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두통"…환자 68% 급증한 이 질병

정심교 기자 2024. 1. 25.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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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기온이 영하 10도를 맴도는 한파가 계속되며 뇌 건강에 비상이 걸렸다.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 몸속 혈관이 수축하며 혈압이 상승하는데 뇌혈관 파열로 피가 고이는 뇌출혈, 뇌혈관이 좁아져 막히는 뇌경색과 함께 뇌동맥 일부가 약해져 풍선 또는 꽈리 모양처럼 부풀어 오른 상태인 뇌동맥류 위험도 커져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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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의 내몸읽기]
아침 기온이 영하 10도를 맴도는 한파가 계속되며 뇌 건강에 비상이 걸렸다.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 몸속 혈관이 수축하며 혈압이 상승하는데 뇌혈관 파열로 피가 고이는 뇌출혈, 뇌혈관이 좁아져 막히는 뇌경색과 함께 뇌동맥 일부가 약해져 풍선 또는 꽈리 모양처럼 부풀어 오른 상태인 뇌동맥류 위험도 커져서다. 특히 겨울철 '뇌 속 시한폭탄'으로 불리는 뇌동맥류에 대해 알아본다.
뇌혈관 벽 균열→부풀어 오르다가 터져
뇌동맥류(腦動脈瘤)의 류(瘤)는 혹처럼 부풀어 오른 덩어리를 가리킨다. 의학에선 주로 혈관이 부풀어 오르는 질환에 류(瘤)를 붙인다. 동맥이 부풀면 동맥류, 정맥이 부풀면 정맥류로 부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뇌동맥류 환자가 2018년 9만8000여 명에서 지난해 16만5000여 명으로, 5년 새 68% 늘었다.

뇌동맥류는 뇌혈관 벽에 미세한 균열이 생기고,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오른 혈관 질환이다. 발생 기전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최근엔 유전적 요인이 뇌동맥류 발생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후천적으로 혈관 벽에 가해지는 지속적인 스트레스가 동맥류의 발생을 촉진할 수 있다. △흡연 △고혈압 △직계 가족 중 2명 이상에게서 동맥류가 발견된 경우 모두 뇌동맥류의 위험 인자로 꼽힌다.

뇌동맥이 풍선처럼 점점 부풀어 오르다가 결국 파열되면 출혈(뇌출혈)이 발생하면서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극심한 두통이 발생한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김성훈 신경외과 전문의는 "목덜미가 뻣뻣한 증상인 경부 강직, 의식 저하, 심한 두통, 오심, 구토 증상이 있으면 뇌동맥류 파열로 인한 뇌출혈을 의심할 수 있으므로 최대한 빨리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뇌동맥 파열 전까지 증상 없어 지나칠 수도
문제는 파열 전까지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뇌동맥류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것. 건강검진, 편두통, 긴장성 두통, 어지러움 때문에 뇌를 검사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뇌동맥류가 발견되는 경우가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뇌동맥류가 파열되면, 지주막하 뇌출혈로 인해 격심한 두통(마치 머리를 둔기로 심하게 맞은 것 같은 느낌), 경부 강직(목이 뻣뻣함), 요통, 좌골 신경통, 간질 발작, 신경학적 장애, 의식 저하, 고혈압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증상을 동반한 비파열성 대뇌 동맥류는 무증상인 경우보다 파열할 가능성이 크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비파열성 대뇌 동맥류의 경우 만들어지고 커가는 과정에서 사시, 복시, 안검하수, 시력 저하 같은 뇌 신경 마비 증상이나, 간질 발작, 급작스러운 두통이 생길 수 있다.

뇌동맥류 검사는 CT(컴퓨터단층촬영), MRI(자기공명영상), 뇌혈관 조영술을 시행한다. 파열된 동맥류가 발견되면 최대한 빨리 치료해야 한다. 치료가 늦어지면 재출혈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뇌동맥류 치료법으로 클립을 이용한 뇌 수술 결찰술이 대표적이다. 머리를 열고, 뇌혈관 밖에서 동맥류 시작 부위를 클립으로 결찰하는 방법이다. 혈관 내 수술법인 색전술은 허벅지 동맥으로 카테터 삽입 후 동맥류 내부에 코일을 채워 넣는 시술로 필요하면 스텐트를 사용한다.

뇌동맥류는 파열되면 100명 가운데 15명 정도가 사망에 이를 정도로 치명적이다. 환자의 30%는 인지 저하, 마비 증상 등 신경학적 후유증이 남아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진다. 예방이 중요한 이유다. 뇌동맥류를 예방하려면 '피할 수 있는' 위험 요인을 사전에 없애야 한다. 당뇨병·고지혈증·비만 등 대사증후군이 있다면 생활 습관 교정과 약물요법으로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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