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꿈꾸는 선수들에게 희망을…같이 도전하자" 210승 레전드, 송진우 감독은 왜 세종에 갔나

이상학 2024. 1. 25.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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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우 원스톤 야구단 감독. /OSEN DB
[OSEN=이상학 기자] 송진우 원스톤 야구단 감독. /waw@osen.co.kr

[OSEN=이상학 기자] KBO리그 통산 최다승(210승) 투수에 빛나는 ‘레전드’ 송진우(58) 감독이 세종시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세종 원스톤 세미프로야구단 사령탑을 맡아 프로야구 진출을 꿈꾸는 야구 미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씨앗을 뿌린다. 

송진우 감독은 설명이 따로 필요없는 한국야구의 레전드 투수. 세광고-동국대 출신 좌완으로 1989년 빙그레(현 한화)에 입단한 뒤 2009년을 끝으로 은퇴할 때까지 이글스에만 21년을 몸담은 원클럽맨으로 통산 672경기(377선발)에서 3003이닝을 던지며 210승153패103세이브17홀드 평균자책점 3.51 탈삼진 2048개를 기록했다.

마운드에서 내려온 지 15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KBO리그 역대 통산 최다 승리, 이닝, 탈삼진 기록 보유자로 43살까지 현역 생활을 한 자기 관리의 대명사이자 투수의 교과서로 불렸다. 등번호 21번이 한화 영구결번으로 지정됐고, 2022년 KBO 40주년 기념 40인 레전드에도 5위에 선정됐다. 

선수 은퇴 후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지도자 연수를 받았고, 2011년 한화 투수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2014년을 끝으로 한화를 떠나 국가대표팀 코치와 해설위원으로 일하다 2018~2020년 한화에서 다시 투수코치를 지냈다. 이어 2021년 독립야구단 스코어본 하이에나들 감독을 맡아 후진 양성에 힘썼다. 

한화 선수 시절 송진우 감독. /OSEN DB
선수 은퇴식 때 송진우 감독. /OSEN DB

쉼없이 달려오다 잠시 재충전 시간을 가진 송진우 감독은 지난해 10월 세종시를 연고로 하는 원스톤 세미프로야구단 감독으로 취임하며 현장에 돌아왔다. 현재까지 창단 준비 작업 중으로 세종시 나성동에 국내 최대의 규모 시설을 갖춘 트레이닝센터 및 실내연습장이 완공된 가운데 본격적인 선수 모집으로 첫발을 내딛는다. 

최신식 운동 장비에 야구를 접목한 맞춤형 컨디셔닝으로 차별화된 시스템을 자부하는 원스톤 야구단은 같은 건물 피트니스센터와 연계해 약 700평대에 달하는 훈련 공간을 마련했다. 부상 선수 치료와 회복, 재발 방지를 위한 자체 프로그램도 개발했다. KBO리그 한 구단도 찾아와 관심을 보일 만큼 훌륭한 인프라와 기술을 갖췄다. 

이제 곧 선수 선발을 위한 트라이아웃 일정도 잡는다. 투수 20명, 포수 5명, 내야수 7명, 외야수 6명으로 총 38명의 선수단 구성 계획을 잡았다. 프로 문턱을 넘지 못한 고교·대학 아마추어 선수들부터 방출된 전직 프로야구 선수, 해외 학교 출신 선수, 투수에 한해 사회인 야구 출신 선수까지 트라이아웃 지원 대상을 폭넓게 가져간다. 

원스톤 야구단 제공
원스톤 야구단 제공

송진우 감독과 함께 연세대 코치, 울산공고 감독, 두산 베어스 수비코치, 스코어본 하이에나들 수비코치로 다양한 지도 경험을 갖춘 베테랑 최해명 수석코치, 한화, 롯데 자이언츠, NC 다이노스를 거친 윤여훈 트레이너가 뭉쳤다. 여기에 황창기 에이스 피칭아카데미 코치가 플레잉코치로 합류한다. 

송진우 감독은 “프로야구에 도전하고 싶다면 원스톤 야구단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훈련을 할 수 있는 시설과 환경이 정말 좋다. 프로야구단 못지않은 운동 장비들이 갖춰져 있고, 최적의 몸 상태를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들로 구성돼 있다. 구단 운영 계획과 시스템이 워낙 좋아 감독을 맡기로 했다. 실력 향상을 원하고, 의지가 있는 선수들을 끌어모아 같이 도전을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송 감독은 2021년 독립야구단 스코어본 하이에나들을 이끈 경험이 있다. 팀은 1년 만에 아쉽게 해체됐지만 투수 윤산흠(한화), 박정준(삼성 은퇴), 외야수 권광민(한화), 내야수 황영묵(한화), 포수 김규민(SSG)이 프로 진출 성공했다. 1년 남짓한 짧은 기간이었지만 무려 5명의 선수들을 프로에 배출한 보람은 송 감독에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보람으로 남아있다. 

원스톤 야구단 제공
원스톤 야구단 제공

송 감독은 “그때 하이에나들 선수들이 훈련을 많이 했다. 마지막 희망이라는 마음으로 와서 노력했고, 예상한 것보다 많이 프로에 갔다. 비록 프로에서 성공하지 못한 선수도 있지만 ‘하고 싶은 것을 해보고 그만둘 수 있어서 좋다’는 말을 들었을 때 정말 뿌듯했다”고 떠올리며 “프로야구를 꿈꾸지만 실패를 경험한 선수들이 많다. 어려움에 처한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내가 갖고 있는 노하우를 조금이라도 전하면서 희망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세종시에 본거지를 둔 원스톤 야구단은 실내연습장 외에도 세종시, 청주시 인근 야구장에서 야외 훈련을 할 계획이다. 프로야구단, 경기도리그 독립야구단과 교류전 일정을 잡아 실전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도 잡는다. 장기적으로 중부 자체리그를 구축하는 게 목표다. 단체 훈련과 재활 치료, 선수단 숙소는 전액 지원이 된다. 프로야구 진출이 가장 큰 목표이지만 트레이닝센터를 통해 유소년·엘리트 야구 코치로서 기회를 주며 일자리를 창출하는 목적도 있다. 

김범준 원스톤 야구단 단장은 “모든 선수들이 프로야구를 꿈꾸지만 전부 다 꿈을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야구를 그만두게 됐을 때 향후 진로에 대한 고민도 같이 하는 중이다. 유소년·엘리트 야구 교육과 연계해 다양한 비전을 찾고, 안정적인 구조 속에서 선수들이 야구의 길을 오랫동안 이어갈 수 있게 돕고 싶다”며 “이제 첫발을 내딛었다. 자리를 잡는 데 시간이 걸리겠지만 차별화된 시스템으로 선수들이 찾아오는 구단을 만들고 싶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waw@osen.co.kr

[OSEN=이상학 기자] 원스톤 야구단 최해명 수석코치, 김범준 단장, 송진우 감독(왼쪽부터).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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