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설 차례상 비용 역대 최고…물가 고삐 제대로 잡아라

2024. 1. 26.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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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 앞으로 다가온 설 연휴를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가 심상치 않다.

정부는 설 연휴 전까지 과일 등 비축분 방출과 할인 지원 형태로 최대한 물가를 안정시키는 데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한국물가정보가 매년 설 연휴를 앞두고 점검한 차례상 비용 중 최고 기록이 이번에 경신됐다고 한다.

정부는 다음 달 8일까지 16개 성수품을 역대 최대 수준인 25만7000t 규모로 공급하는 등 설 물가 잡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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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필수품목 급등 시민 고통 가중
각종 안정대책 현장 체감 긴요한 때

보름 앞으로 다가온 설 연휴를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가 심상치 않다. 올해 설 차례상을 차리는 데 드는 비용은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최근 몇 년간 지속한 물가상승 영향이 크다. ‘고물가 시대’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가뜩이나 힘든 시기를 보내는 시민은 더 고달픈 명절을 보내야 할 판이다.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정부는 설 연휴 전까지 과일 등 비축분 방출과 할인 지원 형태로 최대한 물가를 안정시키는 데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부산시도 물가안정을 설 명절 최우선 과제로 삼고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한 대형마트의 과일 진열대. 한국물가정보 설 차례상 비용 조사에 따르면 전통시장 기준으로 사과(부사) 3개 가격은 1만5000천 원으로 지난해 설보다 42.86% 올랐다. 연합뉴스


올해 설 차례상 구매비용(4인 가구 기준)은 전통시장 28만1500원, 대형마트 38만580원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설 때보다 각각 8.9%와 5.8% 늘었다. 기획재정부에 등록된 가격조사 전문기관 한국물가정보가 지난 24일 발표한 주요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차례상 비용 조사 결과다. 한국물가정보가 매년 설 연휴를 앞두고 점검한 차례상 비용 중 최고 기록이 이번에 경신됐다고 한다. 앞서 지난 23일 나온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조사 결과를 보면 전통시장 기준 차례상 비용은 27만8835원, 대형마트에서는 34만3090원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물가정보 조사 결과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큰 차이가 없다.

실제 전통시장이나 마트에서 소비자들은 안 오른 게 없다며 아우성이다. 특히 과일과 채소류 가격이 눈에 띄게 상승했다. 한국물가정보 발표 기준으로 사과(부사) 3개 가격은 지난해 설보다 42.9% 오른 1만5000원이다. 대파 1단 가격은 4000원으로 지난해보다 60%나 급등했다. 과일은 지난해 잦은 비와 병충해 냉해 등으로 생산량이 크게 줄면서 가격이 내려갈 조짐을 보이지 않는다. 최근 들이닥친 한파 영향으로 채소 값 상승은 계속된다는 분석이다. 견과류도 작황 부진으로 가격이 올랐다. 생산량이 줄어든 다시마와 조기는 물론 국제 곡물 가격 상승 영향을 받는 소고기 가격도 당장 꺾일 가능성이 적다. 이 같은 명절 필수품목의 가격 오름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서민의 설 물가 고통 가중이 불가피한 현실이다.

정부는 다음 달 8일까지 16개 성수품을 역대 최대 수준인 25만7000t 규모로 공급하는 등 설 물가 잡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25일부터는 농협카드와 연계해 농축산물 구매 금액에 대한 30% 할인 지원에 나섰다. 부산시도 같은 날 ‘설 명절 물가안정 대책 회의’를 열고 농축수산물 수급 및 가격안정 대책반 운영 등 다양한 대책을 내놓았다. 농산물은 평일 대비 169%, 명태 오징어 조기 등 수산물은 151% 각각 늘리는 등 성수품 공급물량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이제는 시민이 현장에서 즉각 체감할 수 있어야 한다. 발 빠른 정책 실행이 요구되는 이유다. 누구나 따뜻한 설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치솟는 물가 고삐를 단단히 죄는 것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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