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첩 지도에 대만이 국가처럼 표기…중국 세관, 한국 사업가 억류
[뉴스리뷰]
[앵커]
중국 세관이 최근 다이어리에 붙은 세계지도 때문에 한국인 사업가를 1시간 정도 억류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대만이 마치 국가처럼 표기돼 있다는 걸 문제 삼은 건데, 최근 관광객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는 중국이 과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베이징 한종구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최근 사업차 중국 랴오닝성 선양 타오셴공항에 입국한 정모씨.
보안검색대에서 서류가방을 통과시키자 세관원들에게 곧장 불려갔습니다.
세관원들은 가방을 열어본 뒤 다이어리를 꺼내 뒤적거리다 부착돼 있던 지도를 문제 삼았습니다.
세계전도에 대만이 국가처럼 표시돼 있다는 겁니다.
지도에는 대만이 다른 나라들처럼 굵은 글씨로 표기돼 있고, 제1 도시인 타이베이가 붉은색 글씨로 인쇄돼 있었습니다.
<정모씨 / 사업가> "대만하고 서장 티베트 지역이 자기들이 생각하는 지도가 아니라는 얘기죠. 그리고 대만을 한 개의 국가로 인정하는 듯한 지도다."
정씨는 다이어리에 부착된 지도까지 어쩌라는 것이냐며 거세게 항의했고, 선양 교민들에게 도움을 청하기 위해 전화로 연락하자 1시간여 만에 풀려났습니다.
중국 세관은 다이어리에서 해당 지도를 뜯어낸 뒤, 물품 보관증을 써주며 귀국할 때 찾아가라고 말했습니다.
정씨는 한국인 상당수가 여행시 지도가 포함된 여행책을 소지하는 만큼 자신과 비슷한 일을 당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정모씨 / 사업가> "중국 장가계 관광을 가든, 곤명에 관광을 가든 한국 사람들이 중국 관광 오면 지도 하나씩은 들고 올 거 아니에요. 그런 때는 문제가 될 수 있겠죠. 중국말도 못하는 사람이면 뭐라고 하겠어요."
대만을 수복해야 할 영토로 여기는 중국은 대만을 독립된 국가로 인식할 수 있게 제작된 지도의 유통이나 통관을 엄격히 규제하고 있습니다.
선양 주재 한국 총영사관은 경위를 파악한 뒤 세관 당국의 과도한 조치로 확인되면 재발 방지를 요구하기로 했습니다.
연합뉴스 한종구입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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