠 전략인 아웃스탠딩의 기사인데, 탈잉 인터뷰는 전문 공개이고, ‘이글은 외부 협찬을 받은 스폰서십 콘텐츠’라고 명기돼있네요. 그럼에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혹시 거품이 있다고 하더라도, 거품을 걷어내면서 ‘탈잉 창업자의 고민’을 함께 들어보시죠.

[원문 보기] 최대 월 매출 갱신, 연 영업이익 10억 돌파.. 1년간 탈잉에 무슨 일이?

◇리벨리온과 퓨리오사AI, 우린 칩스의 민족 아닐까요.

마지막 ‘픽업’은 다시 엔비디아와 반도체 이야기입니다. AI 반도체에 도전하는 한국 스타트업은 꽤 많습니다. 리벨리온, 퓨리오사AI, 딥엑스, 하이퍼엑셀 등입니다.

쫌아는기자들이 방금 세번째 주제에서 얘기한 ‘반도체의 특성’을 기억하시나요? 반도체 스타트업이 그 틈새에서 안착하기란, 정말 어렵습니다. 천재들이 겨우 팹리스로 한 분야의 틈새를 먹기만해도 기적에 가깝습니다.

반도체 스타트업의 C 레벨 한 분과 ‘그 불가능한 도전’을 질문했더니, 답은 이랬습니다.

“언론에는 엔비디아와 경쟁한다는 식으로도 나오지만, 전혀 그럴 생각도 없고 그럴 능력도 없습니다. 거짓말이겠지요, 엔비디아보다 더 좋은 AI반도체를 우리가 지금 낼 수 있다면. 하지만 엔비디아가 온갖 시장을 100% 먹을 수는 없고, 엔비디아 입장에서도 그럴 생각은 없을 겁니다. 엔비디아가 미처 챙기지 못한, 또는 우선순위에서 밀어놓은, 그런 딱 1%의 시장만 잡아도, 우린 성공입니다. 쉽지 않지만, 그건 자신있습니다.”

우린 배달의민족이지만, 또 칩스를 좋아하는 민족이지 않겠습니까. 어쩌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뒤를 이을 씨앗들은 이미 뿌려졌는지도 모릅니다.

[원문보기] 토종 AI 반도체 기업의 도전…”올해 글로벌 시장서 성과낸다”

2023년 7월 리벨리온 박성현 대표가 조선일보와 인터뷰하는 모습. /오종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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