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애니·게임까지… '황금알' 낳는 K-웹툰

이재현 기자 2024. 1. 25.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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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인기에 웹툰 거래액 17배↑
글로벌 인기 IP, 애니메이션·게임으로 재탄생
팬층이 탄탄한 웹툰 지식재산권(IP)이 게임이나 드라마, 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하며 원작이 다시 인기를 이어가는 사례가 늘고 있다. 사진은 넷마블이 올해 상반기 출시 예정인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 /사진=넷마블
최근 인기 있는 국내 웹툰 지식재산권(IP)을 게임, 영상화로 활용하는 '원소스 멀티유즈' 사례가 늘고 있다. 2차 창작물의 인기에 힘입어 원작 웹툰이 역주행하는 등 선순환 구조도 마련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 원작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가 지난 1일 공개된 이후 원작 웹툰의 조회수와 거래액이 각각 8.1배, 17.1배 급증했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동명의 원작 웹소설을 기반으로 한 웹툰으로, 네이버 웹툰 자회사 리고(LICO)가 제작했다. 누적 조회수는 8억 1000만회를 기록하고 현재 10개 언어로 서비스되는 등 국내외 인기를 끌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앞서 지난해 웹툰 '마스크걸'을 통해 영상화 콘텐츠의 저력을 드러낸 바 있다. 당시 완결 상태였던 웹툰 마스크걸은 동명의 드라마가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뒤 열흘간 거래액이 직전 같은 기간 대비 166배 늘었고, 조회수도 121배 증가했다.

네이버웹툰은 올해에도 자사 웹툰과 웹소설을 기반으로 한 영상콘텐츠를 30개 이상 공개한단 목표다. 머니게임을 기반으로 제작되는 넷플릭스의 '더 에이트 쇼'가 글로벌 공개될 예정이며 '살인자o난감', '여신강림', '신의 탑 시즌2' 등 다양한 라인업을 제작중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대표 글로벌 IP '나 혼자만 레벨업'은 애니메이션과 게임으로 재탄생했다. 전세계 누적 조회수 143억회 이상을 기록한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은 K-웹툰 장르를 세상에 알린 작품 중 하나로 꼽힌다. 미국 온라인 청원사이트에 올라온 '나 혼자만 레벨업'의 애니메이션화 청원 참여자수는 22만명에 달한다.

지난 7일 첫 화가 공개된 이후 작품은 매주 한 회씩 공개중이다. 넷플릭스·티빙·웨이브·왓챠·라프텔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뿐만 아니라 애니플러스, 애니맥스 등 국내 TV에서도 방영된다. 지난해 12월엔 전국 CGV 60여개관을 시작으로 미국, 일본, 프랑스, 독일, 영국, 태국 등 10개국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1, 2회차를 공개했다.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을 게임화한 넷마블의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나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는 올해 상반기 출시 예정이다. 이용자들은 웹툰 주인공 성진우가 돼 전투를 하고 레벨업을 통해 다양한 스킬과 무기로 자신만의 액션 스타일을 만들어갈 수 있다. 게임은 지난 지스타 2022에서 일반 관람객 대상으로 ▲스토리 모드 ▲헌터 모드 ▲타임어택 모드 등을 공개해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정부는 웹툰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보고 시장 지원 확대 나섰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오는 2027년까지 만화·웹툰 산업 규모 4조원, 수출 규모 2억5000만 달러를 목표치로 설정했다. 2022년 기준 산업 규모는 2조6000억원, 수출 규모는 1억700만 달러였다.

특히 웹툰 분야에서 넷플릭스와 같은 세계적 플랫폼 만들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원을 강화한다. 내년부터는 국내 기업이 진출하려는 해외 시장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 진출 시 컨설팅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해외 진출에서 필요한 통·번역 지원 예산도 기존 6억원에서 올해 10억원으로 확대했다.

웹툰·만화 분야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조직도 강화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 내에 웹툰산업팀을 신설하고 만화진흥위원회도 신규 구성된다. 2027년까지 '만화·웹툰 인재 아카데미'(가칭) 설립을 추진하며 내년에는 웹툰에 특화된 번역가를 양성하는 '번역지원센터'(가칭)를 만들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웹툰 콘텐츠가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 동남아, 북미 등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어 정부의 육성 지원책이 뒷받침되면 산업 성장 속도는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슈퍼 IP를 여러 장르로 재가공하는 사례는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현 기자 jhyu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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